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굴피꾼>
일 년 중 가장 무더운 7월의 끝자락. 새벽 6시 꿀벌농가 회원들과 함께 제 산에서 굴피 채취 작업을 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과 여성분, 특히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사발이를 이용해 산 위 작업장까지 모셨습니다.
굴참나무는 햇볕이 잘 드는 산비탈에서 잘 자랍니다. 수령 약 50년 된 굴참나무의 껍질을 손도끼로 살짝 절개한 뒤, 끝이 뾰족한 나무 장대로 밀어 올리면 껍질이 훌러덩 벗겨집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겉껍질과 속껍질이 쉽게 분리됩니다.
예전에는 벗겨낸 굴피로 지붕을 이거나 벌통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이런 전통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라져가는 문화입니다.
굴피는 처음 벗긴 것은 상품성이 낮지만, 10년 후 두 번째 벗긴 것을 Virgin Cork, 다시 10년 후 세 번째 벗긴 것은 품질이 뛰어난 Premium Cork가 됩니다. 또한 굴피를 벗긴 굴참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3배 이상 높아지고 생장도 더욱 왕성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전 9시 작업을 마친 뒤 모두 함께 늦은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땀 흘려 일한 뒤 먹는 식사는 최고의 Reward였습니다. 모두 밥그릇을 깨끗이 비우시며 "아침 정말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굴피나눔하고, 전통 산림문화를 함께 배우고, 따뜻한 정까지 나눈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새로 집 짓나요
이 무더위에 그래도 멋진 지붕이 되면 보람 있겠어요
벌통에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