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입법계품
(무비 스님) 우리말 풀이
53 선지식(善知識) 십신위(十信位)선지식
8. 휴사우바이(休捨優婆夷) - 제7 불퇴주(不退住)) 선지식 -
(1) 휴사우바이를 뵙고 법을 묻다
① 선지식에 대하여 생각하다
이때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힘을 입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선지식의 말을 생각하면서 선지식에게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선지식이 나로 하여금 부처님을 보게 하고 선지식이 나로 하여금 법을 듣게 하였도다.
선지식은 나의 스승이니 나에게 부처님의 법을 보여준 연고며,
선지식은 나의 눈이니 나에게 부처님 보기를 허공과 같이 하게 한 연고며,
선지식은 나의 나룻목이니 나로 하여금 부처님 여래의 연못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이니라.' 하면서
점점 남으로 가서 해조라는 곳에 이르렀다.
② 장엄(莊嚴)동산
㉮ 장엄동산의 장엄
두루 장엄동산을 보니 여러 보배로 된 담이 둘리었는데 모든 보배나무는 열을 지어 장엄하고,
모든 보배꽃나무는 여러 가지 묘한 꽃을 내려 땅에 흩었고,
모든 보배향나무는 향기가 자욱하게 시방에 풍기고,
모든 보배화만나무는 큰 보배화만을 내려 곳곳에 드리우고,
모든 마니 보배 왕 나무는 큰 마니보배를 내려 널리 퍼져 가득하고,
모든 보배 옷 나무는 가지각색 옷을 내려 알맞게 두루 널렸고,
모든 음악나무는 바람을 따라 내는 음악이 매우 아름답기가 하늘풍류보다 지나치고,
모든 장엄거리나무는 각각 훌륭하고 기묘한 물건을 내려 곳곳마다 널리어 장엄하였다.
그 땅은 청정하여 고하(高下)가 없는데, 그 가운데는 백만 궁전이 있으니 큰 마니보배로 합하여 되었고,
백만 누각에는 염부단금이 위에 덮이었고, 백만 궁전은 비로자나 마니보배가 사이사이 장엄하였다.
일만의 목욕하는 못은 여러 보배로 합하여 되었고, 칠보로 된 난간이 두루 돌렸으며,
칠보로 된 계단길이 사면으로 뻗었고, 여덟 공덕을 가진 물이 맑고 가득하였는데 물의 향기가
하늘의 전단과 같으며, 금모래가 밑에 깔리고 물을 맑히는 구슬이 사이사이 장식되었으며,
오리. 기러기. 공작. 구기라 새들이 그 속에서 놀며 화평한 소리를 내었다.
보배다라니가 주위로 행렬을 지어 섰는데, 보배그물이 덮이고 금으로 만든 풍경을 달아서
미풍이 불면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보배휘장을 둘러치고 보배나무가 둘러섰으며,
무수한 마니보배당기를 세워서 백 천 유순까지 광명이 비치며,
그 가운데 또 백만 못이 있는데 흑(黑)전단 앙금이 밑에 깔리고,
여러 가지 기묘한 보배로 연꽃이 되어 물 위에 덮였으며, 큰 마니보배 꽃에서는 빛이 찬란하였다.
㉯ 장엄동산의 궁전
동산 안에 또 광대한 궁전이 있으니 이름이 장엄당(莊嚴幢)이라. 묘한 해장보배[海藏寶]로 땅이 되고,
비유리(毘琉璃)보배로 기둥이 되고, 염부단금이 위에 덮이고 광장(光藏)마니로 장엄하였으며,
무수한 보배는 빛이 찬란하게 누각과 대청에 갖가지로 꾸미었고,
아로나 향과 각오(覺悟)향에서 묘한 향기를 풍겨 모든 것에 퍼졌다.
그 궁전 안에 한량없는 보배연꽃자리가 둘려 놓였으니, 시방에 환하게 비치는 마니보배연꽃자리.
비로자나 마니보배연꽃자리. 세간에 환히 비치는 마니보배연꽃자리. 묘장(妙藏)마니보배연꽃자리.
사자장(獅子藏) 마니보배연꽃자리. 이구장(離垢藏) 마니보배연꽃자리. 넓은 문 마니보배연꽃자리.
광엄(光嚴) 마니보배연꽃자리. 큰 바다에 머무는 장 청정마니보배연꽃자리.
금강 사자 마니보배연꽃자리 들이다.
㉰ 백만으로 장엄된 장엄동산
동산 가운데에는 또 백만 가지 휘장이 있으니 옷 휘장. 화만휘장. 향 휘장. 꽃 휘장. 가지휘장.
마니휘장. 진금휘장. 장엄거리휘장. 음악휘장. 코끼리신통변화휘장. 말[馬]신통 변화휘장.
제석(帝釋)에 쓰는 마니보배휘장들의 수효가 백만이다.
또 백만 가지 보배그물이 위에 덮였으니, 보배풍경 그물. 보배일산그물. 보배 몸 그물.
