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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民 絶對 多數가 원하는 漢字敎育
卷頭言 2008년 11월호 <제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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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敎育推進 10年의 鬪爭
-政府의 無對策에 文化의 暗黑期가 달려오고 있다 !! -
陳 泰 夏
仁濟大學校 碩座敎授 / 本聯合會 理事長
諸葛 亮이 出師表를 쓰던 心境으로 이 글을 持斧上疏로서 李明博政府에 정중히 올리는 바이다.
10년 전 바로 이 달에 당대 最高의 知性 9000여 명이 憂國一念으로 「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를 결성하여, 10년을 한결같이 初等學校에서부터 단계별로 漢字敎育을 실시해야 國語生活을 正常化할 수 있고, 傳統文化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고 政府에 적극 建議하여 왔다.
그러나 敎育部의 答辯은 형식적인 어투로 10년을 한결 같았다. 곧 “좋은 건의이니 앞으로 정책에 참고하겠다.” 는 것이다.
歷代 敎育部長官 13명이 한목소리로 初等學校 漢字敎育 실시를 건의하고, 대부분의 日刊紙에서 社說로 漢字敎育의 추진을 강력히 主張하고, 經濟5團體長들이 企業에서 入社時 漢字를 시험 보도록 결의하고, 그 동안 수 없는 讀者들이 잇달아 신문에 漢字敎育의 실천을 주장하고, 전국 초등학교 校長들의 80% 이상이 재량으로 漢字敎育을 실시하고 있고, 每年 100만 명 이상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漢字級數 시험에 응시하고, 최근 서울 江南敎育廳에서는 관내 初․中學校에서 漢字를 교육하기로 결정한 중요한 사실들을 無視하고, 爲政當局은 10년을 죽은 듯이 伏地不動하고 있다. 이처럼 重且大한 국민 대다수의 建議를 어찌 참고하겠다는 무성의한 한 마디 말로 答辯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는가.
國家 民族의 장래는 秋毫도 안중에 없고, 無事安逸로 자리 지킴이나 하면서 進級이나 하려는 것이 公務員의 전형적인 行態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너무 지나친 것 같다.
敎育部의 公務員은 10년 동안 자리도 바뀌지 않는지, 어쩌면 答辯公文의 내용이 틀에 박힌 듯이 10년동안 똑같은 것일까. 참으로 기가 막힌다. 그렇게 國益의 與否나 是非의 判斷力이 없는 자들이 국민의 血稅를 축내면서 자리 지킴이나 하고 있다면, 국가 민족의 將來는 어떻게 될 것인가. 불을 보듯이 뻔한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의 國情이 불안하고, 經濟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도 公務員들이 國家百年大計의 創意와 所信이 없이 코앞에 利益만을 추구하기에 급급하고, 國民의 올바른 建議 輿論에는 吾不關焉으로 伏地不動한 행태가 반세기 이상 누적되어 온 結果라고 할 수 있다.
大學生을 無作爲 抽出法으로 400명에게 다음과 같은 設問調査를 하였다. 곧 앞으로 結婚하여 子女를 낳아 초등학교에 入學시킬 때, 한글만 가르치는 학교와 한글과 더불어 漢字도 가르치는 학교 중 어떤 초등학교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모두가 漢字도 가르치는 학교를 택하겠다고 답하였다. 그 주된 理由로는 자식들에게는 漢字를 몰라 불편한 일을 당하게 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漢字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輿論은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하에 아직도 이 땅에서 한글專用을 해야 나라가 산다고 云云하는 것은 한마디로 바보天痴들의 넋두리일 뿐이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로 종합하여 볼 때, 오늘날 극히 일부지만 集團利己나 狂的인 思考에 의한 한글專用論者들을 제외하고는 全國民이 한글과 더불어 漢字敎育을 절실히 要求하고 있는데도 政府에서 그 對策을 조속히 講究하지 않고 있다면, 한마디로 無政府 無政策이라 말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國民이 선택한 政府라면, 무엇보다도 全國民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잘 살펴서 지체 없이 實踐할 때, 명실 공히 國民을 위한 政府라고 할 수 있다. 國民의 眞實한 輿論을 무시한 정부는 그 存在價値를 인정할 수 없다.
