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야. 오토바이 타는게 좋아?”
“응. 시원해서 좋아. 친구들에게 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놀러 간다고 하면 엄청 부러워해.”
딸이 좋아한다는데 또 한번 나서 본 길.
매주 어디로 갈까 이제 고민이 된다.
혼자 투어를 가면 그냥 발길 닿는대로 점심 먹는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돌아다니면 되는데 딸과 함께 다니자니 내 욕심만 부릴수는 없어 코스를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경남 100경이다. 경남에 이렇게 많은 명소가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가보고 싶기도 했다.
오늘은 그나마 가까운(?) 밀양으로 간다.
출발하기 전 얼마 전 내 생일때 큰딸에게 졸라서 받은 가디언 벨을 스쿠터에 달았다.
하나 더 받은 건 할리에 달아줄 예정이다.
무언가 마음에 큰 안심이 된다. 고맙다 큰 딸!!
여름이 가까운가보다. 뙤약볕 아래 스쿠터 안장이 금새 뜨거워진다.
핼멧 잘 쓰고 출발해 보자!!
“어디서 스타트 포즈 찍을래?”
얼마 전 구입한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물어보기 무섭게 저기가 좋겠다고 가리킨다.
스타트 포즈 발사!!
낙동강 자전거 도로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코로나때문에 해외로 가지 못하니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한국의 좋은 경치를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보리밥은 아는데 보리가 어떻게 생긴지 모르는 딸에게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을 지나다 보리를 보여주었다.
아빠를 닮아 사진찍는걸 좋아하는 녀석도 너른 보리밭을 사진에 담는다.
녀석은 이제 보리를 아주 잘 기억하겠지. 그리고 보리밭을 보면 아빠랑 다닌 이 길을 기억하겠지.
그래주길 바래본다.
경남 100경중 한 곳 밀양의 위양지의 이팝나무.
백성을 위하고 돕기 위해 만든 저수지라고 한다. 봄 이팝나무 꽃이 필때가 가장 좋다는데 이미 꽃은 졌지만 아름다운 호수와 잘 지어진 정자가 아름답다.
더운 날씨에 투어가 처음인 딸은 더위에 금방 지쳐한다. 냉면 한그릇을 시원하게 먹이고 나니 이제야 좀 살아나 예의 활기가 돌아온다.
영남루 가는 길에 만난 예쁜 개천가에서 개구진 사진 놀이도 다시 해 보고. ㅎㅎ
경남 100경 밀양 영남루
영남루 큰 누각에서 바라보는 밀양천이 참 시원하고 상쾌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누각 지붕 아래 그늘로 불아오는 강바람을 앉거나 누워서 즐기는 모습이 평화롭다.
내 눈에 한가지 흠이라면 건너편 강변에 쌩뚱맞게 만들어진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조형물이었는데 마치 설악산 기념품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드림캐쳐를 보는 듯한 이질감에 좋은 풍경을 망친 느낌이었다.
하지만 초4 딸은 그저 좋은지 범블비 포즈를 따라하기 바쁘다.
만어산 경석을 보러 가는 길에 멋진 산길에 홀린듯 들어섰다. 지난 전국일주때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기분이 참 좋다.
경남 100경 만어산 경석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산 중턱에 누가 일부러 가져다 놓기도 어려울 듯한 큰 바위들이 수없이 놓여 있는데 장관이 따로 없다는 말을 이럴때 쓰는가보다 싶다.
더 신기한 것은 바위를 치면 쇳소리처럼 쨍쨍거리는
소리를 내는 바위들이 있다는 것이다.
딸보다 내가 더 신기해서 이곳 저곳 옮겨다니며 바위를 두드려보게 되었다.
더운 햇볕 아래 투어를 하고 좀 걷게 했더니 딸 얼굴이 발그랗게 달았다. 만어사 약수물을 벌컥벌컥 마셔대는걸 보니 꽤나 힘든 모양이다.
원래 계획은 3군데를 더 보고 올 계획이었으나 더운 날씨에 좀 지쳐하는 딸에게 무리가 될까 싶어 집으로 향한다.
지나던 동네 예쁜 장미 터널에서 마무리 점프를 뛴다.
“누가 꽃이게?”
자기 엄마와 연애때도 못듣던 질문에 헛웃음만 나온다.
