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10:40분...청담 도착..청담사거리로 방향을 정합니다.
피뎅이 켜자마자, 요란한 진동음..정신없이 자배가 뜹니다.
흐뭇해지는 마음...
넌..가격이 똥이야..넌 ..착지가 개똥이야...
이런 저런 평가를 내리면서 시간을 죽여갑니다.
(콜이 없을때는 시간 가는것이 그리 아까운데..콜이 많을떄는 시간 개념이 사라지는듯한 이상 현상..)
청담동 무등산 to 화정 30K..
막 화정에서 청담동 온 상황이라 화정가면 또 청담동 콜이 나올듯한 환상에 빠집니다.
캐취...
손에게 전화를 합니다.
손이 먼저 말합니다.
어디세요...
청담 사거리인데요..
5분안에 오세요..딸카닥...
멍~~
다시 전화를 겁니다.
저기요..청담 사거리에서 무등산 까지 5분안에 못갑니다.
뛰어오세요...딸카닥..
뛸수 없읍니다.
빗속에서 뛰지 않음으로서 뼈대 있는 가문을 지켯든 조상님들의 유업을 받들어야 합니다.
상황실로 전화 합니다.
손이 5분안에 오라는데..자신없으니까 콜 빼주세요..
어디신데요?
청담사거리요..
최대한 빨리 가주세요..
직선거리 560미터..
보통 걸음으로 걸어 갑니다.
손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어디신데요?
400미터 정도 남았읍니다.
빨리오세요..
또..전화가 걸려옵니다.
어디신데요?
250미터 정도 남았읍니다.
빨리 오세요..
또...전화가 걸려옵니다.
어디세요?
150미터 정도 남았읍니다.
웃음이 나옵니다.
이 인간이 어떤 인간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또..전화가 옵니다.
어디세요?
70미터 남앗읍니다.
무등산에 오면 전화 하세요..
네..그러죠..
무등산 도착후 손에게 전화를 합니다.
통화를 눌렀는데도, 핸폰이 정지상태가 됩니다.
몇번 시도 후...핸폰을 껏다가 다시 켭니다.
중년의 남자가 다가 옵니다.
대리기사님 인가요?
네..
화정가시는 분 아니 신가요..
맞습니다.
왜 전화를 안하세요.
사장님이 하도 전화를 많이 해서 제 폰이 맛이 가버려서..
지금 재 부팅 시키는 중입니다.
....
3명의 손...
전화질의 황제인 상무라는 자...
평소에는 25K인데 올은 30K라고 불평을 합니다.
연말이라 그렇습니다.
뒤의 손이 말합니다.
화정역 들렀다가 능곡으로 가 주세요..
추가 요금 생각하셔야 합니다.
우리의 상무님..입에서 개거품이 일어납니다.
바로 옆인데....요금도 더 주었는데..어쩌고 저쩌고...
갓길에 차를 세웁니다.
화정에서는 서울 콜을 잡을 가능성이 있지만, 능곡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능곡까지 들어가는 시간...그기서 화정까지 택시타고 나오는 시간..요금...
추가요금의 당위성을 교육해 줍니다.
(무지하고 뭉매한 자들을 일깨우기 위해 교육을 시켜주는 나의 자상함...)
다른 기사분 배차해 드릴까요?
뒤의 손이 그냥 가자고 합니다.
화정에서 능곡까지 만원이니까..만원드리면 되죠..
우리의 상무님..성질 급하고 쪼잔 하지만 나쁜 인간은 아닌듯합니다.
화정역에서 내리시는 상무님...
능곡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뒤의 손에게 말합니다.
상무님..성질 급하시죠...
그래서 힘드시죠..
상무님을 아세요?
내가 어케 처음보는 당신의 상무를 알겠읍니까..
살다살다 백미터 단위로 전화질 해대는 손은 오늘 처음 보았읍니다.
낄낄낄...낄낄낄...
손은 갑이고 기사는 을이라 합니다.
손이 잘못해도 기사가 욕먹고, 손의 전화질 한방에
생계를 위협하는 락 이라는 흉기에 얻어 터집니다.
일년내내..손이라는 우월적 위치로 기사님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셨읍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끝까지는 ..
기사님들 괴롭히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못하면 집에 못갈수도 있으니까요...
모든 기사님..
우리에게 주어진 11일 이라는 시간...
많은 수익을 거두시고...
가끔은 부당한 손의 행동에 더 강한 비판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손의 불평 불만에 기죽지 마시고..
불합리한 손을 만나면 말하시기 바랍니다..
"까불지 마라..따샤..집에 못가는 수가 있다"..
물론..속으로 말입니다.
성질 급한 상무님의 부하 직원들과 기사가 한마음이 되어서..
낄낄낄 ...웃어주었던 하루였읍니다.
첫댓글 우와 글을 보면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해요 ^^ 나이스네요 ㅎ
대박 논리정연하시네요 중원 고수의 느낌이 확 옵니다 짝짝짝^^
멋있습니다..!
글 맛갈나게 잘쓰셧네요..잘보고 갑니다.
캔슬 놓으시는게 좋았을 듯 합니다.
잘해어뵤
손님들도 연말이라 경유 있으면기사 늦게 오는거알아 상황실에 얘기안하는경우 많습니다 출발지가면 추운데 시동좀 켜놓고 있지 기사도착하면 우루루 타는경우 잘대처하셨네요
시내 2만원찾다가 별로 못한거있죠 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
빼박이가 뛰어오라는걸 뛰어서는못가니 기다리라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