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메시아” 여신도 성폭행… 78세 정명석, 징역 23년
법원, 1심 재판서 중형 선고
신정훈 기자
입력 2023.12.23. 03:00
정명석 JMS총재가 키 170㎝이상인 젊은 치어리더와 함께 서 있는 모습. 반JMS 활동가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JMS간부들이 정 총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예쁘고 키큰 여성들을 포섭해 성상납했다고 폭로했다./뉴스1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78)씨가 22일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이 형량이 그대로 확정되면 정씨는 100세가 돼야 출소할 수 있다. 정씨는 2009년에도 여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확정받고 복역한 뒤 2018년 출소한 바 있다.
이날 대전지법 형사12부(재판장 나상훈)는 준강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면서 출소 후 15년간 전자발찌 부착,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과 신상정보 공개·고지를 함께 명령했다.
이 사건은 작년 3월 홍콩 국적 여신도 A씨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알려졌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A씨를 17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호주 국적 여신도 B씨도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정씨에게 5차례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가 두 사람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시기는 앞서 다른 성범죄로 10년간 복역을 마친 직후부터였다.
A씨와 B씨가 정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정씨를 구속 수사한 뒤 작년 10월 기소했다. A씨의 피해 내용이 올해 3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공개되면서 정씨에 대해 사회적 공분(公憤)이 일어났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4월 정씨를 추가 기소했다. 정씨가 “A씨와 B씨가 나를 성폭행, 성추행으로 허위 고소했다”며 맞고소한 것에 무고 혐의가 적용됐다.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도 포함됐다.
정씨는 재판 과정에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기도 했다. 기피 신청은 다른 재판부에서 심리하는데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본(本)재판이 중단된다. 정씨의 기피 신청은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당했다.
이날 재판부는 “정씨가 동종 범죄로 10년을 복역하고도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종교적 약자로 범행에 취약한 다수 신도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행을 저질렀고 자신에게 순종하던 여성 신도의 심신 장애 상태를 계획적으로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씨가 수사 기관에서부터 법원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자에게 심각한 2차 가해를 일으켰고 다수 참고인이 수사 기관에서 허위로 진술하는 등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씨가 연행되는 모습./연합뉴스TV
재판부는 또 “(성범죄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있는데도 정씨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겠다는 의지로 혐의를 부인하면서 피해자들을 인신 공격하고 무고로 고소하기까지 했다”면서 “(재판부에 대한) 기피 신청권을 남용해 재판을 지연시키고 재판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해쳤다”고 했다.
이날 JMS 교인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명석 목사는 증거에 의한 공정한 재판이 아닌 여론 재판을 받았다”면서 “넷플릭스에 방영된 음성은 여성 신음을 짜깁기하고 허위로 자막을 내보낸 것으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일부 신도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정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하면서 “정씨가 메시아로 행세하며 다수의 여신도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중대 범죄로 죄질이 불량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정씨를 성폭행,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여성은 미성년자를 포함해 21명에 이른다.
한편 정씨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JMS 여성 간부 4명은 최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른 여성 간부 2명에게는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또 JMS 남성 간부 2명도 1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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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교주와 공범자들 '정명석 목사' 20230418 mbc https://cafe.daum.net/bondong1920/96iI/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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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3/12/23/S5BCDCNXXRGNVK7UAGROQEKU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