“꽃이 참 예쁘네~”
오늘도 녀석의 핼멧이 내 뒤통수를 몇번 친다.
나도 좀 졸리는데 녀석도 당연히 졸리겠지.
아이스크림 하나로 졸음을 달래고 집으로 열심히 달려 무사히 복귀했다.
다음 주말에도 비오지 않고 맑은 하늘이길.
첫댓글
하트뿅뿅 감사드립니다. 저도 귀여운 딸래미가 같이 투어 가자고 조르는 모습을 보면 딱 이 모습처럼 하트 뿅뿅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와이프는 주말에 딸만 데리고 놀아준다고 도끼눈이지만 말이죠.
후기 볼때마다 부럽습니다..얼마전 저도 딸아이와 함깨 몇번 투어를 가보았지만 바이크만 타면 항상 잠이온단소릴 듣고 바이크를 팔고 혼자서 다니고 있는데요....골드윙 이였어요...너무 조용해서 그런가..?라고 생각해보고 울트라 한대마련해서 저도 딸아이와 다시한번 바이크타고 추억을 만들어 보려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제게 참 소중하다는 것을 최근 몇년 사이에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첫째는 와이프와 함께 자동차 타고 이리 저리 여행도 많이 다니고 했는데, 둘째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괜한 사업을 벌였다가 아이와 함께 보낼수 있는, 이 세상에 한번 밖에 없었던 소중한 시간을 다 소비해 버리는 것 같아 딸과 함께 할 수 있는걸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빠가 좋아하는 투어를 따라다녀주니 저로서는 더 고마울 따름이구요. 착한백정님도 따님과 함께하고픈 마음이 좋은 방법을 찾도록 도와줄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보기좋아요
따님도 귀엽고 ㅎ
칭찬 감사합니다. 햇살 좋고, 달리면 시원하고, 맑고 청명한 하늘과 푸른 들판을 보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지고, 표정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귀엽다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군데 돌아다니며 추억을 공유하고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아빠,
인정합니다
ㅎㅎ. 칭찬 감사드립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탐닉하고 있는 아빠입니다. 중학생이 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니 지금 이때 열심히 데리고 놀아야죠. 중학교, 고등학교 보내보니까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제 욕심을 채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ㅎㅎ
넘 부럽습니다^^
하트 바구니 감사합니다. 아이랑 함께 하는 시간은 제게도 참 소중한 시간이고 축복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투어 다녀오면 몸은 좀 지치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라 매주 주말이 기다려집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아빠입니다.
딸과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소중한 시간, 소중한 추억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제 딸 사진첩에 길이길이 남아 추억할 수 있는 시간, 행복한 시간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님에 대한 至心이 느껴집니다.
저의 호가 지심(芝心)입니다만 지극한 마음이란 해석에 제가 감동입니다. 제 딸과의 개인적인 추억이지만 보시고 칭찬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더 기분이 좋아지고,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들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소중한 추억
만드시는 행복한 모습과 후기글이 보는이도 덩달아 좋아라합니다.
혹~ 사진찍는글 좋아하신다니 기회가되면 함께 하는 모습 담아드리고 싶네요^^
안투ㆍ즐투ㆍ행투하십시요~
바람과구름가듯 님의 멋진 사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에게 평생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는 찰라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주시는 작업을 마음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바람과구름가듯 님의 피사체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따님~입니다
멋진 아빠~ 친구같은 아빠로 기억되실껍니다
먼 미래에 조용히 앉아서 지금 찍은 이 사진들을 보면 이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며 즐겁고 기쁜 마음이 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 딸도 말이죠.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말을 절감하며 한주 한주 아이와 함께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칭창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아빠!
귀여운 딸래미!
