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1433
6월도 중순을 훌쩍 넘겼습니다.
기상이 비단 우리나라 만이 아닌 전세계가 이변이 속출하나 봅니다.
허리케인에 홍수에 가뭄에 폭염에, ,
6월 기상이 벌써 30도를 훌쩍넘고요, ,
올여름은 폭염에 무더위가 오래간다는 예보도 있고요, ,
이럴수록 더 조심하고 건강관리 매진하시길요.
행복 충만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4.6.18.화.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디디면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였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 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