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발표한 솔로 곡 ‘아파트’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네요.
“로제의 ‘아파트’가 유튜브 조회 수 2억 회를 넘어서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와 같은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한편으로 뿌듯해집니다.
유명해졌다는 것을 나타낼 때
이처럼 ‘유명세를 떨치다’ ‘유명세를 타다’와 같은 표현을 흔히 쓰곤 하는데요.
그런데 ‘유명세’는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에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긍정적 표현에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유명세(有名稅)’는 ‘세금 세(稅)’ 자를 씁니다.
유명하기 때문에 치르는 불편을 ‘세금’에 비유한 단어이지요.
세금이 납세자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떠올려 보면
‘유명세’가 부정적 표현에 어울린다는 걸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유명세’를 인기와 명성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흔히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문과 방송 같은 언론 매체에서도 이 같은 오용 사례가 다수 발견됩니다.
그 이유는 ‘유명세’를 ‘확장세(擴張勢)’ ‘증가세(增加勢)’ 등과 같이
기세를 나타내는 ‘勢(기세 세)’ 자를 쓴 ‘有名勢’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명세’가 부정적 의미라는 걸 생각하면,
이와 호응하는 서술어도 ‘떨치다’ ‘타다’ 등보다는 ‘치르다’ ‘따르다’ 등을 쓰는 게 적합하지 않을까요?
긍정적 의미를 나타내고 싶다면
“로제의 ‘아파트’가 유튜브 조회 수 2억 회를 넘어서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처럼
‘명성을 날리다’ ‘이름을 떨치다’ ‘인기를 얻다’ 등으로 표현하면 좋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