우리 나라 敎育部는 그 동안의 行態로 보아 閉鎖되어야 우리 나라의 올바른 교육이 살아날 수 있다고 한다면 過言일까. 당대 最高의 知性들이 國家 民族의 百年大計를 위하여 충심으로 그것도 조용히 올리는 重且大한 建議를 敎育部長官이나 大統領에게 올리지도 않고, 한 낱 말단 담당직원이 10년 전의 답변 公文을 그대로 베끼어 하달하는 것으로 답변한다면 政府를 믿고 사는 國民의 갈 곳이 어디란 말인가. 참으로 慨嘆 痛嘆 悲嘆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고도 國民이 信賴하는 政府라고 標榜할 수 있을 것인가.
촛불시위나 過激한 데모는 겁내어 머리 조아려 謝罪하면서, 조용한 國民의 충성어린 建議는 우습게 여기어 하급 공무원의 전결사항으로 답변한다면 부득이 강경한 데모꾼으로 변할 수뿐이 없다.
敎育部를「敎育人的資源部」라고 改稱했을 때, 이미 이 땅에서 第2世 國民을 올바로 敎育하겠다는 敎育哲學은 사라진 것이다. 다시 말해서 「敎育人的資源部」라는 명칭은 미래의 나라일꾼을 교육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교육된 成人을 資源으로서 利用하겠다는 勞動部 같은 部處로 전락된 것이다.
새 정부에서 「敎育科學技術部」라고, 또 再改稱한 것은 무슨 緣由일까. 科學技術만 敎育한다는 뜻이라면 印度의 간디가 말한 7大 罪惡의 하나인 “人間性 없는 敎育”의 표본이 될 것이며, 敎育部와 科學技術部가 합친 명칭이라면 “敎育은 百年樹人”이란 重要性을 모르는 정부의 敎育 輕視가 「半片敎育部」로 表出된 명칭일 것이다. 敎育部가 제구실을 못하고 國民이 원하는 敎育을 오히려 가로 막고 있는 所以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敎育部는 명실공히 敎育部 다워야 한다.
國家經濟 위기의 상태에서 敎育의 重視를 강조한다고 지탄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미 당면한 經濟危機는 어떠한 응급처치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서리맞은 풀은 빨리 썩어서 새싹이 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새싹을 잘 기르는 방법은 햇볕과 물과 거름이 필요하듯이 한 나라의 再建과 復興의 妙藥은 敎育이 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모든 危機를 초래한 것은 左傾勞組, 敎組 데모꾼들의 不法示威를 오랫동안 놓아 길러주어 데모만능의 「法不在의 社會」로 墜落시킨 데 있다. 그 根本原因은 正常 學校敎育의 破壞부터 시작하였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實證을 들면 敎組圈 先生들이 漢字敎育을 적극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傳統 秩序를 파괴하려면 人性倫理敎育의 바탕이 되어 있는 漢字를 배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勞組에서도 北韓의「노동신문」만을 보고 한글專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北韓처럼 漢字를 배우지 말고 한글만 쓰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無知의 소치다. 北韓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과정에서부터 철저히 漢字를 敎育하고 있으며, 南韓보다 더 많이 배워야 한다며 常用漢字가 南韓은 1,800字인데 비하여 北韓은 3,000字를 철저히 국어로서 학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敎育部에서는 勞組나 敎組에서 이러한 左傾性에서 漢字敎育을 적극 반대하고 있는 陰謀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반세기 이상을 그들의 눈치만 보면서 엄연히 대내외적으로 國益에 손해 가는 것이 明若觀火한 사실인데도 한글專用 정책 쪽을 指向하여 왔다.
이미 東勢西漸의 東北亞 漢字文化圈時代에 접어들었음은 西洋의 학자들도 인식하고 있는데, 漢字文化圈의 中心國 위치에 있는 韓國에서 수천년 國字로서 써 온 漢字를,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이 漢字語인데, 스스로 漢字를 폐지하고 한글만 사용했을 때, 그 결과가 어떠할까는 贅言을 요하지 않는다. 個人的으로나 國家的으로 文化的인 孤立은 물론 막대한 피해가 올 것은 확연한 사실이다.
