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미술관
유근택 作
끝없는 내일
~ 2014. 12/28
성북구립미술관 전시를 본 후
길상사에 갈까?
oci 미술관에 갈까?
고민 끝에 oci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평소 길상사 갔을 때 받았던 위안을
oci 미술관에서 받았습니다.
내가 그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림이 나를 그냥 이 모습 그대로 알아주고 받아주는 느낌
요즘 그림 하나 하나 앞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마주 서있었던 적이 있었나?
이 갤러리에서 저 갤러리로 바쁘게만 움직인 것은 아닌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바쁘기만 해서
나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에도
습관처럼 바쁘게만 움직인 것은 아닌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도 분명 바쁘게 살았는데
딱히 해 놓은 일도 없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1층은 그림이 위쪽에 있어서
그림 아래에 서서 올려다보아야 합니다.
벽의 색깔과 조명도 그림 하나 하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큰 그림들인데 카메라에 넣으니 전부 작아졌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꼭 가서 직접 보셨으면 합니다.
어디까지 현실이고
어디까지 상상인지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물인지
...
그림 속에 쏘옥 빠지면서
그림이 나를 거부감 없이 받아주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2층과 3층은 현대적인 동양화 느낌
그림이 걸린 순서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가고
같은 아파트의 아침과 밤이 지나가고
익숙한 주변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전부 본 후
팜플렛 전시 설명을 읽으면서
내 생각과 똑같은 말들이 많아서 좀 놀랐습니다.













바로 옆 조계사에서 국화 구경하면서 늦가을을 느끼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국화빵을 파는데 줄이 길어서 구경만 했습니다. ^^


ps)
드라마 미생 장그래의 대사가 자꾸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왜 이렇게 처절하게, 치열하게 바둑을 두십니까. 바둑일 뿐인데'
'그래도 바둑이니깐. 내 바둑이니깐. 내 일이니깐. 내게 허락된 세상이니깐.'
첫댓글 감사해요.^^
oci미술관~~한적하고 고요하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몰두할 수
있는 곳으로 최고이던데~감사감사요
미생... 아버지 가셨던 요르단에 가보는 작가...다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멀리 가보는.
역시 oci는 좋네요~^^
덕분에 오늘다녀왔어요
오랜만에 홀로 관람하는 행운까지~~
감사합니다
아니타님거 보고 가서 보고 다시 읽으니 좋습니다
반가왔어요 얼굴봐서^^
저도 정말 반가웠습니다. 자주 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