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소란스러운 결혼식을 피하기 위해
정 회장의 사업체가 있는 미국에서 가족, 친지 모임 형식으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신혼 살림은 서울 한남동의 UN빌리지에 있는
정 회장 소유 건물에 차리며,
심은하는 결혼 후에 연예 활동은 전혀 하지 않으며
행복한 가정 생활에만 몰두하기로 했다.
이런 사실은 정 회장이 지난 14일 밤 월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털어놔 처음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거취에 관해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정호영 회장은
"구체적인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나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가을께 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결혼까지 이르게 된 데는
심은하의 태도도 크게 작용했다.
깊이 사랑하면서도 사업가가 연예인 톱스타와 결혼할 때
불필요한 구설수에 휘말릴까 우려하는 정 회장을 위해
심은하가 스스로 은퇴 결단을 내린 것이
정 회장을 감동시켰던 것.
정호영 회장은 ㈜한국레이컴, ㈜한국벨통신 등
한국과 미국에서 최첨단 통신기술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미국 일리노이 공대를 졸업한 뒤 귀국해
1989년에 맨 주먹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간에 사업 규모를 재벌 수준으로
성장시킬 정도로 탁월한 사업 능력을 발휘해
재계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그에게 가장 특기할 만한 점은 유능한 사업가란 사실보다
사회 복지 사업에 있다.
정 회장은 자기 소유의 서울 태릉 부근의 1만 평 땅
(시가 100억 원)을 이미 오래 전에 복지재단에 기증했고,
회사 직원의 10%(120 명)를 장애인으로 채용하는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해 남다른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호남형의 외모에 통 큰 성격으로,
재계 젊은 경영자들 사이에선 상당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심은하와는 영화 <텔 미 썸딩>에 출연할 때 만났다.
심은하는 현재 외국 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