더구나 漢字를 처음 만든 民族이 漢族이 아니라, 우리의 조상인 「東夷族」이라는 중요한 史實을 근래 中國의 學者가 公認한 記事가 新聞(중앙일보 2008. 10. 22)에 보도된 바 있다. 漢字는 결코 借用文字가 아니라 한글과 더불어 國字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表音文字인 한글과 더불어 表意文字인 漢字를 잘 調和롭게 쓰면 相乘效果가 생겨서, 漢字만을 쓰는 中國이나 로마字만을 쓰는 美國보다 우리 나라가 훨씬 앞서가는 文字活用 與件의 最理想國이라는 사실을 全國民이 알아야 한다.
大學生이 日刊新聞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各大學 도서관의 책들이 읽을 학생이 없어서 거의 死藏되어 있고, 國會議員이 戶籍에 올라져 있는 漢字로 된 姓名을 우리글이 아니라며 國會議事堂의 자신의 名牌를 한글로 바꾸어 놓고 있는 慘酷한 현실이 앞으로 5년 10년 지나면, 이 땅에 傳統文化는 완전히 斷絶되고 國語生活은 엉망이 되는 「文化의 暗黑期」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분명히 예견되어, 政府에 10년 동안 대책을 아무리 建議하여도 黙黙不答 대책을 講究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닥쳐 올 未來의 文化危機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한다면 賣國奴나 다름없기 때문에 필자는 이 땅에서 글 배운 죄로 10년 동안 數億원의 私財와 時間과 勞力을 쏟아 漢字敎育 추진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두고두고 할 수 있는 運動같으면 後進들에게 미루고 나도 安逸을 취하겠으나, 이 運動은 5년 이내의 時限附 운동이기 때문에 이렇게 서둘러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10년 뒤에 政府가 뒤늦게 깨닫고 漢字敎育을 실시하려 하여도 그 때는 이미 불씨가 完全히 꺼져서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緊迫한 문제라는 것을 爲政當局은 조속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벌써 초등학교 敎師 자체가 漢字 文盲의 世代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10년 뒤에는 漢字를 가르칠 敎師가 없다는 현실을 直視하고 그 대책의 火急을 요하는 것이다.
本聯合會에서는 敎育部長官들의 建議에 이어 이 번에는 한 단계 높여 歷代 全 國務總理의 署名으로 李明博政府에 초등학교 漢字敎育을 建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하여 敎育部에서 이번에는 어떠한 答辯이 내려올는지 자못 기대되는 바이다.
卷 頭 言 2000년 12월호 (제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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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國粹主義와 拜金文化
趙 淳
學術院會員 / 前 서울시장 / 本聯合會 共同代表
I
어떤 나라, 어떤 민족을 莫論하고, 그 역사의 전개과정에서 文化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나라마다 독특한 文化가 있다. 미국에는 미국의 문화가 있고, 중국에는 중국의 문화가 있으며, 러시아에는 러시아의 문화가 있다. 문화의 質을 비교하여 어떤 문화가 우수하고 우수하지 못하고를 判斷하는 基準은 明確치 않다. 그러나 분명히 우수한 문화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문화도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우수한 문화가 아니고는 훌륭한 나라를 만들어 낼 수 없고, 社會를 발전시킬 수 없다. 우수한 문화가 아니고는 시대의 變遷에 適應할 수도 없고, 知識과 경제의 發展을 지속시킬 수도 없다. 北美大陸에 移住한 영국의 淸敎徒들은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라는 偉大한 나라를 만들어내고, 그 나라는 끝내 세계를 지배하게 됐다. 호주는 150년 전까지만 해도 罪囚들의 나라였지만, 역시 우수한 문화 意識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단시일 내에 세계 一等國을 만들어냈다. 중국은 그 문화의 힘으로, 세계인구의 四分의 一을 抱擁하는 나라를 유지 발전시키고 있다. 이에 비하여 러시아 ‘帝國’은 共産主義가 망하자, 곧 四分五裂이 됐다. 러시아의 문화가 이 큰 제국을 지탱할 만한 含量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브라질은 國土의 크기와 資源에 있어 미국을 凌駕하지만, 아직도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문화의 질이 발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문화의 질은 言語가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어는 곧 러시아의 흙냄새를 풍기고, 독일어는 어딘지 모르게 낭만적이다. 훌륭한 문화는 훌륭한 언어를 만들어낸다. 逆으로 훌륭한 언어 없는 훌륭한 문화란 있을 수 없다.
