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브람 스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어느 도시에 큰 홍수가 났는데, 스님 한 분이 절 지붕에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을 구조하는 보트가 다가와서 얼른 올라타라고 하였으나 스님은 거절하였습니다.
"필요없습니다. 나는 기도를 열심히 한 사람입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구해 주실 겁니다."
구조보트는 하는 수 없이 다른 사람을 도우러 갔습니다.
그러다가 물은 점점 차 올라..
스님은 지붕 위에 있는 장식에 의지하고 있었는데
또 구조보트가 다가왔습니다.
"스님, 저희는 모두 스님의 신심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위험합니다. 얼른 보트에 타세요~"
그러나 스님은 이번에도 거절하였습니다.
"안 됩니다. 저는 평생토록 관음기도를 해 왔습니다.
분명히 보살님께서 구해 주실 거니까 그냥 가셔도 됩니다."
물은 점점 차 올라..
스님은 이젠 지붕 위 TV안테나를 붙들고 겨우 매달려 있었는데
구조헬기가 나타나서 줄사다리를 내리고 메가폰으로 말하였습니다.
"스님, 스님의 신심은 확실하게 증명되었습니다.
얼른 사다리를 잡고 올라오세요. 이게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러나 스님은 이번에도 짜증을 내며 거절하였습니다.
"아니, 몇 번이나 말을 해야 알아듣겠습니까?
나는 관음보살님을 믿어요. 분명히 구해 주실 거라고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스님은 그만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저승에 나타난 스님은 관음보살님께 따졌습니다.
"보살님.. 아니, 도대체 왜 구해 주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정말 다른 사람들 보기도 창피하고..
보살님에게 너무나도 크게 실망한 마음으로 죽었습니다."
그러자 관세음보살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널 구해주지 않았다고?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내가 보트 두 척과 헬리콥터 한 대를 보냈는데 못 보았단 말이냐?"
ㅎㅎ 그렇습니다.
면사포 같은 거 쓰고 하얀 옷을 입어야만 관세음보살이 아닙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관세음보살이요 부처님이며..
그들의 손과 눈이 바로 천수천안 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관세음보살이라는 어떤 특정한 분이 있어서 그분이 자비행을 베푸시는 것인가?
아니면 자비행을 행하는 사람이 바로 관세음보살인가?
이것을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 동자의 손을 빌려 버들가지를 자라나게 하신 아미타 부처님
첫댓글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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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