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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기행
일시:2010년 10월 9일 토요일~13일 수요일 4박 5일
여행지: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인도네시아 바탐
2010년 10월 9일 토요일 인천 국제공항 출발,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도착
* 인천 국제공항 출발
아시아나 항공 OZ753, 18:30분 비행기다. 이륙할 때는 어둠이 깔렸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23:55분 도착 예정이다. 비행시간은 6시간 시차는 싱가포르가 한국보다 1시간 늦다. 깨끗하고 잘 산다는 나라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동남아 3개국 여정이다. 여행으로 시의 세계를 넓히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한다면 그것은 정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여행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세계여행길에 오른다. 오늘도 행복한 출발이다.
*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도착
밤새 날아왔다. 6시간의 어둠은 고요했다. 기내 석식 후 몇 시간 눈 감고 쉬고 나니 30분 후 현지시각 11시 30분에 도착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2.3.3 좌석 증 나와 남편은 27F, 27G 창측이다. 현지 온도는 29도란다. 공항이 상당히 크다. 입국수속도 빨리 진행된다. 공항 안은 그리 덥진 않다. 내부가 깨끗하고 영문표기가 잘 되어 있다. 현지 가이드 권혁희부장을 미팅하여 설명을 들으며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
창이공항에서 창이는 단단한 나무 이름이다. 창이공항은 동쪽에 위치한 넓은 공항으로 각국을 연결하는 3개의 청사가 있다. 우리는 2청사로 도착했고 1991년 현대에서 건설한 곳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동안 달려 말레이시아로 간다. 1100m 다리가 국경선이다. 그 다리만 넘으면 말레이시아다. 오토바이 날치기가 많다. 싱가포르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 싱가포르는 규범이 철저하여서 마약 소지자는 내외국민 모두 무조건 사형이다.
싱가포르 인구 30만명이 매일 말레이시아로 출퇴근 한다. 그래서 막히는 길인데 오늘은 주말이어서 한산하다. 싱가포르는 자본은 많은데 자원이 적다. 모두 수입이다. 60%의 물을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다. 국경 다리 곁에 송수관이 3개 있다. 2개는 수입용 물길이고, 1개는 페수를 다시 재생산하여 수출하는 물길이다. 대단한 나라다. 기름값이 싱가포르는 1리터에 1700원이고 기름 생산국인 말레이시아는 1리터에 800원이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차량은 반드시 싱가포르에서 3/4을 주유해야 가능하다. 자국의 경제를 위해서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 국가다. 깨끗한 것 3가지가 있다. 1.물이 깨끗하다. 2.거리 환경이 깨끗하다. 3.정치 공무원이 깨끗하다. 지금은 밤이어서 보이지 않지만 듣던 말대로 그런 깨끗한 문화국가를 보기 위해 여기 온것이다. 점점 말레이시아 국경 다리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도착
말레이시아는 대한민국 3배 면적의 나라다. 수도는 쿠알라룸프이며 여기서 부산 거리로 5시간 소요되는 북쪽에 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조호바루로 한국의 부산과 같은 도시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 다르게 못 산다. 인도네시아도 그렇다. 싱가포르에서 출국수속을 할 때, 말레이시아에서 입국수속을 하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 날치기들이 많다. 또한 말레이시아 이민국 사무소에서 수속을 밟는 동안 일체 카메라 촬영 금지다. 걸리면 놓아주지 않는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듯이 여기서는 철저하게 이 나라법을 따라야 한다. 카메라를 아예 보이지 않게 가방에 넣고 수속을 밟았다. 육로로 왔지만 항공입국수속과 동일하게 모듬 짐을 검색한다.
조호바루는 이민국 사무소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말레이시아 인사말 3가지를 배웠다. 안녕하셔요는 아빠까빠, 감사해요는 뜨리마까쉬(Terima kasih), 이별인사는 쥬빨라기다. 드디어 어둠을 뚫고 국경다리를 넘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도착했다. 창밖으로 바닷물이 보인다. 해변의 불빛도 화려하다.
