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 말복, 다 지났건만
한낮의 더위 만만치 않습니다.
이곳 향리의 조석은 그나마 지낼만합니다만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덩어리인
커다란 도회지의 더위는 좀 더 길 겝니다.
이대로 납작 엎드려만 있음 폐인 될 듯하여
길 나서봅니다.
연풍으로 해서 새재 넘어 문경역으로...
7시 50분에 나가는 버스 타고 감곡장호원역서
판교 - 문경노선 첫차 타고 연풍역으로 갑니다.
하루에 왕복 4회인 감곡장호원역 첫차 9시 09분,
연풍역에 9시 48분에 내려 수옥정으로 향합니다.
선답자들의 후기보고 연풍역 앞 지방도로변서
20여분 기다리다 버스 탔는데 이 버스가
연풍역으로 들어왔다 나갑니다. 아쓰!
연풍 수옥폭포, 수옥정 구경하며 오르렸더만
고사리서 내리면 된다는 친절한 기사님 조언에
거서 내리니 수옥폭포는 한참 아래쪽입니다.
왕복하는 시간 보니 문경역 시간이 애매해져
미련 버리고 올라섭니다.
산길로 치면 거의 8차선 도로 같은 너른 길에
숲이 볕 가려주니 실방 걷기 좋습니다.
조령(새재)이 3 관문, 그 아래 2, 1 관문순입니다.
2 관문까진 호젓하니 좋더구먼 그 아래길은
수량 풍부한 계곡 탓인지 거의 도떼기시장입니다.
지방 향시 통과한 실력 쫌 되는 영남유생들,
청운의 푸른 꿈 안고지고 험한 고갯길 넘어
고달픈 여정, 설렘으로 견뎌낸 심정보단
낙방하여 고향으로 향하는 그 비통함은
어떠하였으려나 헤아려보고 헤아려봅니다.
그러려고 그리 길 잡아봤답니다.
홀로 다니는 길서 가끔 철학자 되어봅니다.
연풍 쪽 시작점서 조령까지 40여분은
벅차지 않은 오르막,
문경으로 내려서는 두 시간여의 지루함은
시원한 계곡물이 없애줍니다.
멀지만 결코 멀지 않은 길 나들이,
얼핏 설핏 도움되더이다.
사계절 볼거리 많은 길입니다.
화려했던 무더위도 조금씩 힘 빠집니다.
좀 삭었지만 아직 쓸만한 몸뚱이라도 있어
이리 버티고 삽니다그려.
건강하십시다 ^^
첫댓글 더위에 잘 지내고 있군...
더워~~~~ ^^
신선같은 풍류~
ㅎㅎ
노노 신선 , 걍 지나는 과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