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구를 보기 시작한 건 정확히 4년.
그 동안 4번의 프로야구 우승장면을 보았다
OB와 해태, 현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작년도 우승팀 현대 선수들의
우승 후 그라운드에서의 뒷풀이(?) 장면들..
비록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비난을 들었지만, 우승 후
선수들이 헹가래 치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언제나 무표정하던 정민태 선수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인터뷰하는 모습, 쿨바 선수가 인터뷰하던 박재홍에게
'케이크 세례'를 먹이던 모습,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엎어져서 '인간 산'을 만들던 모습....
그러나 가장 인상 깊고 부러운 장면으로 기억되는 모습은
96년 해태가 우승하고 나서... 잠실을 가득 메웠던
해태팬들이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그라운드로 들어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기뻐하던 모습이었다.
그 때 2연패로 플레이오프를 탈락했던 우리들.
해태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정말 그 때 그렇게
운동장을 함께 돌며 기쁨을 만끽한 팬들은, 10년 묵었던
체증과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으리라-
이제 한화의 우승 가능성이 25%에서 50%로 증가되었다.
우승 아니면 준우승이다. 한화가 잠실 오면, 나 무슨 일이
있어도 야구장에 달려가리라..
나도 많은 한화팬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뛰쳐들어가
운동장을 돌고, 그리고 한화팬들과 함께 근처 주점에라도
들어가 새벽이 다 샐 때까지 '우승 이야기'로 밤을 밝히고 싶다
밑의 어느 분이 몇년 전에 경험한 것처럼
'이불 뒤집어 쓰고 우는' 게 아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