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드론 및 차세대 전투차량·미사일 방어체계 등 시연"평가 통과시 세계시장 수출 경쟁력 제고에 도움 기대"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선포식. 2022.6.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이 내년 2월 우리나라를 찾아 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 등 신기술이 접목된 장비부터 차세대 전투차량, 대공미사일 방어체계까지 'K-방산' 수입을 위한 사전 검증을 진행한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방산수출 수주액(170억달러·약 16조7530억원)을 기록한 우리나라가 이를 계기로 세계 최대 국방비 지출국인 미국으로부터도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K-방산 질주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미 국방부 해외비교시험(FCT)팀이 내년 2월 중순 방한해 국산 무기체계 시연회, 수출 상담회 등을 진행한다. 방위사업청의 지휘 아래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삼)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이를 지원한다. 미 국방부의 FCT는 미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기술을 시험·평가해 이를 보다 빠르고 경제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운영하는 '외국제품 사전 검증' 프로그램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FCT를 통해 AI, 양자과학, 생명과학, 네트워크·센서 통합, HMI(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5G넥스트(차세대 통신기술), 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 커넥티비티(무선 네트워크) 기술 등이 접목된 국산 장비와 △병사 전투력·생존력 향상 △정보감시정찰 △전장 및 극한 환경 하의 지휘체계에 관한 신기술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 △장거리 정밀 화력 투사 장비 △차세대 전투차량 △대공미사일 방어체계 △차세대 보병장비 △드론(무인기) 연동체계 등 자율협동플랫폼 △팔렛화 탄약 △차세대 수송체계 △장거리·정밀 화력투사 등도 미 국방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장비·기술이다. 미 국방부는 40년 넘게 FCT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34개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819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매년 1억달러 가량(약 1280억원)의 예산을 들여 15~20개 해외 장비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엔 LIG넥스원이 만든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국내 개발 유도무기 중 처음으로 FCT 프로그램을 통과했다. 또 이달 29일엔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의 성능 시연회가 열리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아리온스멧도 FCT 대상 장비로 선정했다.
FCT 프로그램을 통과하면 미 무기체계 조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 국방부로부터 그 우수성을 입증 받았단 점에서 세계 방산시장에서도 수출 경쟁력 제고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또 미 국방부로부터 시험평가 예산 등을 지원받는 만큼 해당 장비·기술에 대한 관련 연구개발(R&D)을 지속해 그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로봇, 드론, 유·무인체계 등 우리나라 방산 업계가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기술들이 FCT 프로그램을 통과하면 수출 길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