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아저씨는 치아 관리를 너무 하지 않으셔서 군데군데 이는 다 빠지고 평소에도 잇몸에서 피가 흘렀습니다. 그러다보니 딱딱한 음식은 먹기가 힘들었고, 식사하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틀니를 하려면 수백만 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렇게 큰 금액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곳은 스마일복지재단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복지관과 연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케어 선생님의 소개로, 민치과 원장님을 소개받을 수 있었고, 원장님께서는 틀니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을 무료로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이를 뺄 때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서 하지 않겠다, 못하겠다고 하셔서, 정애라 선생님이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는 더 하기 힘들고 치아상태도 더욱 나빠져서 오히려 식사하기 더 불편해질 것이라는 말을 수십 번 반복하고 설득했습니다. 멀리 있는 형제들과도 연락하여 합동으로 아저씨를 설득하고 또 설득하여 어렵게 치료를 받기로 결정하였고, 이제는 치료가 거의 끝나가는 단계입니다.
지금까지는 정애라 선생님께서 아저씨와 함께 다녀왔었고, 저도 원장님께 인사도 드리고 치료 진행사항도 확인할 겸 아저씨와 동행했습니다.
민치과는 깔끔한 내부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편안한 공간을 드리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을지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개업을 한지 몇 달 되지 않은 듯 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앞으로 4-5번 정도 더 나오셔서 틀니가 잘 맞는지 맞추는 과정만 남았다고 세심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저씨께 여쭈었습니다.
“그동안 치료 받느라 많이 힘드셨죠? 그래도 자~알 참으셨어요!” “힘들어 죽는 줄 알았시유!” “간호사 선생님 말대로 이제 몇 번만 더 가셔서 아저씨한테 잘 맞는지만 하면 되니까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더 참으세요!^^”
“참, 치과에서 틀니 해주는 비용이 엄청 많이 들어가는 건데, 원장님 참 고마우시죠?” “고맙지유~” “그럼 고마운 마음에 마지막 진료 끝나는 날, 원장님께 선물하나 해드리면 어떨까요? “글쎄유, (웃으며) 어떤 선물을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어유!” “음, 제가 보니까 치과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보통 개업할 때 화분 같은 걸 많이 선물하더라고요. 화분은 어떨까요? “그래유! 화분으로 선물해줘유!”
“화분도 작고 가격이 싼 화분이 있고, 비싼 화분도 있는데, 어느 정도 가격으로 해드리면 좋을까요?” “비싼 걸루 하지유!” “아저씨도 부담되실 수 있으니까 만원에서 삼만원 사이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유, 삼만원짜리 해유! 비싼거 해줘유!”
“그럼 우리 마지막 치료하는 날은 조금 일찍 나서서 동네 화분가게 가서 어떤 걸 선물할지 고르러 갈까요?” “그래유! 좋아유!”
두 달 이라는 긴 시간동안 잘 참고 견뎌주신 아저씨, 고맙습니다. 틀니가 딱 맞게 제작되어서 맛있는 음식 마음 것 드시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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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welfare 원문보기 글쓴이: 정수현
첫댓글 그냥... 마음이...
고맙습니다.
아... 고맙습니다...
아저씨에게 여쭙고 거드는 수현 선생님..
또 배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