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말 오랜만에 남기네요.
그냥 와서 글만 읽고, 가끔은 퍼가기도 하고 그러는데
간만에 제 삶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글 올립니다.
이 훈련을 통해서 선교에 대해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용들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었고
전략적인 부분이나, 어떻게 선교를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
선교를 준비하는 청년들은 꼭 한번 들었으면 하는 훈련이구요
2004년 2학기 PSP가 9월 6일부터 시작됩니다.
신학대생들도 많이 들으러 오고, 40이 넘으신 분들도 PSP를 받으러 오십니다.
참고로... 제가 수료한 서울 PSP 44기는 130여명이 시작해서 107명이 수료했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조장으로 참여하려고 합니다.
------------- 아래 글은 PSP 수료 후에 쓴 글입니다. ---------------
프롤로그...
20살 때 미전도 종족에 대해서 처음 들어봤다. 그리고, 거의 1주일에 한번씩 선교사로 파송되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선교는 아직도 막연한 동경이었다. 작년에 읽었던 청년1부 5년차 책들은 거의 다 헌신과 선교에 관련된 책들이었다. 선교한국에서 처음 이 과정을 소개할 때 선교를 가는 건 mind에서 heart로 가거나 heart에서 mind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PSP 과정은 mind에서 heart로 가는 길을 도와준다고 하였다. 작년부터 파송받을 선교단체를 찾고 있는 과정 속에서 훈련받을 곳을 찾던 중, 우연히 PSP 훈련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성경적 관점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이야기... 하나님께서는 열방으로부터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사람을 만드셨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약에서부터 신약까지 전체를 훑어가면서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어떻게 일하셨는가를 보았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첫 번째 성취를 이루시고(언약), 예수님의 초림을 통해서 두 번째 성취를 이루시며(승리였나...?) 예수님의 재림을 통해서 세 번째 성취를 이루신다(하나님 나라).
내가 선교에 대해서 처음으로 관심있게 만들었던 말씀이 창세기 12장 1~3절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것도 “떠나... 가라...” 였다. 아브라함은 왜 가라고 하시는건지, 왜 그 대상이 자신인 것인지에 대해서 전혀 한 마디도 하나님께 물어보지 않고 순종했다. 계속해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의 자손들이 하늘의 별처럼 많고, 땅의 모래처럼 많아질 것이라고 확인시켜 주신다. 그것은 구약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에만 집중되었지만, 지금은 하나님 나라의 모든 백성을 말한다는 것도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미 전쟁은 승리했고, 나머지 잔여전쟁을 우리가 마무리 지어가면서 그 잔여전쟁속에 참여하는 나 자신을 바라본다.
역사적 관점
역사 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때마다 참 하나님은 철저히 계획적이셨다는 모습을 많이 본다. 자발적으로 가고 오고, 비자발적으로 가고 오고... 하나님께서는 복음이 정체되어 있으면 흩으심으로,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그 민족 안에 들어옴으로 복음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계셨다. 작년에 번동학당을 통해서 보았던 프란시스 쉐퍼의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책이 이 과정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양화진 방문
3년 전, 문화 수련회를 통해서 잠시 들르게 되었지만, 3시간정도 양화진을 혼자 돌아보면서 선교사님의 자녀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태어난 지 몇시간만에 죽고, 풍토병으로 죽고... 그들의 피가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이 있었다. 얼마 전, 언더우드 일가가 119년간의 한국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 정말 그분들이 보여주신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또한 우리가 하지 못했던 교육 사업들을 이루셔서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하신 그 사랑이 참으로 값지고 귀하다는 사실이 가슴 뜨겁게 했다.
고종황제께서 특별히 하사하신 양화진... 그 곳에 묻힌 사랑을 기억한다.
문화적 관점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종족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사위족의 “화해의 아이”에서 보는 것처럼 각 문화마다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적 독특성을 찾고, 그것을 통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립심의 포기... 참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도 빌린 돈으로 생활하시고, 빌린 집에서 주무시고, 심지어 빌린 무덤에서 장사되셨다.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면 하나님께서는 정말 딱 알맞게 주신다. 안다. 하지만, 잘 안된다...
E0, E1처럼 동질 문화권이나 유사 문화권 안에서의 복음 전달은 훨씬 수월하다.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E1)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이유도 그때문인 것이다.
전략적 관점
선교사의 파송비율이 불균형적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미전도 종족가운데 들어간 선교사의 수가 전체의 약 3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이미 복음이 들어가 있는 선교지로 간다는 것이다. 종족 안에 교회를 세우면서 자립적인 교회를 세우고, 선교사가 빨리 선교지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건물에만 치중하는 선교가 많은데, 어떤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을 가지고 선교를 많이 평가하지만, 실제로 유목민에게는 으리으리한 교회 건물이 필요가 없다. 성경에도 나와있지만, 교회는 건물의 개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의 무리이다. 중국의 가정교회도 건물은 없지만 교회이다.
