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의 자연(自然) 탐방(探訪)
청도의 진산(鎭山) 남산계곡에 가다.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화양남산길-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3청(三淸)의 고장 청도(淸道)!
청정고을 청도를 상징하는 명소(名所)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청정 자연환경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소는 단연 남산 계곡이다.
봄에는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찾는 이들을 반기고,
여름철에는 맑은 물과 울창한 나무숲을 자랑하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이 가을 산의 정취를 뽐내고,
겨울에는 겨울 산의 운치와 얼음으로 덮인 계곡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봄에는 봉수대를 끼고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산 중턱까지 이어지는 복숭아밭엔 만개한 도화(桃花)가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독한 폭염과 극심한 가뭄을 잠재우는 단비가 내린 8월 하순…,
아직은 이르지만 어물쩍 찾아온 가을을 만나러 남산계곡을 찾았다.
조금씩 익어가는 가을 초입의 남산계곡은
지난여름의 극심한 가뭄으로 끊이지 않던 계곡물이 많이 줄었지만
오랜만에 내린 비로 웅덩이마다 제법 넉넉하고 맑은 물을 담고 있다.
청도에 귀촌한 지 10년…,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씩 찾았던 남산 계곡…,
청도읍성을 지나 구불구불 시멘트 포장길을 오르면, 아기자기한 전원주택과
미근식당, 헬로우 선샤인 등 전문음식점과 최근 신축 개업한 바움 글램핑장이 있는…,
볼 때마다 처음 본 것처럼 새롭다가도 때론 늘 함께하는 친구와도 같은 느낌이다.
산계곡으로 오르는 길인지라 오르기 직전엔 걱정이 되지만
복차통행은 어려워도 군데군데 비켜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그래도 시멘트 포장까지 되어있는 나름 괜찮은 도로이다.
남산기도원 입구, '신둔사 안내 이정표'를 따라 오르니
더는 뚫린 길이 없는 막다른 곳에 천년고찰 신둔사(薪芚寺)가 자릴 잡았다.
약 3Km에 9개의 산책로를 품은 남산계곡…,
9번 산책로를 따라 정상으로 오르려던 계획을 접기로 했다.
‘물밑의 흰 자갈과 물여울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곳’이라는 ‘백석뢰’…!
꼭 한 번 가보려던 곳이었지만, 계획이 틀어져 아쉬운 마음으로 되돌아 나왔다.
내려오는 길…, 길섶에 빼곡히 주차한 차량만큼이나
계곡 좌우측으로 다수의 피서객들이 보인다.
휴가철은 끝났지만 아직 가시지 않은 늦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려는 듯
군데군데 설치된 가족단위의 캠핑천막이 정겹다.
가뭄 끝이라고는 해도 낮은 지대의 계곡 웅덩이에 고인 물은
끝물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기엔 충분했고,
자갈 밑으로 새어드는 계곡물소리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내리막길의 산책로와 계곡은 오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맑고 청량한 물이 빙글빙글 돌아 흐르는 곳마다 소(沼)를 이루었고,
돌 틈을 비집고 흐르는 물소리에서 가을초입의 정취를 맛볼 수 있었다.
집과 가까운 곳임에도 자주 찾아보지 못한 계곡이었지만 금방 빠져드는 기분…,
앞으로는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눈앞으로 소(沼)*가 펼쳐진다.
문득 선진문학 작가협회 이사장을 지낸 손정애 시인의 시, 소(沼)가 떠오른다.
둘 곳 없는 시선으로
올려다본 하늘엔 이슬이 맺혔다
뜨겁던 사랑 고이 숨겨둔 그곳에
사뭇 그립던 마음은
하얀 폭포에 몸을 맡기고
시간의 그네를 탄다
밀어낸 바람의 자리에
내려앉은 하얀 폭포는 말이 없다
흘러내렸던 그곳에
기억을 잃은 짧은 시간
사무치던 마음을 물거품에 묻었다
하늘로 이어진 그 길에
실타래처럼 기억도 흘러간다
뼈까지 드러낸 허망도
그렇게 흘러갔다.
- 소(沼) / 손정애 -
* 소(沼) : 늪, 땅바닥이 우묵하게 뭉떵 빠지고 늘 물이 괴어 있는 곳
장엄한 폭포는 아닐지라도 또랑또랑 떨어져 흐르는 물줄기가 더없이 앙증맞다.
몽골몽골 휘돌아 어우러지는 물길을 따라 자갈과 바위가 한 틈 두 틈 깎여
이렇게 소(沼)를 이루었을 것…, 참으로 감동이다. 아니 느꺼움이다.
작은 풍광일지라도 나름의 감명을 느낄 수 있음은 나만의 감성이어서 일까.
아무도 공감하지 않더라도 그곳에 내가 설 수 있음이 그저 감개무량이요 행복이다.
훨씬 쉬울 듯했던 내리막길이지만 오름길보다 열 배는 더 나를 괴롭힌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직업성 무릎 통증으로 힘이 들었지만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전환을 한다.
남산계곡에 위치한 신둔사와 백불원, 다수의 전원주택을 둘러본 후,
화양읍성 샛길을 빠져나오니 계곡하류에 쌓여있던 쓰레기가 치워져 있고,
얽히고설킨 잡초들이 깨끗이 제거된 자리로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더럽혀진 계곡의 쓰레기를 정리하고
성글게 자라난 억새와 달뿌리풀(갈대) 군락을 갈무리한 덕분이리라.
누가 작업을 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삶의 인근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산과 맑은 계곡, 적절한 산책로가 있다는 것,
그것은 신의 축복이자 특별한 행복이 아닐 수 없으며,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정비를 하고
저마다 베푸는 봉사의 손길이 있기에 내 고장 청도의 미래는 밝다.
첫댓글 수고해주신
아름다운
고향이네요...
좋은글
후기글
사진들
잘보고갑니다..............작가님
주말이네요
토요일에도
가을맞는
기분으로
건강하시고...
좋은분들과
행복한시간만....보내세요...!!!
청송작가님.......주말에도...건강한날만....응원합니다..
@노들길 고맙습니다.
더불어 알찬 주말 되시길 기원합니다.^^*~
@청송 권규학
감사해요
작가님
행복한밤..
건강한밤......보내세요
토요일
저녁에도
후덥지근
조금은
더운날씨네요..
좋은시간...
건강한시간만............보내세요..!!!
청송작가님..............즐거운주말................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