호텔에 도착하니 캄캄한 밤이다. 시차가 1시간 있어 현지시각으로는 밤 12가 좀 넘지만 한국 시간으로는 새볏 1시가 넘은 시각이다. 그래도 이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리 피곤하진 않다. 내일은 7시 모닝콜이고 조식은 6시 30분부터 가능하다. 8시30분에 출발이다.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려면 반드시 말레이시아인 현지가이드가 있어야 한다. 이민국 사무소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여인은 한국말을 잘한다. 내일은 말레이시아를 둘러보고 싱가포르를 거쳐 인도네시아까지 간다. 그래서 모든 짐을 들고 나와야 한다. 우리 부부의 룸은 508호다. 가이드 방에 전화하려면 8-517이다. 1층이 로비다. 로비가 0층인 유럽과는 다르며 한국과 동일하다. 호텔 실내가 서늘하다. 에어콘을 끄고 잤다. 지금 시각 새벽 2시, 한국시각으로는 새벽 3시다. 조금은 피곤한 여정이지만 여행은 언제나 나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말레이시아 원주민 마을, 회교사원, 싱가포르 주롱새 공원, 인도네시아 바탐
*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호텔
말레이시아는 한국보다1시간이 늦어 한국시간 8시가 여기서는 7시다. 그래서 한국시간 7시, 여기시간으로 6시에 눈이 떠졌다. 한국의 시간 습관대로다. 말레이시아 나라는 가난한데 호텔은 참 깨끗하고 좋다. 외국인에 대한 큰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내부도 외부도 웅장하여 눈을 놀라게 한다. 인상적인 것은 화장실 변기의 비데장치다. 변기 곁에 있는 작은 수도꼭지가 참 마음에 든다. 조호바루 호텔 뷔페조식으로 멸치 국물이 나왔는데 한국과 유사하여 맛있게 먹었다. 과일은 당도가 낮다. 새로운 나라에 대한 호기심으로 서둘어 식사를 마치고 호텔 주변을 둘러보았다.
*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호텔 주변 풍경
조호바루는 말레이시아에서 두번째 큰 도시다. 한국의 부산과 같다. 그래서일까. 호텔 주변 풍경이 도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야자 나무가 장관이다. 아름다운 예술적 건물도 있고 높은 건물도 있고 빌딩 숲이다. 호텔 룸에서 바라 본 풍경은 야자수와 울창한 나무 사이의 도심이 끝없이 전개된다. 이슬람 사원 모스크도 보인다. 이국의 가감없는 환상이다. 세계여행은 그래서 늘 보람있고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며, 교과서적인 지식을 산 지식으로 증명시키는 위대한 점의 연속이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싱가포르에 대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힘찬 여행의 시작이다.
*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원주민 마을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다. 그리고 1부다처제다. 전쟁을 치르며 모하메드가 허락한 것이다. 원주민 마을에는 말레이시아족이 살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 대나무 악기로 연주도 한다. 자가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잘 사는 원주민도 있나보다. 주택도, 집의 모양새도 독특하다. 자연을 이용한 기옥이 남국의 낭만을 자아낸다.
*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사원
말레이시아는 60%가 이슬람 회교이고 나머지는 타교다. 상당히 이슬람 종교인이 많다. 조호바루 회교 사원은 참으로 건축물이 웅장하고 아름답다. 진입하는 문도 우람하고, 잘 가꾸어 놓은 정원도 푸른 빛으로 곱다. 문 입구에는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가 음식을 나누어주고 있다. 이 나라 풍습이다. 신도들은 금요일에 이곳 사원에서 메카, 즉 사우디아라비아쪽을 향하여 바라보고 기도한다. 여자들은 스카프를 두르고 다닌다. 여중학생도 스카프를 쓴다. 이슬람교의 5계명을 지키며 산다. 그 중에서 라마단 금식은 8월쯤에 행한다. 멀리 바다 너머로 싱가포르가 보인다. 알 수 없는 말레이시아 글씨 안내문을 보는 것도 신비롭다.
