來如哀反多羅 1 / 이성복
초록을 향해 걸어간다.
내 어머니 초록,
초록 어머니
가다가 심심하면
돼지 오줌보를 공중으로 차올린다.
(하늘의 가장 간지러운 곳을 향해
축포 쏘기) 그리고 또
가시나무에 주저앉아 생각한다.
사랑이 눈이었으면
애초에 감아버렸거나
뽑아버렸을 것을!
삶이여, 삶이여.
네가 기어코 원수라면
인사라도 해라.
나는 결코 너에게
해코지하지 않으리라.
來如哀反多羅 2 / 이성복
이 순간은 남의 순간이었던가
봄바람은 낡은 베니어판 위
덜 빠진 못에 걸려 있기도 하고
깊은 숨 들이마시고 불어도
고운 먼지는 날아가지 않는다
깨우지 마라, 고운 잠, 고운 잠
눈 밝으면 벌건 살코기와
오돌토돌한 간처녑을 먹고 싶은 날들
깨우지 마라, 고운 잠, 나는 아무래도
남의 순간을 사는 것만 같다
출처 : <창작과 비평> 2007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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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如來如來如 (래여래여래여)
來如哀反多羅 (래여애반다라)
哀反多矣徒良 (애반다의도량)
功德修叱如良來如 (공덕수질여량내여)
오다 오다 오다
오다 서럽다여
서럽다 우리들이여
功德 닦으러 오다
(양주동역)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서러운 이 많아라.
서러운 중생의 무리여
공덕 닦으러 온다
(김완진역)
신라 제27대 선덕여왕(善德女王:재위 632∼647) 때 지은 작자 미상의 4구체(四句體) 향가(鄕歌).
《양지사석가(良志使錫歌)》라고도 한다.
즉, 선덕여왕 때의 명승(名僧) 양지(良志)는 석장(錫杖:승려들의 지팡이) 머리에 포대를
걸어두면 저절로 시주(施主)의 집으로 날아가 포대가 차면 다시 날아 돌아오는 등
신이(神異)함이 많았는데, 그가 영묘사(靈廟寺)의 장륙존상(丈六尊像)을 지을 때
성 안의 남녀가 진흙을 나르는 역사(役事)를 하면서 불렀다는 일종의 불교가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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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록인 내 동족. 그 초록에 멈추었다 갑니다.
사람마다 이미지에 맞는 색이 있을텐데 초록여신님은 정말 초록의 이미지예요. 이제 여신님의 계절이네요.날마다 새로운 초록의 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