아궁이
박영 춘
보글거리는 부뚜막
불꽃 튀는 아궁이
머리 맞댄 두 개의 장작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너무 가까이는 말고
거친 숨소리 활활 불꽃 핀다
날름거리는 혓바닥
이글거리는 불꽃가지
불붙은 제 몸뚱이 움켜잡고
뜨거운 열정 샅샅이 불태운다
목 부러뜨리고 등골 꺾고
골속 깊이 파고들어
전신을 불질, 욕정을 칼질
비틀며 떨어졌다가 다시 붙는
용광로 속 존재의 용트림
불붙은 아궁이, 불타는 장작
풀어헤친 신열, 불타는 사랑
존재에서 존재로 옮아가는 황홀
아궁이 속 정열의 총액
모이고 모여들어 다시 타는 열정
함께, 함께, 다 함께
세상의 그 어느 것도 혼자가 아니라고
불꽃 속에서, 우리는
여럿이면서 동시에 하나라고
불꽃은 새빨갛게 아우성친다
첫댓글 "아궁이"고운글
다녀갑니다
옛날 아궁이가 그립습니다
고향집 아궁이 압에서
엄마가 국수하고 남은 국수댕이
구워먹던 옛날
지금은 줘도 안먹을
그리운 옛날의 간익이지요
감사합니다.
수제비 끓일 때
수제비 조각 구워 먹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고맙습니다.
네 수제비도
제가 제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