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고 기쁜 성탄일에 감사와 평안을 전합니다.
저(0 00)는 지난 9일간 이 도마 선교사의 사역지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평양과 위도가 같다는 그곳은 아직도 러시아와 일본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고 비교적 안정되어 보였습니다.
일본인들이 설치했다는 전차는 아직도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전차를 없애지 않는 조건으로 일본이 경제적 지원을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사실 여부는 전혀 확인할 길이 없네요.
일본인과 러시아인들이 예전에 지은 건물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곳은 일본과 러시아에게 점령되었던 땅이라서 두 나라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듣기로는 이곳이 공기도 좋고 한국과 기후가 비슷해서 한국 사람이 살기에 좋다고 알고 왔는데, 모든 난방을 석탄으로 하기 때문인지 도시 전체가 석탄가스로 덮여있어 저는 머리가 아파 지내기가 힘들었는데, 선교사나 다른 분들은 익숙해져서 그런지 괜찮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침에 크고 작은 굴뚝에서 뿜어 나오는 하얀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선교사는 많은 일로 얼굴을 마주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버스로 네 정거장을 타고나와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가끔은 부족한 운동도 할 겸 걷기도 한답니다. 새벽기도가 끝나면 지하 식당에서 죽 한 그릇으로 요기를 하고 바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쉬는 시간조차 아끼며 전하고 배우는 그들을 보면서 그들의 복음에 대한 사모함에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학교 강의가 없는 화요일과 수요일엔 한족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가르칩니다. 그들은 거의가 직업이 있는 분들로 의사 변호사 등 사회의 지도자급 인사들도 많았는데, 선교사의 시간에 맞춰 생업도 내려놓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강의를 듣는 그들을 보며 중국의 미래가 밝아 보였습니다.
특별히 지도자 양성의 열망을 품고 이 땅을 밟은 선교사를 이 지역으로 인도하시고 학생들과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가르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섬세하신 인도하심을 보며 주님께 깊이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신학교가 방학하여 도마 선교사 시간이 나기를 기다리는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것엔 아무 관심도 없고 오직 복음만을 사모하여 전하고 배우는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전하는 선교사에게도 어려움이 없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때로는 영적인 도전인 듯, 중요한 일정을 놓고 이유 없이 몸이 아플 때가 있답니다. 몸을 추스르기도 힘들 때면 학생들이 알아채고 금식하며 기도하곤 하고, 그러면 건강이 회복되어 전하고....... 또 지난번엔 신변의 위협을 느껴 사역 장소를 옮기려고 했는데, 기도해주신 덕에 무탈히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머잖아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배우는 이들에게도 환경의 어려움이 없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전하는 이를 통해 뿌려지는 복음의 씨앗들이 배우는 이들을 통해 더 많은 열매를 맺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전 중국어가 그토록 아름다운 언어인 줄 몰랐습니다. 이번에 한족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내내 울었습니다. 그들의 찬송이 얼마나 힘차고 아름다운지....... 이 땅 어디에서는 초등학교도 못나온 어느 자매가 계속 복음성가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온 몸과 마음을 다해 기쁨의 웃음과 감격의 눈물로 찬양하는 그들의 모습과 목소리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영적으로 열악한 환경임에도 그들은 오로지 예수, 복음, 전도에만 초점이 맞추어져있었고 그들의 삶 자체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배부르고 좋은 환경이 영적으로도 좋은 것만은 아님을 새삼 깨닫고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더 빠르게 돌아가는 하나님의 시간을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기도 동역자님들께 더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예배 후에 백혈병 환자 가정들을 심방하였습니다. 왕 명한(17세) 형제는 친가, 외가의 조부모님들께서 천안문 사태 때 믿음을 지켜 순교하셨다고 합니다. 명한이는 유치원 때부터 기도하는 특별한 아이였는데, 그런 197cm의 건강하던 아들이 몹쓸 병에 걸리자 병원비로 집도 팔고 어머니는 직장에 나가고 아버지가 협소한 집에서 간병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심한 부모님들은 ‘순교자의 집안에 왜 이런 어려움이 반복되어야 하는가?’ 납득할 수 없는 현실에 마! 음이 상하여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자식을 잃을까봐 겁에 질린 지치고 안타까운 아버지의 눈빛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나님이 인색하시다고 생각지 않니?” 하고 묻는 선교사에게 눈이 휘둥그레지며 “아니요. 나는 지금 죽어도 괜찮아요.” 씩씩한 대답에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고 모두들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선교사는 아들의 믿음보다도, 지친 아버지의 믿음을 일으켜 세우려고 그렇게 말씀을 시작하였던 것인데, 마침내 위로를 받고 믿음을 회복한 아버지는 선교사를 끌어안고 흐느껴 울어 다시 한 번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귀국하기 전날 다시 심방했을 때 수치가 많이 좋아지고 그의 아버지도 밝아진 얼굴로 저희를 맞아줘서 기뻤습니다. 건강해지면 신학을 하고 싶다는 명한이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또 다른 환우는 류 명지(34세)인데 그 가정은 불신자 가족입니다. 본인도, 부모님도 전혀 믿음이 없지만 병 나음을 위해 간절한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명지는 건실하고 똑똑한 청년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직장에 첫 출근하였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 진찰한 결과 백혈병으로 가망이 없다고 합니다. 원하던 직장을 하루 출근하고 꿈을 접은 채 안타깝게 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초조하고 간절한 눈빛이 내내 마음에 밟힙니다. 그 ! 가정을 위해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부디 두 청년을 기억해주십시오.
사탄의 공격대상 1호가 가정, 부부라고 들었습니다. 부부가 깨어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자녀들이 상처받고....... 이곳 중국에도 많은 가정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정교회 지도자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여 기도하고 있으며 이 분야도 함께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도마 선교사가 20년간 상담을 하고 가정 사역을 공부한 것이 그분의 계획하심임을 깨닫고 두려움과 기대의 눈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인도하심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선교사의 영육간의 강건함과 지혜주시기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좋지 않은 먹거리로부터도 지켜주시기를.......
저희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주안에서 더욱 하나되며, 사역에 도움이 되는 복된 내조자가 되기를,,.. 앞으로 저희 가정의 진로를 인도해 주시기를....)
선교사 숙소엔 인터넷도 연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안전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말 바쁜 탓에 소식을 전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연말인데 소식도, 인사도 못 드릴 것 같아 사역지를 돌아보고 온 제가 두서없이 소식을 전합니다.
올 한해도 사랑과 기도로 섬겨주신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끊임없는 사랑과 기도로 아름답게 사역에 동참하시어 기쁨을 같이 누리시기를 .......
새해에도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0 00 드림 2006년 12월
첫댓글 생명걸고 복음전파에 애쓰시는 도마님의 강건하심을 기도합니다..
중국의 가정교회 집회에서는 즉흥적으로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는 찬양을 형제, 자매들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점에서 중국어가 아름답다고 느끼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찬양하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네요...
영적으로 메마를 때마다 중국교회를 한번씩 방문하고 싶은 충동이 옵니다. 그들의 영성과 열정을 전달받고 싶어서...
간간히 들리는 도마님의 현황을 들으면서 다시금 삶을 추스리곤 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만나보고 싶은 분이시기도 합니다.^^ 늘 강건하시기를 저도 기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