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여수숲해설가회
 
 
 
카페 게시글
자연과 함께 스크랩 해(海)에게서
풀꽃(주경숙) 추천 0 조회 73 10.11.09 02:20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1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2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모 것도,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아모런, 힘과 권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3
처.......ㄹ썩, 처..........ㄹ썩, 척,쏴......... 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던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허구 겨룰 이 있건 오나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4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고만 산(山) 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손벽 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난 자,
이리 좀 오나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5
처..........ㄹ썩, 처..........

ㄹ썩, 척, 쏴..........아.
나의 짝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넓게 뒤덥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이 우리와 틀림이 없어,
적은 是非(시비), 적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 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6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도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膽(담) 크고 純精(순정)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나라, 소년배, 입 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해에게서 소년에게/최남선

============================================================================

<해에게서 소년에게> 이해하기
이 시는 1908년 <소년> 창간호에 실린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신체시는 이 작품에서 비롯된다고 하며,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소년에게 기대하여 그를 예찬한 작품이다.

파격적인 형식과 내용의 건강성 등으로 인해 비록 계몽적 요소라든가 진부하고 미숙한 표현이 있다 할지라도

현대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 시는 모두 6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1연부터 5연까지는 바다의 웅대한 힘과 기개를 노래하고 6연은 소년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며 그를 예찬했다.

즉, 개화기 당시의 변화가 심한 시대적 분위기와 희망차고 고무적인 계몽 의지를 바탕으로 '바다'의 힘과 '소년'의 가능성의 결합이

'파도'의 반복되는 리듬(유동적이면서도 변화하는 것에 대한 설레임)을 통해 표현의 효과를 얻고 있다.

여기서 파도가 밀려드는 모습은 구시대의 잔재를 타파하고 신문명이 밀려드는 모습을 표상하는 것이며,

'바다'의 심상은 미지의 세계로 열려 있는, 문명의 바람이 불어 오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다음검색
댓글
  • 10.11.09 04:47

    첫댓글 옴메..저멀리 돟해 바다보면서 멋진글과 함께 정말낭만적 입니다.다담주에 우리님과 함께 여기서???ㅎㅎ

  • 작성자 10.11.09 17:50

    일출이 멋있는 계절인 듯 합니다. 안개가 넘실대서 해(海)에게서 오는 해를 늦게 맞이 했습니다.

  • 10.11.09 09:39

    울 까페에 들어오면 꽃과 나무, 곤충, 그림에, 이렇게 문학강좌까지...
    없는 게 없답니다! 그래서 배가부르답니다~ ^^

  • 작성자 10.11.09 17:53

    혼자보는 것 보다는 같이 보면 좋을 듯 싶어서요. 어쩐데요~ 부른배를 소화시켜 드려야 하는데 ㅎㅎ

  • 10.11.10 08:04

    강원도 가신다더니, 이렇게 멋진 광경을 올려주시네요. 철얼썩~~파도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 10.11.10 19:09

    바다 앞에서는 누구도 꼼짝 못하죠, 푸른바다를 넘나드는 물고기가 되어 북쪽 나라에도 가보고 싶은데....... 신고하지 마세요

  • 경숙쌤 어디서 알려주시징 . 미현쌤도 함께인것 같은데. 아름다운 그곳 궁금하네요 ^^

  • 작성자 10.11.16 09:20

    모두 그리들 이야기 하시네요.. 실루엣에 속아서ㅎ 일년에 한번 가는 시댁형님들과의 여행이랍니다. 올해는 강원도쪽으로.. 묵호항과 정동진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