미전도 종족이 점점 도시로 몰리면서 역으로 도시의 복음화가 많이 필요하다. 한국만 해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비자발적으로 한국으로 오고 있는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면 자국으로 가서 그들이 하게 될 복음의 사역 또한 클 것이다.
에필로그
강의만 듣지 않고, 질문지를 풀어가며, 또한 발제를 통해서, 각 관점 보고서를 통해서 여러 부분에서 정리를 잘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띄엄띄엄 알던 것들을 정말 하나의 큰 줄기를 통해 정리하게 되면서 선교에 대해서도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강의를 듣고, 훈련을 받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자발적으로 온 만큼 더 얻어가는 것이 크다고 본다. 훈련에 대한 방향성을 잡게 해 주었고, 선교사로 파송되어질 때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다.
PSP를 마치고, 지금의 나에게 남아있는 사실 한 가지는 지금까지 이 강의를 들은 (2004년 45기까지) 3천명의 사람들 중에 실제로 선교지에 나가는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인구 전체 중에서 크리스천의 비율을 볼 때 정말 복음주의적 크리스천의 비율은 전체를 100으로 봤을 때 0.00001%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지금 그들에 의해서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고, 재림의 때를 앞당기는데 필요한 인원이 정말 현저히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작년 일본 단기선교때 선교사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아무도 가지 않았기에 “내가” 갔다고 하는 것처럼 더 나이먹기 전에 가야 한다.
세상이 감당치 못한 20세기의 사람들을 뽑을 때 거의 90% 이상이 20대때 그 역량이 드러났다고 한다. 한국의 선교를 위해 오셨던 언더우드 1세 선교사님이나, 아펜젤러 선교사님, 토마스 선교사님 모두 20대 초반에 오셨다. 그리고, 내가 가장 본 받고 싶어하는 존 엘리엇 선교사님도 20세에 헌신해서 24살에 선교지로 가셨다.
계속해서 막히는 선교사의 길을 보면서 조급해 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작년에 중국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 길을 “SARS"를 통해 완벽하게 막으시고, 가지 말라고 하신 이유도 시간이 지나서 좀 알 것 같았다. 사도바울도 짧은 사역을 위해 7,8년을 훈련받았고, 예수님도 3년의 사역을 위해 30년을 훈련받으셨다. 난 조급한 마음에 일단 가는 것을 중점적으로 삼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계속 훈련받기 원하신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훈련 받고 있고,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도록 노력한다.
위안을 삼는 것은 난 아직 만 23세라는 사실이다. (12월생이 여러모로 피해보는 것도 있지만, 덕 보는 것도 있다.) 만 24세가 되기까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고, 25세가 되려면 1년 6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충분한 시간이다. 결혼 후에 가고 싶은 생각도 있기는 하지만, 결혼 전에 6개월의 텀 선교사로라도 가고 싶다.
어떻게 나에게 하나님의 calling이 있게 되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 calling에 아브라함처럼 즉각 반응하는 내가 되기 위해서 계속해서 훈련받아지기 원한다. 다른 사람을 섬기고, 사랑으로 그들을 격려하며, 나 자신을 다듬어가며 정말 내가 하나님 보시기에 적절한 때가 되었을 때 가려 한다. 유일하게 완성되지 않은 예언인 마태복음 24:14절 “이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처럼 온 세상에 전파될 복음을 위해 열방을 향해 나아간다.
Beyond limits to the Nation!!
사진 윗줄 맨 왼쪽이 접니다. 함께 했던 PSP 44기 6조 입니다.
저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부연설명은 각자가 준비하는 사역입니다)
- 김선영 : 중국 미전도종족, 미용선교(자비량)
- 송지우 : 목사
- 김명훈 : 자비량선교사
- 김선미 : MK사역, 선교 동원가
- 문신혜 : 영양사, 위그루 종족, 빈민촌 선교
- 방성호 : 중국 미전도종족, 통신선교(자비량)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같은 조였던...
- 노근영 : 자비량선교사
- 김소희 : 선교관심자
이상 같이 공부했던 믿음의 동지들 입니다.
첫댓글 언제나 열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는 선영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너희 그 열정이 언젠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귀하게 쓰임 받을 것이다. 이번 키르키르즈스탄도 기대된다. 후배들과 함께하는 사역에 기도로 많이 도와 주기 바란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