이를테면 英美의 문화는 영어에 담겨있고, 일본의 문화는 일본어에 담겨있다. 영국이랫자, 그 역사는 우리보다 길 것이 없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엄청나게 훌륭한 나라를 만들고, 우수한 언어와 문화를 創出해냈다. 영어는 라틴어에다가, 독일계, 프랑스계의 말이 가미되어 生成된 언어인데, 한편으로는 雄建하고, 한편으로는 纖細하며, 諧謔과 含蓄이 가득하고 伸縮自在한 훌륭한 언어이다. 나는 최근 Samuel Johnson, Edmund Burke, 등의 18세기 영국 文章家들의 글을 읽었는데, 원래, 동시대이긴 하지만, David Hume 이나 Adam Smith 등, 경제 관련의 책만 보던 나로서는, 이들의 著作에 感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의 문장은 마치 銀盤에 玉을 굴리는 듯한 韻律을 가지고 있어, 옥의 질은 다르나, 蘇東坡나 朴燕巖의 詩文과 同工異曲 이었다. 영국이 세계를 지배한 것은, 단순히 무력이나 경제 때문만은 아니고, 바로 이들이 만들어낸 문화의 所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어도 훌륭한 언어이다. 일본인들은 漢字를 가지고 가나(假名)를 만들고, 한문을 그들의 말에 接合하여 좋은 말을 만들어냈다. 近代化 이후로, 서양의 각국 말을 번역하면서, 일본어는 飛躍的으로 풍부해졌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文學作品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데에는 소홀한 편이지만, 그래도 일본은 노벨 문학상 몇 사람을 輩出했다.
이런 나라들의 말로 된 책을 읽으면서, 순 한글로 된 책을 대할 때, 나는 솔직히 暗澹한 느낌을 뿌리칠 수 없다. 우선 나의 淺學의 소치인지 모르나, 한글만 가지고는 어느 수준 이상의 思考를 표현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말 語彙, 특히 抽象語의 대부분이 漢字로 써야만, 뜻을 제대로 나타낼 수 있는데, 이것을 모른다면, 무슨 수로 수준 높은 사고를 할 수 있으며, 어떻게 수준 높은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영어를 잘 배우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영어를 가지고 우리말을 代替할 수는 없다. 漢字를 전혀 모른다면, 우리의 歷史와 傳統은 누가 保存하며 연구를 할 것인가. 우리는 왜 이런 文化國粹主義의 포로가 되어, 우리에 관한 연구를 스스로 抛棄하고 외국인에게 맡겨야하는가, 세상 어느 나라 치고 歷史를 떠나서 발전할 수 있는가, 우리가 과연 영어를 母國語처럼 할 수 있는가. 영어를 잘 하자면 우선 우리말이 영어처럼 풍부해져야하며, 우리말을 할 줄 알아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자기의 말이 貧弱한데 어떻게 풍부한 남의 나라의 말을 구사할 수 있는가. 文化國粹主義, 이것은 나라의 발전을 막는 虛妄한 哲學이다.
우리의 사고의 硬直性이 60년대부터 한글 專用의 語文政策을 만들어 냈고, 그것이 다시 우리 문화의 質的 發展을 가로막고 있다. 외국의 물건이라면 分別없이 模倣하는 나라가 유독 자기나라의 역사와 사상을 뒷받침해 온 漢字만은 排斥하니. 이것은 하나의 문화적 精神分裂症이며, 成熟한 문화 의식의 발로가 아니다.
II
一國의 경제발전도 곧 문화의 特質을 반영한다. 이를테면 南美의 경제를 보라, 그 경제는 남미특유의 문화가 만들어냈다. 한국과 臺灣, 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나라들이지만, 경제발전의 樣相은 엄청나게 다르다. 한국이 大企業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반해, 대만은 어디까지나 中小企業 위주로 발전했다. 한국의 거시지표는 늘 큰 振幅을 그리면서 搖動해 왔는데 비해, 대만의 그것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를 중국과 대만의 관계와 비교해 보아도 곧 문화의 차이를 實感할 수 있다.