해장(海藏)진주그물. 연보라 빛 우리마니보배그물. 사자마니그물. 월광(月光)마니그물.
갖가지 형상 뭇 향[種種形像衆香]그물. 보배 관 그물. 보배영락그물 이런 것들이 수효가 백만이다.
또 백만 가지 큰 광명으로 비추었으니 불꽃 빛 마니보배광명. 일장 마니보배광명.
월당(月幢) 마니보배광명. 향불 꽃 마니보배광명. 승장(勝藏) 마니보배광명.
연화(蓮花)장 마니보배광명. 염당(焰幢) 마니보배광명. 큰 등불 마니보배광명.
시방에 비치는 마니보배광명. 향 빛 마니보배광명들이 수효가 백만이다.
백만 가지 장엄거리와 백만 가지 흑(黑)전단 향을 내리니 거기서 묘한 음성이 나고,
하늘만다라보다 더 좋은 백만 가지 만다라 꽃을 흩고, 하늘영락보다 더 좋은 백만 가지 영락으로
장엄하고, 하늘화만보다 더 좋은 백만 가지 보배 화만 띠를 곳곳에 드리우고, 하늘옷보다 더 좋은
백만 가지 여러 빛깔 옷과 백만 가지 잡색 마니보배에서는 기묘한 빛이 널리 비치었다.
백만 천자들은 즐겁게 앙모하여 엎드려 절하고, 백만 채녀들은 허공에서 몸을 던져 내려오고,
백만 보살들은 공경하고 친근하면서 법문 듣기를 좋아하였다.
③ 휴사우바이
이때 휴사우바이는 황금자리에 앉아서 해장(海藏)진주그물 관을 쓰고,
하늘 것보다 더 좋은 진금 팔찌를 끼고, 검푸른 머리카락을 드리우고, 큰 마니그물로 머리를 장엄하고,
사자구(獅子口) 마니보배로 귀걸이를 하였고, 여의마니보배로 영락을 만들고,
온갖 보배그물로 몸을 덮어 드리웠는데 백 천억 나유타 중생이 허리를 굽혀 공경하며,
동방에서 한량없는 중생이 모여 왔으니 범천. 범중천. 대범천. 범보천. 자재천들이며,
내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요,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이 우바이를 보는 이는 모든 병이 다 없어지고 번뇌의 때를 여의고 나쁜 소견을 뽑아버렸으며,
장애의 산을 부수고 걸림 없이 청정한 경계에 들어가며, 모든 착한 뿌리를 더욱 밝히고,
모든 감관을 기르며, 모든 지혜의 문에 들어가고 모든 다라니 문에 들어가서 모든 삼매(三昧)문.
모든 서원(誓願)문. 모든 미묘한 수행문. 모든 공덕문들이 앞에 나타나며,
마음이 광대하고 신통을 구족하며 몸에는 장애가 없이 모든 곳에 이르는 것이다.
④ 선재동자가 법을 묻다
그때 선재동자는 두루 장엄동산에 들어가 살피다가
휴사우바이가 묘한 자리에 앉은 것을 보고 그 곳에 나아가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하오니 나에게 말씀하소서."
(2) 휴사우바이가 법을 설하다
① 시방의 부처님이 나에게 법을 설하다
휴사우바이는 말하였다.
"착한 남자여, 나는 오직 보살의 한 해탈 문을 얻었으니,
나를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는 이나 나에 이바지하는 이는 모두 헛되지 아니하리라.
착한 남자여, 만일 중생으로서 착한 뿌리를 심지 못하고, 선지식의 거두어줌을 받지 못하고,
부처님들의 보호함이 되지 않는 이는 마침내 나를 보지 못하느니라.
착한 남자여, 어떤 중생이 나를 보기만 하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아니하느니라.
착한 남자여, 동방의 부처님들이 항상 여기 오셔서 보배자리에 앉아 나에게 법을 말씀하시며,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에 계시는 부처님들도 다 여기 오셔서
보배자리에 앉아 나에게 법을 말씀하시느니라.
착한 남자여, 나는 항상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들음을 떠나지 않고 여러 보살들과 함께 있노라.
착한 남자여, 나의 대중은 팔만 사천억 나유타인데 모두 이 동산에서 나와 함께 수행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고,
다른 중생들도 이 동산에 있는 이는 다 물러가지 않는 지위에 들어가느니라."
② 나는 한량없는 겁 전에 보리심을 내었다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지는 얼마나 오래 되었나이까."
휴사우바이가 대답하였다.
"착한 남자여, 나는 과거 연등(然燈)부처님에게서 범행을 닦고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법문을 들었고,
그 전에는 이구(離垢)부처님에게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바른 법을 받아 지녔고,
그 전에는 묘당(妙幢)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승수미(勝須彌)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연화덕장(蓮華德藏) 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비로자나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보안(普眼) 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범수(梵壽) 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금강제(金剛齊) 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바루나천(婆樓那天) 부처님에게서 배우던 것을 기억하노라.
