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와 아레스] 신현 글, 조원희 그림, 문학과지성사

[한번은]

* 책 제목 : 아테나와 아레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985636

* 지은이 : 신현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내용 소개 / 읽은 느낌 / 추천 이유 :

1. 인상 깊은 점

- 아테나와 아레스, 전쟁의 신 이름을 붙인 제목에서부터 이미 흥미진진하다. 

- 요즘 보기 드문 클래식의 품격이 느껴졌던 작품

- 말과 말이, 인간과 말이, 인간과 인간이 교감하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 소재의 신선함이 일단 큰 매력이고 인물의 다채로움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 요즘 자주 보이는 납작하고 자극적인 판타지 구조가 없다는 점과, 후반부로 가면서 안정감이 드는 서사

- 한 분야에 대해 지적으로 채워가는, 정보와 지식을 탐구하는 매력, 알게 되는 기쁨과 재미가 있었다. 

- 나도 마장에 한번 가 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최근 마음이 동하게 하는 작품이 없었는데, 그런 면에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 새나와 루나, 아테나와 아레스, 엄마와 아빠... 뻔한 대칭 구도로 볼 수도 있지만, 스펙트럼 다양한 가치관을 다양한 관점에서 효율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쓴 점이 인상적

- 경쟁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생각해 보는 기회. 아버지와 어머니, 새나와 루나, 아테나와 아레스 그 누구도 승자이거나 패자일 수 없다. 정해진 길이란 없다, 언제든 다른 길로 갈 수 있다는 메시지. 경쟁에 내몰려 숨이 턱까지 차서 입시 경주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아테나가 자신의 모습일 수 있겠다. 어쩌면 아테나의 비극을 보며 자기 안의 분노를 꺼내어 풀지도. 

- 아레스처럼! 이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은 자연 상태의 야생마가 아니다 일정한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교육 받는다. 그런 아이들의 처지는 경주마로 길러지는 말들의 처지와 유사하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쓸모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레스처럼 자신에게 꼭 맞는 쓰임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면 된다. 책을 읽는 아이들도 아레스를 보며 안도하고 힘을 얻으면 좋겠다. 

- 혈통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말, 아이들도 저마다 가정환경이 다른데... 넘어설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 건 아닐까? 하는 회의감, 좌절감... 좋은 혈통도 물려주지 못했으면서 아이를 경매장에 내놓을 것처럼 평가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

- 무엇보다 열띤 토론이 가능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독서토론 책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어린이문학에서 '자살'을 언급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 아테나를 통해 자살을 묘사했고, 또한 아테나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자살'당'한 것으로 그려내 지점도 놀랍다 

2. 내가 꼽은 문장

-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맨날 울지도 몰라요.” (55쪽)

- “어미 말과 망아지를 뗴어 놓는 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야. 망아지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지. 독립해야 어른이 되는 거야.” (55쪽)

- 아테나와 아레스가 달리자 한가롭게 풀을 뜯던 다른 말들이 하나둘 따라붙었다. 십수 마리 말이 두두두두 땅을 울리며 푸른 초원을 시원하게 내달렸다. 왜 달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힘차고 신나게 달렸다. 사뭇 야생마 무리 같았다. (71쪽) 

- 아침 햇살이 아레스 목줄기를 따라 부서져 내리고, 말갈기가 나부끼면서 언뜻 붉은 불꽃처럼 보였다. (90쪽)

- 엄마는 기승 정지 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 그래서 페어플레이 기수상을 몇 번 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기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오직 우승한 기수만 기억한다. 새나네 거실 진열장에도 아빠의 우승컵만 당당하게 서 있다. 엄마가 받은 페어플레이상은 진열장 맨 아래칸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아빠는 늘 엄마가 승부 근성이 부족하다고 했다. (95쪽) 

- 작다고 따돌리다니... 하긴 남 괴롭히는 애들은 오만가지 이유를 만들어 내며 괴롭힌다. 그중에 타당한 이유는 하나도 없다. (101쪽)

- “그게 바로 엄마가 기수가 된 이유야. 만약 엄마가 다 나을 수 있다면... 엄마는 또다시 경주로를 달릴 거야. 그 순간을 위해서.” (102쪽)

- "그 순간은 바람 소리와 말발굽 소리와 숨소리밖에 안 들려. 온 우주에 나와 말 둘뿐인 것 같았어. 얼마나 짜릿한지... 그건 아무도 모를걸. 말과 나, 둘만 알지." (102쪽) 

- "아레스 이제 집에 가자." (122쪽) 

- “끌려가지 않으려면, 경주마가 되어야 해요.” (145쪽)

- 말은 정말 달리기를 좋아한다. 마치 달리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특히 경주마는 경주하다가 다리가 부러져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말은 그토록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달리기 싫을 만큼이라니, 그것은 죽을 만큼인 것이다. (177쪽) 

[미나리]

아, 정말 좋으셨나 봐요 밑줄 그은이 많으네요 저도 기회를 봐서 읽어 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