요즘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IMF의 危機를 克復했다고 자랑하는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急轉直下, 경제의 양상은 IMF 이전으로 回歸하고 있다. 巨視指標, 이를테면 成長率, 經常收支, 投資 등은 좋은 것 같으나, 그 振幅이 커서 불안정하다. 반면, 微視的으로는 기업의 부실이 여전하여, 利潤率이 매우 낮으며, 負債償還能力에도 개선된 것이 없다. 이에 對處하기 위한 경제정책마저, 기업 못지 않게 부실하여 그 동안에 집행된 構造調整政策은 대부분 所期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제 2차 구조조정작업에 착수하였으나, 만일 이들 정책이 기존의 정책의 延長線上에 있다면, 역시 所期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경제의 어려움의 本質을 생각해보면, 그것도 역시 우리 문화에 뿌리박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60년대 이후의 開發年代를 거치면서 , 우리는 이른바 經濟第一主義를 標榜하면서, 절대빈곤을 극복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종의 拜金文化가 자리잡혔다. 모든 것이 經濟 實績 爲主로 評價되면서, 정치와 교육이 다 버려지고 말았고, 끝내는 經濟論理조차 忘却되고 말았다.
우리 경제가 이렇게 되고, 국민의 價値觀이 이렇게 혼란스럽게된 것도 拜金文化 때문이다. 內實 없이 虛慾만 부리는 기업, 이벤트식 구조조정으로, IMF의 위기를 극복했다고 誤認한 政府, 다른 나라에서는 찾기 어려운 극심한 地域感情 그리고 그 地域感情에 기초를 둔 政黨과 政治 行態, 이런 것을 가지고 어떻게 나라가 順調롭게 발전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볼 때, 작금의 우리 경제의 어려움의 원인은 단순한 經濟 構造의 脆弱에 있다기보다는 그 뿌리는 우리의 健全한 文化意識의 缺如에 있다고 생각된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刷新하는 노력이 없이는 정치는 물론, 경제 발전에도 限界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결코 漢字를 排斥하기 때문에 경제가 이렇게 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漢字를 쓴다고 해서 당장에 경제가 잘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漢字를 배척하는 문화국수주의를 가지고는 좋은 문화가 創出 될 수 없고, 낮은 수준의 문화를 가지고는 경제 발전에도 限界가 있다는 것을 지적할 따름이다.
III
많은 사람들이 漢字는 어렵다고 한다. 아주 쉬운 한글, 세계에서도 가장 完璧한 한글을 두고 왜 어려운 漢字를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 이러한 見解는 모두 문화의식이 얕은 데에서 나온다.
漢字는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실 아주 배우고 읽기 쉬운 글자가 漢字이다. 어렸을 때부터 常用漢字를 배우면 이것처럼 쉬운 글자는 없다. 일단 배우고 나면, 읽기 쉽고 외우기도 쉽다. 물론 배우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어려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설사 漢字나 漢文은 어렵다고 하자, 그러나 어려우니까 배우지 말자고 한다면 이것처럼 淺薄한 생각은 없다. 모든 가치 있는 일은 어렵다. 도대체 어려운 말은 배우지 말자고 하니 좋은 말 치고 쉬운 말이 어디에 있는가. 배우기가 아주 쉽다면 사실 그것은 배울 가치가 거의 없는 것이다.
일찍이 경제학자 J.M. Keynes가 말한 바 있다. 藝術이나 學問, 思想 등은 門戶를 개방하여 外國産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商品은 國産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이 말은 文化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방정책을 써야 하지만, 국내의 雇傭을 確保하기 위해서는 國産을 애용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현재 우리는 케인즈의 말과는 반대 방향을 가고 있는 것 같다. 상품시장의 개방은 아직 未洽한데 資本市場, 外換市場은 활짝 열었다. 반면, 문화에 관해서는 , 특히 漢字에 관해서는 쓸데없는 敵愾心을 가지고 그 사용을 막고자 온갖 힘을 다 기울이고 있다.
文化國粹主義的인 사고를 가지고 영어인들 제대로 배울 수 있겠는가. 그런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균형 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으며, 역사의식 없이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겠는가. 文化國粹主義의 貧弱한 哲學으로 국민의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쏟게 할 수는 없다. 좋은 思考도 어렵고, 좋은 책도 나오기 어려우니, 文化는 낮은 水準에서 맴돌지 않을 수 없고, 끝내는 국민은 돈밖에 모르게 된다. 文化國粹主義는 이렇게 拜金主義로 연결된다. 결국 한글 專用을 가지고는 좋은 문화를 만들기는 불가능할 것이며, 좋은 문화를 만들어내지 않고는 一流國은 고사하고 二流國도 어려울 것이다.
