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는 많이들 아시지만 고비를 아시는 분은 상대적으로 적더군요
요즘들어 올라오는 고비나물에 대한 단상(斷想)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꺽으셨더군요
오늘 부모님께서 채취하신 고비
볕드는 곳에 주로 나오는 고사리에 반해 그늘지고 습한곳을 좋아해서 "응달고사리"라고 불리웁니다
3년전쯤 고인이 되신 외할머니께선 "개비"또는 "꼬치미"라고 부르셨죠
대전에선 식용이나 판매는 커녕 거들떠도 안보는 식물이지만 울 엄니의 고향인 부산은 다릅니다
굉장히 맛나고 귀한 고급나물로 평가(소고기보다 맛나다나,,ㅋ)되어 차례상에 오르며 가격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죠
고사리는 드러내놓고 올라와서 천박하지만 고비는 털옷에 감싼 형태로 수줍게 올라 품위가 있다나,,
그래서 고사리가 올라가지 못하는 차례상의 한자리를 차지한다네요
억지로 갖다 붙인듯하기도 하지만,,,
재미있네요
지혈작용이 있어 코피가 멈추지 않거나 생리혈이 과다한 경우 효과가 좋다고합니다
1975년 4월 이맘때
전 세상 밖에 나오지 못하고 울엄니 뱃속에 있을 때입니다
속이 안좋으셨던 울엄니께서 동네앞산(구봉산)을 아부지와 함께 산책을 하시다가 우연히 눈에 띈 고비
고향에선 개체수도 적으려니와
사람들이 새벽부터 득달같이 꺽어가버려 구경하기 힘든 귀한 고비가 뭉터기로 올라와있는 모습을 보고 별천지를 본 심정이셨답니다
그 당시는 나무를 때는 집들이 많아 갈쿠리로 잔가지까지 제거하여 숲이 우거진 지금보다 눈에도 잘 띄고 꺽기도 수월했다고하시더군요
당장 부산의 외갓집식구들에게 연락을 하시니 그 멀고먼(70년대엔 꽤 멀었음) 부산과 울산에서 이걸 꺽으려는 목적하나로 외갓집 식구들이 올라오셨고
주말동안에 정말 원없이 뜯어가셨었드랬습니다
그 후 매년 이맘때 외할머니께선 아예 울집에 보름동안 거주하시면서 왕창 뜯고 밤새도록 다듬고
담날아침 삶은후 말려서 가져가셨습니다
지금은 아랫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이 꽤 생겼는지 예전과는 다르게 뜯어간 흔적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아랫동네 산속처럼 구경하기 힘들정도는 아닙니다
어느날 엄니가 뜯어오신 고비나물을 보신 큰어머니(대전토박이)께서도 호기심에 꺽으셨는데
생고비를 된장찌개에 즉빵으로 넣으셨습니다
암것도 몰랐던 큰아버지께서는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강력한 쓴맛 제대로 보셨다는ㅋㅋ
첫댓글 저희 친정엄마도 고비를 좋아하셨죠
여기선 안먹는건지 몰랏네요 전대전에 살았지만
엄마가 뜯어오신 고비를 본적있는데요
부모님이 대구분들이시라 그랫나?
대구분들도 드시는군요,,
그렇담 고비나물에 대한 인지도의 북방한계선은 구미가 아닐지,,,
아님 김천일수도 있겠다 시프요(김성근)
저는 뭔지 모르겠네요 @_@;;
대부분은 모르더군요 ^^;;
아... 무슨 댓글을 달아야하나... 고비네요
.
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뒷풀이가면 오빠처럼 될 수 있는그야?ㅋㅋㅋ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얼마전 산내분기점 부근에 고사리밥이 보여서 둘러보니 있더군요
그래서 좀 뜯어봤으요
오늘 저녁엔 조기 몇마리 사서 고사리 넣고 조림 만들어 드시면 좋을듯요
조기매운탕도 좋구요 ㅎㅎ
@S.T.Andrew 조기매운탕에 고사리를 넣는것의 유래(?)는 섬입니다
별달리 넣을만한 양념이 귀한 섬에선 생고사리를 넣었죠
궁합도 잘맞고요^^
고비나물은.울릉도 특산물로.많이 알려진 부지갱이.명이나물.삼나물과 함께
섬이나 해안가 지역에서 산자락이나 밭에 자라는 특산물입니다. 가격도 젤 비싸고 고기맛이 난다하여 사투리로 고기가 고비라 불려진 나물인데 재배가 까다로와
특정지역을 제외하곤 작물로 재배하기 어려운 식물입니다. 제철인 지금을 제외하고는 말려서
유통됩니다. 한때 제가 판매하던 나물인데..말린 100g에 15000원씩했던.ㅡㅡ 고사리보다 비쌌네요
언제 라토님과 심층대화를 나눠보고 싶군요
비지니스적으로다가~^^
저도 처음 봐요~ㅎ
고비나물이라....
어렸을 적에 코피를 달고 살았는데....
고비나물을 그 때 알았더라면....
지혈에 좋다는 의문의 쓰디쓴 녹색의 즙을 먹지 않았을텐데....말이죠..ㅋㅋ
쓴 약을 먹고나면 박하사탕을 주시던 생각이 문득 나네요~
까마귀셈꾼님 덕분에 잠시 추억에 빠져봅니다~^^*
애정님께 필요한 완소식물이 고비였네요 ㅎㅎ
기회 되시면 한번 드셔보세요 맛은 장담 못하지만 "다양한 경험"이란 관점에서 좋지 않나 시프료(김성근)
저도 그런관점으로 여수에 가서 쑤기미백탕 먹어봐야하는디,,^^
뭔진 모르지만 뜯어주면 먹어는볼께! :D
말려 놓은거 쌔벼줘야긋네~
물에 불린 다음 요리한 후
꼬추장 조금 넣고 비벼먹으면 캡이야!
확실히 전문적이고 무슨 수필을 읽는듯 잔잔한데 좋네요~~~^^
감사합니다
첨 봤습니다.ㅎㅎ
그러시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