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기좋았을때는 한국인들 중에 노가다 하는 이들이 회로 배를 채우느라 이분야가 아주 황황이었죠.
한국인들 상대하면 스시보단 회뜨는 게 주업무입니다.
요새는 일식집이라고 흔히 말하는 횟집들이 장사가 안되서, 왕년에 스시맨들이 마켓 생선부에서
포장회만드느라 최저임금 맏고 일합니다.
옛날에는 스시맨 돈잘번다고 일식집 웨이추레스들이 달라붙기도 하고, 나이 어리고 생김새 좀 괘안으면
여자들이 달라붙기도 했지요.
횟집가면 좀 자기들이 회좀 먹는다 하면 다이에 앉아서 스시맨에게 술도 주고 좀 굼신굼신하면
이것저것 좀 주더군요. 난 한국횟집은 비싸서 못가고, 일본사람들 하는 가게가서 찌라시스시에 고등어나 생새우 초밥이나 두개 정도
먹는게 다입니다. 제일 먹고 싶은 회는 산오징어회.
미국서는 보통 스시하면 켈리포니아롤 같은거를 먹습니다. 뉴욕이나 에레이에선 이젠 젖가락질 못하면 촌놈이고
내륙도시에도 중국,베트남 식당에 자주 다니는 이들은 젓가락질 잘합니다.
일본음식은 아주 건강식으로 인정받아서 미국인들도 데이트할 때에 여자친구 앞에서 가오다시할 때 일식집 갑니다.
에레이에 있는 호텔은 아주 정원을 근사하게 꾸며놓아서 그거 보면서 일식대접하는 거 아주 좋아하죠.
헐리웃 야마시로라는 곳도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고요.
스시집은 한국인들이 숩게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이젠 그리 숩게 정착할 수 없는 직종이 되엇습니다.
한국인 스시집에는 몽고인들이 스시를 하기도 합니다. 몽고에선 생선을 입에도 안대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니 음식의 질이 어떻겠습니까.
태국가면 한국음식점들 많죠. 그런데 못먹습니다. 주인이 이거넣고 저거 넣고 끓이면 된다 시키는데로만
원주민아줌마가 만든 음식이죠.
일본음식만큼 주인의 마인드가 드러나는 음식이 드물다고 봅니다.
향신료가 거의 안들어가니 재료가 안좋거나 그저 겉으로만 보이게 생색내면 맛이 영 아닙니다.
간단한 계란스시만 해도, 계란이 얇다거나, 감아낸 김이 스시김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얇은 김을 쓰면 맛이 안납니다.
연어스시도 냉장연어냐 아니면 해동시킨것에 따라 확 다릅니다.
일본인이 하는 스시집엔 미국 원주민들이 드글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먹고 좋게 떠들고 주인에게 일본식으로 인사하고 갑니다.
한국인이 주인인 가게들은 세프하나는 일본인을 쓴다고 해도 이상하게 뭔가 어색합니다. 한국인 종업원들에게 이랫샤이마세~
시켜도 왠지 뭔가 다릅니다.
미국에서 본 스시맨들 대부분 미국에 온 지 10년이 되도, 영어가 인텐시브도 안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먼 아닙니다 살몬입니다.
일식셰프로 몸값을 올리려면 적어도 미국원주민 손님에게 생선이름과 어느지역에서 잡히며, 육질이 어떻고
손질상의 주의점, 그리고 우리나라의 선조임금과 도루묵이야기 같은 소재로 말을 이어나가면 팁이 옵니다. 마니...
그리고 그 원주민이 여자친구 데려와서 썰풀때 맞장구 쳐주면 또 팀이 옵니다 마니...
뉴욕같이 생선많이 먹는 동네에서는 생선팔면서 조리법 같은 거 조잘대면 유럽서 온 여자친구도 만들 수 있습니다. 진짜...
마켓에서 꼴뚜기 팔다가 영국여자랑 섬씽생긴 한국남자 있습니다.
언젠가 어기선가 본 바스크식 꼴뚜기 요리로.
필리핀 조리사들이 영어를 잘하니, 식당에서 파포만스를 하면서 손님들을 웃게해서 팁많이 받는데, 재밋게 합니다.
마술도 석어서요.
한국인 조리사 중에 퍼포먼스는 떼빵에서 과묵한 얼굴로 불지르고 킬질하는게 다죠.
서비스업종인데...우리들 살아온 한국이 그런거랑 좀 괴리감 있는 동네라서 생소하죠
미국서 10년 전에 한창 노부노부 바람이 불었더랫죠.
뉴욕에 차린 식당이 마피아들 돈세탁하는 거네 아니네 소리도 있었지만.
암튼 노부는 성공했습니다.
노무도 일본에서는 그리 잘나가진 못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페루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연구를 많이 한 모양이도군요.
그리고 미국진출.
이 카페출신이 또 미국서 일식요리로 성공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긍정의 힘. 당장 내일부터라도 한강가셔서 겨울숭어 한마리씩 낚아 회치는 연습이라도 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첫댓글 아이고,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미국에서 선전분투하시는 대한 남아의 비장한 얼굴이.....
몇년이지난지금도 맞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