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 사찰음식문화원에서 사찰음식 초급반을 마쳤어요.
그때 사찰음식 초급반을 가르쳐주신 법송스님은 잊혀져가는 우리 음식 재료에 대한 강의를 맛깔나게 해주셔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학우님과 영선사 방문^^
원래는 산에 위치해 있었는데 사방팔방 아파트가 생기면서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더니 정말 그렇네요.
빤딱빤딱 빛나는 항아리들.
스님들이 얼마나 부지런하시고 깔끔하신지 느끼는 순간...
마사토 깔린 뜰을 지나 - 여기도 깔끔깔끔
작지만 힘 있어 보이는 느낌이랄까...
나눔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스님이 쓰신 책 - 뿌리를 담은 밥상
지난 번에는 바다를 담은 밥상을 내셨고, 이제 그 다음으로는 죽에 관한 책을 내고 싶으시다고 합니다.
학우님이 두 권을 사오셔서 싸인을 부탁했어요.
한 권은 본인이...
또 한 권은 저에게 선물로 주셨지요.
에구, 고맙습니다.
초급반 마치기 전 날, 제가 쓴 책 '굿바 미쓰비시'를 드렸는데 엄청 좋아하셨지요.
책 읽는 것도 좋아하시고, 일기도 쓰시고...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림 그리기, 만화 그리기라고... 아무리 봐도 멋진 스님이셔요.
제가 쓴 책을 엄청 칭찬해주셔서 또 기뻤던 날.
12시 정각이 되자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반찬이 어찌나 많은지...물론 오늘 손님 온다고 특별히 조금 더 준비하셨겠지요?
토란국도 맛있고, 반찬들도 깔끔하니 슴슴해서 맛있어서 골고루 다 챙겨 먹었어요.
음, 정말정말 맛있었어요.
스님이 직접 담그신 조청
영선사 떡국떡
스님의 어머님이 울진에서 직접 채취해 말리셨다는 고사리까지.
점심 잘 먹고, 선물도 한 아름...
이건 김희순 학우가 주신 선물
뿌리를 담은 밥상 책,
직접 뜨신 수세미
그리고 감태...(처음 먹어보는 감태)
인연을 맺으니 감사하고, 기쁘고, 즐거워요.
다음에는 영선사 토굴에 가보기로....토굴이라고 해서 흙굴을 상상했는데 그게 아니라네요.
불교에서 토굴이라 함은 제2의 거처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첫댓글 절 모양도 산속에 있을 모양 같지는 않아요.
원래 산에 있었는데 사방으로 개발되다보니...그런데 법송스님이 약간 컬크러쉬 느낌이어서 매력 있어요.
이거저거 나눠주시는 모습을 보니 그 스님에 그 제자!
저 근사한 밥 먹고 싶다.
화끈한 스님의 모습에 반했어요.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음식이 정말 정갈해보여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메뉴네요 ㅎㅎ
채식 위주인데 모두 맛있었어요.
고구마 채 무침을 보고 생강채인 줄 알았어요. 어찌나 가늘고 섬세하게 채를 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