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후 최고의 밀원수 붉나무이야기>
오늘은 장마가 끝나가는 시기이자, 1년 중 가장 무더운 절기인 대서(大暑)입니다.
이 무더위 속에서도 숲은 오히려 더욱 활기를 띱니다.
붉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면 꿀벌과 나비가 꽃마다 모여들어 분주한 생태의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붉나무는 암수딴그루입니다. 수나무도 꽃은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않으며, 암나무만이 가을이 되면 붉은 열매를 풍성하게 달아 숲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들과 산에는 꽃이 거의 사라집니다. 꿀벌에게는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때 붉나무는 두 달 가까이 꽃을 피우며 꿀과 화분을 아낌없이 제공합니다. 그래서 저는 장마 이후 가장 중요한 밀원수는 붉나무라고 말씀드립니다.
붉나무는 꿀벌에게는 생명을 이어주는 나무이고,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단풍을 선사하는 나무입니다. 여름에는 벌을 살리고, 가을에는 산을 붉게 물들이며, 겨울에는 새들의 먹이가 되어 숲의 생명을 이어갑니다.
한 그루의 붉나무는 수많은 벌을 살리고, 벌은 다시 숲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올여름, 숲에서 윙윙거리는 벌들의 소리가 들린다면, 그곳에는 붉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을 것입니다.
붉나무 씨앗으로 두부를 만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