卷頭言 2009년 3월호 <116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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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民 絶對 多數가 원하는 漢字敎育
閔賢植
서울대 國語敎育科 敎授 / 本聯合會 指導委員
현재 우리 국민의 國語 能力 實態를 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을 보인다.
(1) 한글 文盲率은 낮다 : ‘기적의 문자 한글’ 덕분에 국민의 한글 문맹률은 낮아 높은 교육열의 뒷받침으로 세계 10위권 경제의 ‘漢江의 奇蹟’을 이룩했다.
(2) 實質 文盲率은 最高이다 :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종합 능력을 뜻하는 文識性(literacy)에 대한 2000년의 OECD 국가 평가에서 우리는 형편없는 최저 수준으로 나왔다. 이는 실질문맹률이 최고라는 뜻이다. 특히 각종 文書, 說明書 이해력을 측정하는 文書 文識性(document literacy)에서 高學歷者들이 OECD 최저로 나와 우리 사회의 專門家 집단의 국어 능력에 문제가 많음을 보여 주었다.
(3) 漢字 文盲率은 동아시아 최고이다 : 公敎育에서 漢字敎育을 퇴출시켜 한국인은 漢字 문맹률이 세계 최고이다. 國文科 대학 신입생들이 國漢混用體 자료를 못 읽는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3)의 漢字文盲이 (2)의 文識性 저하를 낳는다는 因果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대처해야 하는데 수수방관만 하는 것이 우리 語文政策이다. 漢字敎育보다 영어교육부터 강조하니 길을 잘못 들어섰다. 漢字文盲 학생들이 自國語를 제대로 구사 못하는데 영어 교육에 아무리 투자해도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이 발전할 수 없는 법이다.
우리는 漢字라는 表意文字 문명권에서 문명을 이루어왔기에 漢字 文明의 전통이 있다. 그런데 表音文字인 한글만으로 언어생활을 하면 소리덩어리만 듣고 문맥으로 뜻을 추정하는 언어생활을 하게 된다. 이런 한글전용만 강요하면 문명의 傳承이 단절되어 文明 再創造가 불가능하다. 국어의 漢字語는 70%이거니와 국어 槪念語, 專門語는 거의 100%가 漢字語라 개념을 정확히 알려면 漢字를 익혀야 되는데 교과서가 한글전용만 하니 한글 암호 교육이 되어 최근 공개된 전국 학력 평가 결과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력 저하가 심화됨을 보여 주고 있다.
현존 國語 교과서들조차 漢字 괄호 倂記에 인색하여 괄호 병기가 거의 사라졌고 槪念語들이 100% 漢字語인 國史, 社會, 科學, 道德 교과서들은 漢字語들을 괄호 병기도 전혀 하지 않으니 학생들은 전문용어를 보고 암호 풀듯이 학습하므로 개념을 모르고 단어를 소리덩이로 외우는 학습만 한다. 國史책의 ‘經筵’을 ‘경연’으로만 적어 놓으니 학생들은 ‘(음악)경연(대회)’와 혼동하고, ‘糖尿病’을 “뚱뚱하면 걸리는 병”으로, ‘起立拍手’를 “열렬히 치는 박수”로 曲解한다. 의대생이 한자를 모르니 ‘진통’으로만 적으면 産母의 ‘陣痛’과 통증을 누르는 ‘鎭痛’의 개념을 혼동할 수밖에 없다.
현재 국어 시간에도 漢字敎育은 사라졌고 漢文과목도 선택과목으로 전락했으며 이미 한글전용 세대 國語 敎師들이 漢字 指導 能力을 잃어버렸다. 敎育大, 師範大에서도 漢字敎育論 강좌가 없고, 교사 임용고시에서도 漢字 능력 평가는 사라져 漢字 공부할 이유가 없어졌다. 國文科, 史學科에서 漢文講讀 시간이 사라졌으니 國學 연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필자가 작년에 205명의 國語 敎師를 상대로 漢字 敎育 관련 설문조사를 했는데 漢字 理解力이 語彙力에 기여하느냐는 질문에 교사 91.2%가 그렇다고 답하였다. 교사들은 漢字敎育 시기도 初等 1, 2학년 도입 16.3%, 初等 3, 4학년 도입 35.5%, 初等 5, 6학년 도입 31.5%로, 初等學校 漢字敎育 지지가 83.3%라서, 中學 16.3%, 高校 0.5%에 비해 압도적이다.
