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름들이 몇 있습니다.
명00, 김00. 윤00, 이00. 조0 등등...이럴 때 자주 쓰이는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회자되다’라는 낱말입니다.
그런데 올바른 '회자되다'의 쓰임 예문은,
“그 노래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 사이에 널리 회자되는 명곡이다”와 같아야 합니다.
‘회자되다’는 언론 매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을 보도할 때도
“그의 악행은 여전히 많은 이에게 회자되고 있다” 등처럼 종종 등장하는데요.
앞 문장에 잘못된 표현이 숨어 있다고 하면 많은 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릴 노릇입니다.
즉 ‘회자되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면 안 되는 단어라는 말입니다.
‘회자되다’를 이렇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회자’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회자(膾炙)’는 ‘회 회(膾)’ 자와 ‘구울 자(炙)’ 자로 이뤄진 낱말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음식인 ‘회’와 ‘구운 고기’를 뜻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맛있는 음식처럼 칭찬받을 일로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뜻으로
‘회자되다’의 의미가 변화해 굳어진 것이지요.
따라서 “그 노래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 사이에 널리 회자되는 명곡이다”와 같이
긍정적 의미를 담은 표현으로는 ‘회자되다’를 쓸 수 있지만,
“그의 악행은 여전히 많은 이에게 회자되고 있다” 등처럼
부정적 의미를 담은 표현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부정적 의미를 나타낼 때는 ‘회자’ 대신 ‘구설’을 쓰면 됩니다.
‘구설’은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로, 긍정적 의미에는 쓸 수 없거든요.
위 예문은 “그의 악행은 여전히 많은 이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등처럼 고치면 자연스러운 문장이 됩니다.
‘희한하다’는 드물 희(稀), 드물 한(罕) 자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매우 드물거나 신기하다’는 뜻이잖아요. 유의어로 ‘드물다’ ‘신기하다’가 있습니다.
‘희한한 소문이 나돌다’와 같이 씁니다. 그런데 ‘희안하다’라고 잘못 쓸 때가 더 많습니다.
올바른 발음도 ‘히한하다’인데, 일상에선 ‘히안하다’로 잘못 발음하는 일이 많으니
표기 마저도 틀리는 것이지요.
‘임의(任意)롭다’는 ‘일정한 기준이나 원칙이 없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임의로운 선택’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자유롭다’가 있는데요.
이 단어엔 ‘서로 사이가 친밀해 거북하지 않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무롭다’ ‘임우롭다’ 등은 호남 지역에서 쓰는 방언이라고 합니다.
최근 대통령실에서 내놓은 구설에 대한 해명이 희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역시
요동치는 민심을 임의로 뒤집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구설에 오른 이름이 회자되는 이름은 되지 않기를 소망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