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노키아 제치고
5G 통신장비 글로벌 리더로
3분기 연속 매출 1조 넘어
전직원 성과급 100% 지급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올해 들어 역대급 매출을 올리면서 5G 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와이브로에 집중하다 LTE 시장에 다소 늦게 진출했던 4G 때와 달리 삼성전자가 5G 시장에서는 제대로 선두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은 1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트워크 부문이 포함된 삼성전자 IT.모바일(IM)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부 매출을 제외한 추정 수치다.
1977년 삼성 GTE 통신이란 이름으로 이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한 분기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는 정기인사를 통해 네트워크사업부가 수장을 전경훈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네트워크사업부가 사장급으로 부사장급 조직으로 변경되면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특성상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시각이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실적 부진으로 매각설과 철수설에 시달리며 계륵 같은 존재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해 벽두인 지난 1월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원사업장에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뒤
구내식당을 깜짝 방문하면서 힘을 실어 줬다.
뒤이어 우리나라가 5G 상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실적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 매출 1조원을 회복하기 시작해 세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다.
이에 따라 상반기 목표 달성 장려금(TAI) 100%를 받았고 이대로라면 올 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시장 상황도 네트워크사업부에 호의적이다.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4G 대비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통신칩 회사 퀄컴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에서 5G를 최초로 상용 서비스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12개월 네에 20개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5G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사도 20개 이상이다.
이는 4G 최초 상용화 이후 4개 통신사와 3개 제조사가 관련 신규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다.
특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은 내년 자사를 통해 출시 예쩡인 기기의 75%가 5G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위 통신사 AT&T도 2020년 중반까지 미국 전역에 5G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으로 미국 전역에 5G 확산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한국과 미국 다음으로 특히 공들인 시장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다.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인도 통신사와 5G 장비 공급 협상을 진행했다.
인도 이동통신 점유율은
보가폰, 바르티에어텔, 릴라이언스 지오 순인데 삼성전자는 3위 사업자 릴라이언스 지오와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릴라이언스지오는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자회사로 이 부회장이 작년과 올해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아들딸 결혼식에 참석했던
인도 최대 기업집단이다.
이에 따라 LTE를 공급한 업체가 5G도 동급하는 호환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인도 5G 전국망도 단독 구축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1위 보다폰과 2위 바르티에어텔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중 무역분쟁도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화웨이가 장악한 유럽 시장이나 아프리카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최근 '무어 인사이트& 스트래티지'는 미국 유력 경제매체인 포브스에 5G를 이끄는 기업을 글로벌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장비사 등 부문으로 나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5G 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에릭슨과 함께 리더 자리에 올랐다.
LTE 시장에서 세계 1위 통신회사였던 중국 화웨이와 북유럽의 강호 노키아는 폴로어에 그쳤다.
윌 타운센드 무어 인사이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5G 도입이 본격화함에 따라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전술 수정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