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전에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8~89%. 네티즌은 95%가 16강 이상의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스위스 국민들은 81%, 토고 국민들은 95%로 자국이 16강에 진출한다고 예상.)
전부터 생각했던 것을 글로 옮긴다.
언제부터 16강을 당연시 여길 정도로 우리가 강팀이었나?
아니, 그전에 우리 국민이 16강을 당연시 여겨도 좋을만큼 축구를 사랑하고, 자국리그를 아끼는가?
일단 2002년을 제외한 지난 원정 월드컵 성적은 검색하면 나오는 것이니 거론하지 않겠다.
이번 월드컵에 진출한 32개국을 대륙별로 분류하면 아래와 같다. (대륙별 상위팀은 우열을 가릴 수 없으나 될 수 있는대로 강팀을 위로 올렸다.)
유럽(14개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체코
스페인
우크라이나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스위스
폴란드
남미(4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에콰도르
북중미(4개국)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
아시아(4개국)
한국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5개국)
코트디부아르
가나
튀니지
앙골라
토고
오세아니아(1개국)
호주 → 다음 대회부터 호주는 AFC(아시아 축구협회)로 편입된다. 따라서 오세아니아 팀은 앞으로 보기 힘들 듯하다. 오세아니아주에서 호주 다음은 뉴질랜드(당연하겠지만 축구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인데, 남미예선 5위와 플레이오프를 해야하므로. -_-; 호주도 이번에 힘겹게 올라왔는데 뉴질랜드는 뭐……
이렇게 32개국이다.
역시 유럽이 가장 두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출국을 다시 실력별로 분류하면
브라질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 독일, 아르헨티나, 체코, 스페인, 우크라이나
스웨덴, 포르투갈,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코트디부아르, 가나
이번 월드컵에서 확실한 강호로 분류되고 있는 애들만 뽑았는데도 벌써 15개국이다. -_-;
나머지 16위를 차지할만한 국가로는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 스위스, 폴란드, 파라과이, 미국, 호주 등이다. (모두 만만치 않다.)
아시아 대륙에서 한국을 제 1순위로 꼽기는 했으나, 사실 이란에 비해 공격진의 파괴력이 떨어지고(우리가 박지성, 이영표를 자랑하지만 이란에도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다.) , 사우디에는 상대 전적이 뒤진다. 다만 앞서는 것은 월드컵 성적. -_-; (그렇다고 사우디나 이란에 뒤진다는 것은 아니다.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제대로 홈앤 어웨이 여러번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을 듯.)
강호 1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가나의 경우는 모르겠으나 나머지 13개국의 축구(자국리그) 인기와 저변은 대단하다. 8강으로 분류할만한 브라질,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아르헨티나는 항상 리그 경기에 관중이 꽉 들어찬다. (독일 같은 경우엔 3부,4부리그까지 관중이 꽉 들어찬다더라. 부러운 걸 넘어서 존경스럽다.)
우리나라 1부리그인 K리그 경기의 관중? 많으면 만 명, 적을 땐 수백~수천명이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나역시 K리그에 몇 팀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서울에 홈팀이 없어서라고는 하지만 부끄러운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수년간 응원해 준 안양팬들을 버리고 연고이전한 FC서울을 서울팀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가 나오지 않느냐고 욕하지 말고 왜 세계적인 축구강국보다 우리는 축구 인기가 없는가 자문하라.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16강 운운하는 건 솔직히 도둑놈 심보다.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겐 16강 자격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FC 대한민국만 응원하는 관중들에게는 솔직히 자격이… 없다기보단 부족하다. 대다수 유럽인들과 남미인들은 국가대표팀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자기 클럽팀(홈팀)을 사랑한다. 리그와 (리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소년 시스템이 발전하지 않았는데, 거기서 호나우두나, 루니, 베컴, 반니스텔루이가 나오기를 바라는 건 날로 먹겠다는 심보다.
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가 나오지 않느냐고 욕하지 말고, 왜 세계적인 축구강국보다 우리는 리그 인기가 없는가 자문하라. 물론 K리그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한 번도 리그 경기에 가보지 않는 국민들이 많은 상황이다.
아무튼 대표팀이 잘 싸우고 돌아오길 기원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말자. 그리고 아무리 미워도, 사람이 해도 되는 말이 있고 안 되는 말이 있다.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너무 욕하고 저주하지는 말자. (사실 세상일이 그렇지만 어떤 일을 너무 크게 기대했다가, 상처받는 건 기대했던 사람 책임도 있다.)
덧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국가들 중 강팀
아일랜드, 터키, 덴마크, 벨기에, 나이지리아, 카메룬, 그리스, 노르웨이, 세네갈
이중에 어느 한 나라에 우리가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가? 이중에 어느 한 나라가 우리보다 자국 리그 인기가 없는가? 아프리카 사정은 모르겠다. 하지만 아일랜드, 터키, 덴마크, 그리스, 노르웨이 중 한국보다 자국 리그 관중이 적은 나라는 없다. 단언한다.
덧글 2:
글 내용이 좀 삭막해서 만화 하나 넣어봤다.가나전 이후로 여론이 16강 가능성을 비관하는 것 같다. 너무 16강이라는 목적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 좋지 않다. 좋은 경기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언론과 국민도 그것을 주문했으면 한다. 내 바람일 뿐이지만.
그저 바람은 바람이고 우리는 그들과 다른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국가대표가 이기길 바라던 아니던.응원해주는 모습 보기좋지 않습니까?부정적인 면도 항상 존재하지만.절이싫으면 중이떠나듯이 이런나라가 싫으면 외국가세요.아니면 님이 때돈벌어서 시민구단 창설해서 될성부른선수들영입하던가요.
첫댓글 16강 가길 바라고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뭐라 할 상황이 못되죠. 운동장이 좋아지긴 했으나 정말 기반 시스템 아직도 턱없이 부족..
오늘 전북;대전경기 2만관중 넘게 찬거 보니까 보기 좋더군요.. 그래도 경기장이 너무 커서 훵해 보이긴 하지만.. 최고의 경기장,팀은있고...........관중만 갖춰진다면 epl부럽지 않은데........
k리그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하시면서 k리그 팀이 몇개인지 모르다니????? 그리고 15개 팀을 뽑았다 해도 조가 겹치는 팀도 있을테고.... 가능성은 있다고봅니다... 비판 할게 아니라 응원좀합시다. 제발....
나도 솔직히 말해서 k리그 몇개팀 있는지 모르는데.......그리고 경남팀은 언제생겼는지?
결론은 k리그도 잘모르면서 16강가기를 바라냐?이뜻입니까?우리나라 인구비례해서 노년층과 성인층 따져볼까요? 누가 한가하게 축구보러 갈사람이 있는지?전 서울살지만 한경기 볼려면4시간소비해야 됩니다..일해야 먹고사는 개발도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진축구의식 따라하려다가 그지될일 있습니까?16강 가기를 바라는건 국민의 희망이죠.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지맙시다.ㅇㅋ?
그저 바람은 바람이고 우리는 그들과 다른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국가대표가 이기길 바라던 아니던.응원해주는 모습 보기좋지 않습니까?부정적인 면도 항상 존재하지만.절이싫으면 중이떠나듯이 이런나라가 싫으면 외국가세요.아니면 님이 때돈벌어서 시민구단 창설해서 될성부른선수들영입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