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색을 표현하는 형용사 앞에 붙어 더 진한 걸 나타내는 '새'와 '샛'부터 이야기하렵니다.
새빨갛다 새까맣다 새하얗다 샛노랗다 샛말갛다….
'새'와 '샛' 덕에 색이 더욱 짙고 선명해졌습니다.
빛깔도 새뜻하고 맑아졌습니다.
새빨갛다는 진하게 빨갛고, 샛말갛다는 색이 아주 산뜻하게 맑다는 뜻이지요.
새하얗다는 아주 하얗고, 샛노랗다는 노랑보다 훨씬 더 노랗습니다.
그러나 색의 느낌을 더하겠다고 새와 샛을 막 붙이면 안 됩니다.
‘새’는 뒤에 오는 말의 첫소리가 안울림소리(무성음)일 때,
‘샛’은 울림소리(유성음)일 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울림소리는 'ㄴ ㄹ ㅁ ㅇ'을 말하는데요.
예전 글에서 ‘나라마음’ 혹은 ‘노랑머리’로 울림소리를 머릿속에 넣어두길 권한 적이 있긴 합니다.
노랗다와 말갛다는 울림소리인 ㄴ과 ㅁ으로 시작해 ‘샛’이 붙었습니다.
'시'와 '싯'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울림소리 앞에는 ‘시’, 울림소리 앞엔 ‘싯’을 붙입니다.
시뻘겋다 시퍼렇다 싯누렇다 싯멀겋다처럼 씁니다.
‘새’와 ‘시’ 쓰임의 구분법도 알아볼까요?
낱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새빨갛다 새까맣다 새파랗다 등 '새' 뒤엔 양성모음의 색깔이 옵니다.
'시' 다음에는 시뻘겋다 시꺼멓다 시퍼렇다처럼 음성모음의 색깔이 붙습니다.
샛노랗다 샛말갛다와 싯누렇다 싯멀겋다도 어렵지 않게 구분해 쓸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