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을 우리는 ‘귀감(龜鑑)이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귀(龜)는 거북의 등을 위에서 본 모습을 의미하는 데요.
옛날에는 거북이 매우 귀하게 여겨지는 동물이었잖아요.
그래서 거북(龜)의 등을 불에 구워 그것이 갈라지는 균열 상태를 보고
사람의 장래나 길흉을 점쳤다고 합니다.
감(鑑)은 ‘거울’을 뜻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 혹은 추함을 보기 위해
세숫대야에 물을 떠놓고 자기 모습을 비춰보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판단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감’이라는 말을 썼거든요.
따라서 귀감(龜鑑)이란,
사람의 길흉(吉凶)이나 아름다움 혹은 추함을 판단해 주는 기본 잣대였습니다.
결국 귀감은
길흉을 점쳐주는 ‘귀’, 아름다움 혹은 추함을 알려주는 ‘감’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본보기가 될 만한 언행이나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을 가리키는 말이니까요.
특히 타인이 내게서 교훈을 얻어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귀감이 되는 사람'은 더없는 영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주위에 그런 귀감이 될만한 사람은 참 드물어졌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단 사람들의 일생이 그다지 본받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역사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위인 영웅들마저 재평가 받는 시대이다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운 인간존재 평가일 터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우러러볼 사람이 사라진 현대를 살아가려니 우리 스스로가 조금 불행하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