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무렵 술시가 되면 우리는 멤버를 소집했다
연봉이 적었던고로
또 그때는 요즘처럼 풍성했던 시절이 아니었던고로
주로 대패삼겹살이나 전어회무침 해서 소주를 빨았다
아뭏든 모여서 술퍼마시면 너무 재미 있어서
박장대소하면서 웃었다
인원은 5~6명이었다
그때는 노래방은 없었고 스탠드바에서 오부리로
노래를 부르든 가라오케로 갔었다
허나 그건 정말 가끔이었고
주로 2차는 그때 갓 생겼던 오비베어나 크라운 비어킹이었다
한날 처음으로 갔던 다운타운가의 크라운 비어킹의
여주인은 착하고 잘웃고 옷은 싸구려 원피스에
헤어스타일은 지라시 긴파마머리였다
농담코드도 잘맞아서 우린 빠른시간 내에 친해졌다
그술집 한참 시간대에는 정말 멋진 젊은 남자들이 북적댔다 해군이 사방팔방으로 나눠지기 전이었으니
정말 여기는 팔팔한 젊은도시였던거다
어느날 작고 볼폼없는 남자가 들락날락거리면서
잡일을 하길래 저남자는 누구지? 하니까
누군가가 주인여자서방인데 어떤 극장에서 포스터 붙이러 다니다가 발전해서 요즘은 매점을 한다고 하더라
여자가 고생도 많이 하고 맞기도 많이 맞으며 살았다하더라
첨엔 그냥 키크고 늘씬한 촌빨 날리는 여자였는데
장사가 잘되고 돈이 실리니까 점점 세련돼서
어떤 날은 이뿌기까지 했다
날이 갈수록 남편이랑은 진짜 안어울리는 한쌍이 되어갔다
어떤때 술취해서 한가한 늦은 시간에 가면
몸짱 특수부대원들에 싸여 활짝 웃고 있기도 했는데
그야말로 미녀와 야수처럼 보였었다
어느날 그집 문닫았다 해서 깜놀했다
왜? 그렇게나 장사가 잘되는데 왜 문닫았지? 아깝다야~ 했는데 알고보니 여자가 제대한 모모 특수부대 총각이랑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갔다는거다
서방도 있고 아들도 있었는데?
그때 난 젊었었지만 두가지를 느꼈었다
여자 술장사 시키면 남편은 술집에 쫌 안와줬으면 좋겠고 굶어죽을 형편 아니면 여자 술장사는 시키면
안된다는거
술집엔 멋진 남자들도 많이 오고 술취하면 용감하게
대쉬도 잘하니까 유혹에 빠지기 쉽상이었고
남편이란 작자는 술집에서 보면 너무 쪼다처럼 보이는고로
그후 그여자가 다시 이고장에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못들은거 같다
그렇게 도망간 남자랑 잘살았을까?
어떤 남자분이 쓴 글을 읽고 잊고 살았던 추억속의 한 여자가 문득 떠올랐다
첫댓글 오비베어 크라운 킹.추억소환에
살짝 웃음이 납니다.
노래방 없던시절~ 어쩌다 가는 스텐드 빠에선 인기짱이였는데..
팝도 불렀던고로...
ㅎ
지금은 노래방 생겨 죄다 카수세상입니다.
그여자분 잘 살믄 좋겠네요~
오래전 추억을 소환하는 글입니다
지금도 술은 전혀못하지만
저녁식사후 2차라는 장소를 자주가야 하기에
지하에 올갠하나 가지고 한곡 부르면3천원 지불해야 하는
오브리 스탠드빠 비스므리한 술집을 자주가곤 했습니다
2차는가야하고 노래도 불러야하고 인기 만점의 이쁘고
싹싹한 마담언니도 자주 보려고 저도 그렇고 손님을 이끌고가는 저를위해 지하문을 열면 이선희의
J에게를~ 올갠연주소리에 마이크를 먼저잡게하는
저에게만 특히 잘해주는 센스 맍점 마담과 밴드마스터~
J 스치는바람에~ J 그대모습 그리며~
엄청 불렀습니다
그 여인은 아마 총각이랑 헤어졌을
거에요. 천생연분이면 지금까지 살테고.
식당을 갔는데 노래방 스타일이네요.
신기하더군요.
준코인데 체인점 같애요.
아내를 놓친 그 남편.....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 지~~~~
안됐네요~~
글을 실감나게 쓰셔서
긴 지라시 파마를 한 그 여인의 모습이 변모하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무슨 영화를 보려고, 남편은 그렇다 치고 아들까지 버리고 튀었을까요?
그 총각이랑 절대 오래 못 갔다에 한 표요.
그 남편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비참함에 폐인 안 되었으면 다행이고,
어린 아들은 어찌 자랐을 꼬요ㅠㅠ
에이, 그 여자도 그 총각도 나빠요.
어떻게 살아쓸까요. 궁금합니다.
소설 한편 잘 읽었습니다.
근데
어떻하면 자식남편두고
야밤 도주할까요??
얼마나
좋아서 ㅎ
예전에
집에 암소가
송아지
장에
팔러끌고 가면
목놓아 음메~음메
하며
밤세워 울던데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