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을 쳐내는 것이 상책이 아니다
문희봉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사진)가 31일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주도하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9월 14일 가처분 신청과 관련된 법적 공방 2라운드를 앞두고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병수 의원(5선·부산 부산진갑)이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에 반대하며 전국위 의장직을 내려놓자 페이스북에 “왜 책임져야 할 자들은 갈수록 광분해서 소리 높이며 소신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야 합니까”라고 썼다.
그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상징하는 절대 반지를 언급하며 “그대들(윤핵관)이 끼려고 하는 절대 반지, 친박(친박근혜)도 껴보고 그대들의 전신인 친이(친이명박)도 다 껴봤다”며 “그들의 몰락을 보고도 그렇게 그 반지가 탐이 납니까”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상당수가 옛 친이계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지난달 30일)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추인한 것에 대해서도 “결국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 되어 간다”며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 달라”고 썼다. 또 이 전 대표는 당 안팎의 윤핵관 ‘2선 후퇴론’에 대해서도 “정말 이들이 거세됐다면 지난 한두 달간 당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일이 원상복귀 또는 중지되고 있냐”며 “오히려 무리한 일정으로 다시 그걸 추진한다고 한다. 그 말은 위장 거세쇼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이 인용되면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빨리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이준석을 쳐내는 것이 상책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