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행이 찜질방으로 바뀐사연..
친구들 여섯명이 도봉산 산행하기로 약속한날이다.
요 몇일전... 새벽에 일어나 밥 해놓고 생선졸이고 대구탕 푸짐하게 끓여놓고
아침상을 차려놨지만 식구들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슬며시 나와 하늘을보니 가냘픈 이슬비가 추적거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산행해도 되겠지 뭐...
일기예보에선 약간의 비가 온다구 했으니까.. 하면서 정류장을 향해 출발..
천호동서 지하철타고 군자역에서 7호선타고 의정부쪽으로 가고있는데
빗방울이 제법 굵어진다.
망월사역에 도착하니 친구들은 벌써 기다리고 있었고..
반갑다는 듯,인사는 활짝웃는 대신하고 하나 둘 하이톤의 목소리가
겹쳐지니 수선스럽기 그지없다.
다섯명이서 도봉산을향해 재잘거리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발걸음이 가뿐하다....
도봉산 입구를 향해 올라가는데 빗 줄기는 제법 굵어지고 순식간에 옷을적신다
아무래도 하산해야만 할것같아 머뭇거리며 서 있었다
그래도 그냥 올라가자는 나, 그냥 내려가자는 친구들..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다 비가 점점 세차게 쏟아져 몸을 움츠리며
추위를 떨어 도중하차하고 말았는데...
그냥 헤어지려니 섭섭하구, 친구하나가 생각해낸것이
우리 찜질방이나가서 몸도 풀고 싸운 점심이나 먹자는 제의를 해왔다.
우리는 하나같이 오~케이 하면서 의정부 시내를 활보하다가
상가건물앞에서 세심청이란 찜질방을 발견하게 되었다
세심청이라? 그 이름이 특이하네.. (갸우뚱?") 의아해하며 그곳을 찿아 들었다.
한 친구는 볼일이 있다며 먼저갔고 우리다섯이서 목욕탕에 들어갔다.
우선 따끈한 탕속에서 들어가니 내 세상인듯....피로가 싸악~^^*..풀린다.
아~휴!!시~원~하다 하니까.. 한 친구가 이런다~^^*
어떤 할아버지와 귀여운 손주가 뜨거운 탕속에 들어와서 시~원하다!"하니까
손주녀석하는 말...
믿을놈 하나두 없네..그러드란다. 뜨거워 죽겠는데 시원하다니...하면서~~^^*
그런저런 이야기속에 웃음꽃은 피어나고..
한참동안 몸을 풀고 휴계실로 나와 각자 싸가지고 음식보따리를 풀어 포식하고..
황토방으로 녹차방으로 휴게실로 왔다갔다하며 재미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초등학교때 남한산성으로 소풍갔던 이야기며 중학교 졸업무렵 사은회때 선생님과 날 밤 새우던일..
첫 선 보기로 한날 만리포해수욕장으로 줄행랑 치던일...
엣 추억 떠 올리며 하하 호호 까르르~~ 웃고 또 웃었다.
그렇게 이야기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 없이 이어지고 시장기를 느낄때
시간은 어느듯 5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우리는 나와서 헤어지기 아쉬웠음인지 작은 음식점을 찿아앉았다.
푸짐한 전골. 백세주 한병.. 우리는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를 외치며....
잔이 오고가고 옆에있는 친구가 한 마디 한다.
천국이 따로있냐? 이게 바로 천국이지...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어는듯 7시가 되어 가분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헤어져 집에 들어오니 반갑지않은 남편이 잔소리가 시작된다..
아니 등산을 바로 턱 앞에 좋은 검단산 놔 두고.....무슨 비 오는데 도봉산까지 가느냐구~~~?"
그러기에 내가 거두는 한마디..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하잖아요~?" ㅎㅎ
첫댓글 친구따라 강북가셨지예?????
검단산도 좋아요~ 도봉산도 좋아요~ㅎㅎㅎ~ 그러나 친구따라 강남가면 더 좋아요~ ㅎㅎㅎ~ 더불어 유쾌하고 멋진 시간입니다!!!
등산보다 더 즐거운시간 되셨군요.
님의 글을읽고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푸짐한 전골에 백세주 카~아 좋지요 친구따라 잘 다녀 오셨습니다^^ㅎㅎㅎ
친구따라 강남이든 강북이든 같이 있으면 시간가는것이 아쉽지요...
즐거운 시간 보내심에 하루가 그냥 흘러 갔네요..
늘 즐거운일고 가득하세요 ^^*
친구따라 도봉산까지 잘 왔다 가셨네요. 전에 우리도 비속에 산행 하다가 찜방으로 가자고 한적도 있는데... 비로 목욕을 하면허도 기어이 산행을 강행했구만요... 그때만해도 젊었나 봅니다. 이제는 비오면 몸사리고 시작도 하기싫으니... ㅎㅎ
맨날 검단산만 다니남요 ..이산저산 다니는맛 얼마나 좋은디..친구가 더 좋지만요..ㅎㅎ
비오는 날 산행도 좋지만 여자들에겐 찜질방이 더 좋지요. 어쨋던 땀 흘리기는 매 한가지 않을까요?
친구들과의 즐거운 수다에 같이 웃어 봅니다.
친구따라 찜질방 갔지예,
이러나 저러나 즐거운 하루 보내셨네에,
오늘도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친구따라 강남가셔서 즐거우셨으면 그게 행복이지요. 항상 즐거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
머물러주신님들께 감사를~~~^^*
함께 즐거워하며 공감해주셔서 따스한 정 담습니다.
행복하시고 사랑가득찬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남자들은 왜들그리 아내일에 콩나와라 뚝딱팥나와라 뚝딱 그러는지요.
하루를 즐겁게 보내심이 건강에 좋은거지요 행복하세요.
비가오는 하루였지만 좋은 하루 보내셨네요~~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