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주막 서울 마포점 내부.ⓒ 사진 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이른바 ‘노빠’(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야당성향 지지자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전국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바보주막’이, 시간이 흐를수록 개설 점포수를 늘리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들의 그리움에서 시작됐다는 ‘바보주막’은, 경남 김해 봉하에서 생산된 쌀로 빚은 막걸리가 주 메뉴다. 막걸리집 간판의 ‘바보’도, ‘노빠’들이 노 전 대통령에게 붙여준 애칭에서 따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 문을 연, 인천 부평의 ‘바보주막’ 개업식에는 문성근 노무현재단 이사가 참석했고 이재정 경기교육감과 이청연 인천교육감의 교육현장토크도 이곳에서 열렸다.
이쯤 되면 ‘바보주막’의 점포 성격을 유추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바보주막’은 매일 일터에서 전쟁과 같은 하루를 보낸 우리 아버지들과, 취업고민으로 하루가 1년 같은 대학생들이 시름을 풀기 위해 들리는 단순한 막걸리집과는 탄생 배경 자체가 다르다.
막걸리와 파전으로 포장된
‘노무현 사랑방’
현재 ‘바보주막’은 서울, 인천, 부산 등을 비롯해 전국 11곳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성업 중이다.
한 조합당 100명만 잡아도 최소한 1,100명이 ‘바보주막’ 조합원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사상과 신념을 교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바보주막’은 일반 주점처럼 모든 주종을 취급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봉하마을이 설립한 민속 주점답게.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쌀로 만든 봉하막걸리가 주품목이다.
기자가 찾은 서울 마포점의 경우, 내부에는 노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는 노란풍선이 곳곳에 띄워져 있었다. <노무현재단>이 발행하는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제목의 타블로이드 신문도 비치돼 있다. 이 신문은 올해 1월 21호가 발행됐다.
올해 첫 발행된 신문에는 ▲노무현재단 이모저모 ▲노무현의 말과 글(비움과 채움의 미학) ▲사진이야기(노무현의 새로운 날들) ▲사람이야기(나무에 새긴 30년, 노무현과 인연이 스미다) ▲SNS 마당 ▲새소식(2014 노무현재단 송년행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 ‘노무현재단’이 발행한 신문 ‘사람사는 세상’. ‘바보주막’ 서울 마포점에는 이 신문이 비치돼 있다.ⓒ 사진 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막걸리집도 선전도구
출생이 남다른 ‘바보주막’이, 단순한 음식점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실제 이곳을 경영하는 이들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바보주막’ 인전첨 주인인 강병수 전 인천시의원의 말이다.
“바보주막은 200여명의 조합원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이다.
바보주막은 단순한 술집이 아닌 교육, 토크와 공연 등을 열어 지역문화의 소통 공간이 될 것”
이런 발언은, ‘바보주막’이 좌파의 새로운 ‘프로파간다’(선전·선동)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바보주막’은 좌파 정치권이 지지층을 결집하고, 그 세를 확산하기 위한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 바보주막 대구점.ⓒ 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3년 12월 ‘영화 변호인’이 큰 인기를 끌었을 때, ‘바보주막’ 해운대점은 영화 개봉 전과 비교해 매출이 30% 이상 뛰었다. 역히 협동조합 형태인 ‘바보주막’ 해운대점 조합원 가운데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포함돼 있다.
2012년 대선 당일 개점한 ‘바보주막’ 연산점도 ‘영화 변호인’에 활짝 웃었다. 침체된 주변 상권과 달리 매출이 10% 이상 늘어나는 특수를 누렸다. ‘바보주막’ 1호점인 부산 서면점을 비롯해 부산 화명점과 광복점에도 ‘영화 변호인’을 본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바보주막’ 울산점도, 지난해 6월 문재인 의원이 <노무현재단> 회원과 지지자 150여명과 함께 중구 입화산을 등반한 뒤, 이곳을 찾은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프로파간다(宣傳, propaganda): 특정한 사상적 노선(路線)이나 파당적(派黨的) 의도에 따라서, 대중의 사회적 태도에 영향을 주려는 정보나 이론.
선전의 목적을 위하여 모든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수단으로 동원될 수 있다. 정치선전·상업선전·종교선전·사상선전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좌파운동권의 진화,
‘민혁당’에서 ‘바보주막’까지
‘바보주막’.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와 영농법인 ㈜봉하마을이 설립한 민속주점.
이곳은 막걸리를 마시며,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는 공간이자, 노 전 대통령의 가치관과 사상을 거부감없이 사회 곳곳으로 전파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일반 주점처럼 모든 주종을 취급하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쌀로 만든 봉하막걸리가 주품목이다.
현재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 고양, 수원 등 전국에 11곳이 있다.
2012년 부산을 시작으로, 각 지역의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와 야당성향 주민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프랜차이즈 형태로 주막을 개설하고 있다.
정치가 음식문화와 만나는 공간이자, 정치이론과 사상을 강의실과 집회현장이 아닌, 식탁에서 나누는 새로운 정치실험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바보주막’은 좌파진영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협동조합 형태로 개설 점포 수를 늘려나가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바보주막’의 확산을 ‘좌파운동권의 진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 좌파운동권 세력은 지하혁명조직 건설을 1차 목표로 삼았다. ‘민혁당’ 사건이 대표적 예다. 기존 좌파운동권은 지하혁명조직을 통해 제도 정치권과 교육계, 학계로의 진출을 꾀했다.
그러나 헌재의 통진당 해산결정과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사법부의 단죄는, 좌파진영에게 기존 전략 전술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바보주막’은 좌파진영에게 흥미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젊은이들의 머리와 가슴속에 좌파의 세계관을 주입하는데 있어 막걸리와 파전만큼 매력적인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바보주막’은 여전히 젊은 층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전면에 앞세워, 마케팅 측면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끈다.
첫댓글 자살한 노무현의 정신이 뭐길래 그토록 욹어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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