일반 여론도 교사들과 같아 國立國語院(2005)의 國民 言語 意識調査 결과는 5~6세 도입 8.2%, 초등 1~3학년 도입 47.5%, 4~6학년 도입 31.3%, 중학 11.6%, 고교 0.5%, 필요 없다 0.8%로, 유․초등학교 시기 도입을 87%나 지지하고 있다.
그러면 學生들의 요구는 어떠한가. 필자가 江西 지역 中學 3학년생 3개반 120명을 대상으로 漢字敎育 실태 조사를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① 초등학교에서 漢字敎育을 받은 경험(자율학습, 교장 재량학습)은 56%에 불과해 반수는 漢字 구경도 못하고 있다. ② 자신의 漢字 姓名은 61.3%만이 쓸 수 있다. ③ 아버지 성명은 16%만, 어머니 성명은 10%만 쓸 줄 안다. 즉 90%가 父母 姓名을 漢字로 못 쓴다. 核家族 시대가 되니 할아버지 성명은 0.8%, 할머니는 1.7%로 나와 거의 99%가 祖父母 성명을 못 쓴다. ④ 漢字敎育 도입 시기는 초등 4~6학년 50.9%, 초등 1~3학년 19.3%로 70.2%, 중학 17.5%, 고교 4.4%, 대학 7.9%로 초등 漢字敎育 지지가 70.2%이다.
따라서 國家機關의 조사나 敎師 및 學生 조사나 漢字敎育을 초등학교에서 80% 안팎 지지하므로 當局者들은 이를 시행해야 한다. 그런데도 漢字敎育을 공약한 역대 大統領들이나 주무 관리들이 극소수의 반대 여론에 휘둘려 실천하지 않아 왔다.
한글전용론자들(崔鉉培, 許雄)도 漢文敎育을 중학교 때부터 철저히 지도할 것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초등 漢字敎育 主唱者들과 共通分母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한글전용론자들은 중학교 때부터 하라고 주장함이 초등 漢字敎育 주창자들과 다른데 이는 대승적으로 협의하여 언어교육 추세가 早期敎育이란 점을 감안하면 초등 고학년에서만이라도 漢字敎育을 도입하는 것으로 타협할 수 있는데 그런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漢字敎育을 公敎育이 포기하니 오늘날 漢字敎育조차 사교육 소관이 되었다.
漢字敎育 부정은 漢字 文化遺産에 대한 부정이요 문화 테러이다. 漢字文盲은 歷史 文盲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설령 한글전용을 하더라도 漢字敎育은 초등교육부터 도입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국어 교과서들에서는 古典 文章에서만이라도 國漢混用體를 확대하고, 익힘 문제에서 漢字 낱글자 音訓 익히기와 漢字語 학습을 復活해야 한다. 교사 양성기관에서도 漢字敎育을 필수로 하고 국어 교사 任用考試에서도 漢字 문제를 語彙 부문이나 古典 부문에서 반드시 넣어 국어 교사들의 漢字文盲을 막아야 한다.
漢字敎育은 古典 文識性을 높이고 동아시아 문명에 대한 이해를 높이어 國家競爭力의 원천이 된다. 日本의 노벨 수상자 배출은 漢字의 槪念化 能力을 최대로 활용하여 서구 학문을 漢字語로 압축 번역 수용하여 재창조한 결과이다. 우리는 한글과 漢字라는 두 날개를 이용해 溫故而知新을 하고 先進 大韓民國으로 飛上해야 한다. 우리가 漢字敎育을 국어교육에서 퇴출시키고 溫故는커녕 冷故만 한다면 우리는 溫故而知新이 아니라 冷故以自滅할 수밖에 없다. 漢字 文盲의 국어 능력으로는 교양 있는 先進 國民도, 노벨상 수상도 요원하고, 한국어를 世界化할 수도 없다.
정부는 설령 한글전용정책을 유지하더라도 국민 여론 80%의 초등 漢字敎育 지지 여론을 배경으로 초등 漢字敎育과 전과목 교과서 漢字語 괄호 병기 시행은 한글전용정책을 위배하는 것이 전혀 아님을 알고 이를 전면 시행하는 결단을 내려 국가경쟁력 강화를 실질적으로 실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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