착한 남자여, 나는 과거의 한량없는 겁 동안 한량없이 태어나면서 이렇게 차례차례 삼십육 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계신 데서 받자와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범행을 닦던 일을
기억하거니와 그 이전의 일은 부처의 지혜로나 알 것이고 나로서는 헤아릴 수 없노라."
③ 보살의 도는 한량이 없다
"착한 남자여, 보살의 처음으로 마음을 내는 것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법계에 충만한 연고이니라.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문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세간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이니라.
보살의 큰 서원의 문이 한량이 없나니 시방 법계에 끝까지 이르는 연고이니라.
보살의 크게 인자한 문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중생에게 널리 덮이는 연고이니라.
보살의 닦는 행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세계에서 모든 겁 동안에 닦은 연고이니라.
보살의 삼매의 힘이 한량이 없나니 보살의 도가 물러가지 않게 하는 연고이니라.
보살의 모두 지니는 힘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세간을 능히 지니는 연고이니라.
보살의 지혜광명의 힘이 한량이 없나니 세 세상에 능히 증득하여 들어가는 연고이니라.
보살의 신통한 힘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세계에 널리 나타나는 연고이니라.
보살의 변재의 힘이 한량이 없나니 한 음성으로 모든 것을 다 이해하게 하는 연고이니라.
보살의 청정한 몸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부처의 세계에 두루 하는 연고이니라."
④ 보살은 모든 중생을 다 교화하며 또 모든 부처님을 다 섬기기 위하여보리심을 낸다.
(菩薩이 發菩提心한 因由)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얼마나 오래 되어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나이까."
휴사는 대답하였다.
"착한 남자여, 보살은 한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백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한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느니라.
염부제의 티끌 수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세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세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느니라.
한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한 세계 가운데 차례로 세상에 나시는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세계 가운데 차례로 세상에 나시는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세계 가운데
차례로 세상에 나시는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느니라.
한 세계를 깨끗이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세계를 깨끗이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깨끗이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깨끗이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느니라.
한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한 세계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세계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세계의 티끌 수 세계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간략히 말하면 한 부처의 서원만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부처의 국토에만 가기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부처의 대중에 들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부처님의 법 눈을 지니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세계의 여러 겁의 차례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마음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근성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업(業)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수행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번뇌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번뇌습기(習氣)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 부처세계의 티끌 수 중생의 번뇌습기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로 보리심을 내느니라.
모든 중생을 다 교화하고 조복시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님을 다 섬기고 공양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의 국토를 다 깨끗이 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다 보호하고 지녀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여래의 서원을 다 성취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의 국토에 모두 가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에 다 들어가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세계의 여러 겁의 차례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느니라.
모든 중생의 마음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중생의 근성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중생의 업(業)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중생의 번뇌바다를 다 멸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중생의 번뇌습기바다를 다 빼내어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느니라.
착한 남자여, 중요한 것을 추려서 말하면 보살은
이러한 백만 아승지 방편의 행(行)을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느니라.
착한 남자여, 보살의 행은 모든 법에 두루 들어가서 다 증득하려는 연고며,
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서 다 깨끗이 하려는 연고이니라.
착한 남자여, 그러기에 온갖 세계를 깨끗이 하여 마치면 나의 서원도 마칠 것이며,
모든 중생의 번뇌습기를 뽑아 끝내면 나의 서원도 만족할 것이니라."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나이까."
"착한 남자여, 이 해탈은 '근심 없고 편안한 당기(幢旗)라 하느니라."
(3) 수승한 보살의 법을 찬탄하다
"착한 남자여, 나는 다만 이 한 해탈문(解脫門)만을 알거니와 보살마하살들의 마음이 바다 같아서
모든 부처의 법을 받아들이며, 수미산과 같이 뜻이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으며,
선견약(善見藥)과 같아서 중생들의 번뇌(煩惱)병을 치료하며,
밝은 해와 같아서 중생들의 어두운 무명을 깨뜨리며, 땅덩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의 의지할 데가 되며,
좋은 바람과 같아서 모든 중생의 이익을 지으며, 밝은 등불과 같아서 중생들의 지혜의 빛을 내며,
큰 구름과 같아서 중생에게 고요한 법을 비 내리며, 깨끗한 달과 같아서 중생에게 복덕의 빛을 놓으며,
제석천과 같아서 모든 중생을 수호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착한 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바다의 조수 이는 곳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은 나라소(那羅素)요, 거기 선인이 있으니 이름이 비목구사(毘目瞿沙)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어라."
(5) 수행의 어려움을 생각하다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보리는 얻기 어렵고, 선지식을 친근하기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보살의 근기를 얻기 어렵고,
보살의 근기를 깨끗이 하기 어렵고, 함께 수행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대로 관찰하기 어렵고,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기 어렵고, 착한 마음을 내는 방편을 만나기 어렵고,
온갖 지혜를 증장하게 하는 법의 광명을 만나기 어렵구나.' 이렇게 생각하고는 하직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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