부러워서 졌습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 즐거운 추억 만들면서 살아가실터라 소중한 인생임에 틀림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게시판이 저와 제 딸의 추억의 저장소같은 곳이라 올리는 글입니다만 많이들 읽어주시고 칭찬해주시니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도깨비 지심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쌍엄지척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만끽하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추억 많이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딸 키우는 재미가 솔솔 묻어납니다 요즘애들 초등상급반되면 부모와 의견이 잘 안맞는다고 ? 대화거부한다는데 착한애교쟁이 딸에 훌륭하신 아빠입니다~
근데 냉면 그릇이 넘 큰거 아닙니까 ?? ㅎㅎ
콜롬보님 응원과 칭찬 감사드립니다. 제 딸도 이제 나이가 조금만 더 들면 시간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부모와 멀어지는 시기가 온다는 것을 잘 알기에 지금 아빠와 함께 해주는 딸이 고맙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아이가 커 가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당연히 부모와 조금씩 멀어지겠지만 지금 이 시간만은 사진속에 기억속에 영원히 남아 뒤돌아 보았을 때 추억되고 웃음이 나는 시간으로 남길 바라며 시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요 녀석이 냉면 욕심이 좀 많습니다. ㅋㅋ.
이거 보면 울 딸은 완죤 치시빤스입니다~~ 오도방구 근처도 안오고 사진도 안찍어주고
전 딸 키우는 맛이 어떤 맛인지 모르는 일인입니다.
도깨비 지심님의 무탈과 안전과 따님과의 즐거운 바이크라이프 영원하길 기대해 봅니다.
마늘은 제가 골랐으니 후회 안할거지만 딸은 삼실 할머님의 랜덤으로 받는것데 어찌 울 공주님은 아빠에게 관심이 없는지 ㅠㅠ
제 첫째 딸은 바이크 타는걸 별로 좋아라 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둘째가 아빠를 닮아 방랑벽이 있는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시원한 바람 쐬며 달리는 걸 좋아하네요. 이 코드가 맞으니 투어를 함께 다닐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엄마와 함께 쇼핑하는 걸 더 좋아하는군요. ㅎㅎ. 저도 둘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밖에 나가면 음료도, 아이스크림도, 자기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도 사 주고 있습니다. ㅎㅎ.
정말 부럽고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딸과 달리면 안전에 얼마나 신경쓰시면서 방어운전하실지 짐작이 됩니다.
저렇게만 딸과 관계유지하시면 그 무섭다는 중2 시절도 무탈하게 지나가실 것 같습니다.(부디 기원합니다. 그땐 사람의 형상만 한 사람 아닌, 사람 같은 딸이 되기도 합니다.ㅋㅋㅋ 부러움에 딴지 걸어봅니다.)
행복하세요~~
원래 이륜차도 사륜차와 같은 차량이라 생각하며 운행하고 있습니다. ㅎㅎ. 아이가 타고 있으니 좀 더 조심하고 있네요. 첫째 딸의 중2병을 겪어본 입장에서 이 녀석도 중2병은 올거고 그 전에 많은 추억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첫째는 중2병 지나고 나니 예의 웃음 많은 소녀로 돌아왔습니다. 다 지나가는 한때 인 것 같아요.
멋진아빠네요 항상안전운전하셔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같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음에 고마워 합니다. 안전하게 잘 다니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투어 사진입니다.
즐감하였습니다 ~~~
안녕하세요. 샤론의 장미를 꿈꾸며 님. 항상 응원해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사진 찍은거 볼때마다 흐뭇합니다. 아빠 미소라는게 애쓰지 않아도 빙긋 웃어지는 행복인데, 아이와 함께 돌아다니며 추억을 남기다보니 자연스런 미소가 만발하네요. 즐겁게 보셨다니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도깨비 지심 네. 제가 아들만 둘이라 더 부럽습니다.
ㅋ
늘 건강하세요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녀지간 입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이와 시간을 보낼때가 제게는 참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네요. 하지만 또 집에 오면 숙제해라 방 치워라 씻고 자라 잔소리가 많아지는 아빠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진속에는 즐겁고 기쁜 시간만 남아있어 찍은 사진 보면서 또 빙긋 웃음을 짓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중1 아들은 몇번 태워줬는데,
초3딸은 아직이요~
아들도 바이크탈때 풍경을 보는
느낌이 다르다고 좋아합니다.
차탈때는 핸드폰 아니면 꿀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
저도 아이랑 캠핑도 가 보고 3d 펜으로 만들기도 해 보고 기타도 가르쳐보다가 우연찮게 바이크 탠덤해 보더니 재미있다고 해서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해주니 제가 좋아하는걸 하면서 같이 보낼수 있어 고마울 뿐입니다. 댁의 자녀들과 함께하실수 있는 다른 놀잇거리 찾으실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부러워해 주시니 감사하고 뿌듯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