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시에 쿠스코에서 버스를 타고 푸노에 도착한 것이 다섯 시 쯤으로 7시간을 달려온 셈이다.
여명 사이로 호수가 보이는데 초등학교 때 세계에서 제일 높은 호수라고 알고 있던 티티카카호의 호수이다.
그 티티카카호수를 보게 되다니.....
아침해가 떠오르며 호수에 비치기 시작하는데 정말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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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흰 줄로 보이는 것이 호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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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가 떠 오르고...
아마도 누구나 초등학교 때 이런 것들을 외웠을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 세계에서 제일 높은 데 있는 호수는 티티카카호, 세계에서 제일 큰 호수는 카스피 해(海) 세계에서 제일 깊은 호수는 바이칼 호, 세계에서 제일 깊은 바다는 마리아나 해구.....
세계에서 제일에 대한 것들
티티는 퓨마를 카카는 회색이라고 하니 회색 푸마라는 뜻인 셈이다.
티티카카호의 수면은 해발 3,812로 사실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호수가 아니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담수호는 티베트에 있는 얌드록초 호수로 수면이 높이가 해발 4,441미터로 티티카카호수 보다 6백여 미터가 더 높다.
티티카카호는 남북으로 페루와 볼리비아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 안에는 섬이 40여개가 있고 넓이는 8,288제곱킬로미터로 충청남도(8,367) 정도의 크기이다.
그리고 볼리비아 영토의 호수에는 볼리비아 해군기지가 있다고 하며 해군이 여기에서 훈련을 한다고 한다.
참고로 볼리비아는 1879년에 벌어진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120㎢에 달하는 영토와 400㎞ 길이의 태평양 연안을 상실하고 내륙국으로 전락 했다고하며 바다가 없음에도 해군을 두고 옛 영토를 되찾기 위해서 절치부심 노력 하고 있다고 한다.
푸노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볼리비아 대사관을 찾아서 비자신청을 하고 볼리비아 수도로 가는 볼리비아의 수도인 라파즈 행 버스표를 예약하고 아침 겸 점심을 해 먹고 오후에 우로스 섬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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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스 섬으로가는 길의 시장골목...콩과 옥수수 감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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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종류가 3천가지라고 하는데... 원산지 답게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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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아서 물어보지 못했다... 감자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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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감자와 옥수수가 주식이니 우릐의 쌀과 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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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감자와는 많이 다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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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러 가는 길목이 이런 옷가게와 가념품 가게이다.
투어 사무실에서 예약한 배에 우리 일행과 페루 사람 몇 명이 같이 타고 서을 향해 나가는데 배가 조금 지나가자 갈대가 떠 있는 섬들이 보이며 수로로 배가 들어간다.
수로를 지나자 섬들이 보이고 맨 앞에 있는 섬에서 여자 한 사람이 배를 환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 거기에 서 있는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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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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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배들이 다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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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가면서... 푸노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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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수로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보트가 보이고...여기의 갈대는 한국의 갈대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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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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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관광객을 맞이 하는 원주민
우로스 섬에 가니 배가 오는 것을 보면서 여자들이 서서 환영의 노래를 불러주는데 자신들의 민요와 함께 우리말로 곰 세 마리를 불러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마도 자신들의 섬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 주었을 것이니 아마도 그 사람들은 각국의 노래들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로스’는 갈대라는 뜻으로 갈대를 묶어서 그것을 물위에 띄워 놓았기 때문에 인공섬의 이름을 우로스라고 한다고 한다.
섬이 있는 호수의 수심은 약 4~5m인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섬이 이리저리 떠내려간다고 하며 그래서 섬 한가운데에 장대를 꽂아 물속 깊은 지점까지 관통시켜 놓았다고 한다.
갈대를 엮어 띄워 놓았지만 물속에 있는 갈대가 썩어 3주에 한 차례씩 다시 갈대를 베어낸 뒤 서로 엮어 그것을 위에다 깔아 놓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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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로 만든 전통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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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하는 집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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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와 그의 딸같은 여자와 세명이서 노래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섬 안에서 운동을 하지 못해서 저리 뚱뚱한지...얼굴에는 표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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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과 같은 곳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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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잠겨 있는 갈대의 뿌리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잘라 놓았다.
공예품들을 관광객들이 들어보고 있다.
여기에 사는 원주민들은 잉카 시대에 천민으로 여기에 사는 사람들을 우루 족이라고 하며 이렇게 살아 온지가 700여년이 되었다고 한다. 갈대로 집과 배를 짓고 닭과 돼지도 키우고 있으며 집에서 갈대로 만든 수공예품을 관광객들에게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섬에 오르니 갈대를 많이 깔아서 푹신푹신하기는 하지만 약간 울렁거리는 느낌도 나는데 걸음을 걷는 것이 좀 불편하다.
관광객들이 오면 무대 같은 곳에서 섬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스페인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그 사람들이 살림을 하는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뒤 쪽으로 주민들이 이용하는 수로가 있고 살림집들이 있는데 집안들이 너무나 초라하다.
그리고 그곳은 해발이 4천 미터에 가까운 고원지대고 호수 위 이므로 햇빛이 비치는 곳에는 따뜻하지만 그늘이나 밤이 되면 무척 추우며 풀로 만들어진 섬이니 불을 함부로 피울 수도 없어서 난방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춥게 살 것이다.
그들의 얼굴을 보면 생기가 없고 우수에 차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런 환경에서 산다면 누군들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그들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그들도 자신들이 그렇게 사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싫어서인지 자신들의 모습을 사진도 찍지 못하게 하고 오지 못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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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곳은 아닌 것 같으나 그들의 생활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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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있는 것을 보아 잠을 자는 곳 같기도 하지만...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섬 군데군데에는 약 4~5m 높이에는 사방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일종의 원두막 비슷한 것이 설치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거기에 올라가서 섬을 조망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서 닭도 키우고 돼지도 키운다고 하는데 살림을 사는 곳에는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보지는 못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공예품을 파는데 갈대로 만든 공예품이라서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사지를 못했는데 미안하다.
그들이 행복함을 느끼고 사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행색을 보면 고단한 삶이 절절해서 가슴이 먹먹한데 배를 타고 떠날 때도 작별의 노래를 불러 준다,
차라리 손이나 흔들어 주고 말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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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들이 생활수단으로 사용하는 보트인가 보다...고기를 잡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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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나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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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품 갈대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사주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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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의 노래를 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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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했던 것과 같은 곳이 몇개가 같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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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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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르의 모양을 한 조형물...무슨 의미가 있을 터이나 물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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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배를 타고 있는 관광객들
돌아오는 길에 보니 학교 같은 건물이 보이고 거기에서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 위에서 공놀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많은 지역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가장 마음 아픈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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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보이는 건물은 아마도 학교가 아닌가...
이튿날 아침에 라파즈를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7시간 동안을 티티카카호수를 끼고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을 통과하여야 하며 라파즈로 가는 시간은 9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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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의 벽에 누군가 키스로 자신이 여기에 다녀 갔음을 표시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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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 짐을 싸 놓고 기다리는 중...발을 들고 누워 있는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생이다.
버스를 타고 세 시간 쯤 지나자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이 나타나서 출국 수속을 하고 볼리비아에서 입국 수속을 하였는데 다른 나라는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데 볼리비아만은 비자를 받아야 하고 비자발급 비용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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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티티카카호수 ...내내 이런 호수를 보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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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출국 사무소에서 수속을 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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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동그랗게 보이는 것이 국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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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쪽에서 본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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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서 입국수속을 하는 중
볼리비아 쪽에 있는 호숫가의 마을인 코파카바나에서 내려서 볼리비아의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시간이 있어서 호숫가에 들러서 준비한 점심을 먹으면서 호수를 바라보니 그 물이 어찌나 맑은지 호수 바닥까지 보인다.
브라질의 코파카바나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해수욕장 해변인 것처럼 티티카카호수의 코파카바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원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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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티티카카에 있는 조그만 휴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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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정말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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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서 본 코파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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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맨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 같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카페들..
호수를 끼고 버스를 네 시간 정도 더 타고 가는 중에 볼리비아의 설산들이 호수와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 주는데 자유여행을 한다면 그 길을 버스로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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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해발 4이 넘는 길을 가고 있다. 눈 덮인 산은 안데스 산맥의 일부..썬팅이 된 차창을 통해서 찍어서 검게 나왔다.
라파즈로 가기 위해서는 티퀴나 해협을 건너야 하는데 호수의 폭이 800미터로 가장 좁은 곳이다.
사람과 버스를 따로 건너는데 날씨가 맑아서 호수의 색깔이나 주변의 경관이 너무 아름답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늦게 건너오는 바람에 먼저 건너와서 한참을 기다리는 중에 건장하게 생긴 한국의 청년을 만났는데 혼자 남미를 몇 달째 여행 중이라고 한다.
입영날짜를 받아 놓고 군대 입대하기 전까지 남미를 여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늠름해 보인다.
같이 간 할머니들은 대학생이 반갑고 대견해서 마치 스타를 만난 소녀들처럼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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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퀴나 해볍...버스를 건너주는 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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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는 도시 이름 앞에 성인들의 이름을 많이 부친다...수호신의 의미라고 하는데 이 마을은 베드로가 수호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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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색깔이라기 보다는 바다의 색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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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설산이 보이는데 저 쪽이 라파즈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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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퀴나...보트를 타고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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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잡은 고기를 기르에 튀겨서 파는데 한 마리 맛을 보았더니 빙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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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하는 대학생을 마치 스타인양 달라 붙어서 사진을 찍는다.
거기서부터 라파즈 수도로 가는 길은 거의가 비포장도로이며 확장 공사를 하느라고 파 헤쳐 놓은 곳이 많다. 그리고 그 길은 고원으로 멀리 보이는 눈 산과 황량한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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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즈로 가는 길..해가 저무는 길에 봐서인지 더 황량하다.
푸노에서 출발한지 아홉 시간 만에 볼리비아의 수도인 라파즈에 도착했다.
라파즈는 골짜기에 형성된 도시로 항아리의 안쪽 같이 생겨서 도시의 아래쪽과 위쪽의 고도 차이는 천 미터에 달하며 높은 곳은 4,000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이 있는 수도이다.
다행히 몸살 기운은 가셨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고산증 증세가 더 심하다.
첫댓글 호숫가 땅에 정착해도 될텐데.
무슨 이유가 있나 봅니다.
울렁거리는 풀 위에서 사네요
그것도 호수 한가운데 두나라 국경에. ~~
갈대로 만든배. 모양도 신기합니다.
호수를 끼고 가던 길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넘었네요
세계에서 제일 높은 담수호 찾아보았습니다..
중국 라싸 에 있네요.
배웠습니다.
그 곳도 높은 곳이어서 머리가 많이 아픈 곳입니다.
우루스섬의 원색옷을 입은 여인들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그 갈대위에 아궁이에 불도 지피고 갈대로 만든 집 안 구경도 해 보았는데....
나름 그곳에서의 생활이 퍽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불나면 불이 꺼질까요. 커질까요.
괜히 궁금해졌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