*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시가지
말레이시아 말을 배웠다. 오전 인사는 아빠카바, 오후 인사는 엄마카바, 참으로 한국의 언어와 유사하여 웃었다. 이별 인사는 좀바라끼, 언어에 경음 또는 격음이 많다. 말레이시아 현지 가이드는 중년 여인인데 우리나라 말을 참 잘 한다. 조호바루 시가지를 돌며 일본 지배시 세운 정부청사도 보고 높은 고층 빌딩도 보고, 이색 건물도 보았다. 이곳은 조호바루주의 주도이며 동주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와 만의 국가로 13개의 주가 있는데 그 중 9개 주에는 왕이 있다. 학제는 초등 6년, 중등 4년, 고등 2년 대학 3년이다. 거리에는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많다. 말레이시아를 보고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다.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국경 다리
말레이시아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현지 가이드와 작별 인사를 한 후 싱가포르를 잇는 국경 다리를 건넌다. 말레이시아에는 중국인이 많아서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한다.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보지 못했던 바다 풍경이 눈앞에 전개된다.3개의 하얀 송수관도 보이고 길지 않은 국경다리의 양쪽 끝 말레이시와 싱가포르도 고개만 들리면 두 국가를 볼 수 있다. 이렇게 국경을 넘는 것도 잊지 못할 소중한 기행이다.
* 싱가포르 입국
싱기포르의 입국은 까다로와서 각종 반입하는 물품 심사가 엄하다. 자국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항공 입국 심사처럼 검색대를 거쳐 나왔다. 그래도 말레이시아와 싱기포르의 국경을 쉽게 넘을 수 있음이 부럽다. 싱가포르에 진입하니 주변 환경이 다르다. 깨끗하고 정비가 잘 된 도시 풍경이다. 넓은 땅을 잡고 앉은 공장지대도 있다. 오토바이 또는 푸른 버스로 출퇴근 한다. 싱가포르는 일제 치하에서1942년부터 1945년에 걸쳐 3년 반 동안 지배를 당했고, 영국의 오랜 식민지로, 말레이시아 연방으로 1년 반 동안 지배받다가 1965년 8월 9일에 독립했다. 금년이 독립 45주년이다. 그래서 싱기포르는 영국의 잔재가 많다. 우리는 지금 주롱새 공원에 가기 위해 북에서 서로 이동하고 있다.
* 싱가포르 주롱새 공원
싱가포르 주롱시에 위치한 세계 최대 조류공원이다. 6000종의 새가 9000마리 있다. 45년 된 새공원으로 자연 속에서 형성된 새들의 천국이다. 무엇보다도 싱가포르의 그린 시티에서 자연과 동물을 사랑을 체험하게 하는 공간이다. 파노레일 탑승으로 공원을 돌며 여러가지 새를 보고, 원형극장에서 새쇼도 보았다. 붉은 홍학 연못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 주롱새 공원 파노레일 탑승 일주
주롱새 공원을 일주하는 파노레일은 지상 위로 새공원을 한바퀴 돌며 곳곳에 있는 새들의 삶을 보여준다. 천천히 가기 때문에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새쁜만 아니라 특이한 나무도 볼 수 있다. 두번 정차하는데 우리는 마지막 세번째에서 내린다. 빨강색 따오기, 홍학, 앵무새 등 여러가지 새와 화병처럼 아래가 볼록한 화병나무 등 열대 식물을 보았다. 밖은 더운데 냉방이 잘 되어 있는 아주 시원한 트램 일주로 새에 대한 산교육을 하는 교통시설이다.
* 주롱새 공원 홍학 연못
푸른 숲과 함께 홍학 무리는 장관이다. 파노레일에서도 전경을 보았고 새공원을 걸어서 산책하며 가장 가까이에서 보았다. 식물 사이로 흐르는 상쾌한 물줄기 아래 홍학들은 천국의 행복을 만끽하는 듯하다. 물의 평화, 새의 평화, 숲의 평화가 그윽한 그래서 사람도 함께 행복한 홍학 연못이다. 붉은 몸으로 떼지어 선 고아한 자태가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덩달아 보는 이도 함께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 주롱새 공원의 흰 수리부엉이
주롱새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흰 수리부엉이를 전시한 곳이 있다. 희귀종으로 공원의 실내 공간에서 살고 있다. 나뭇가지에 또는 나무 밑에 앉았는데 하얀 색이어서 불빛에 싸여 자세히 찾아야 보인다. 전시실 입구 붙여둔 시진에서도 흰 수리부엉이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시 중에는 '수리부엉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고 따스한 가슴으로 바라보았다.
* 주롱새 공원 원형극장의 새 쇼
원형극장에서 오전 11시에 열린다. 시간을 맞춰서 가야 제대로 본다. 그야말로 새와 사람이 하나되는 순간이다. 새를 조련하는 남자는 새의 아버지다. 새들은 그 남자의 말을 아주 잘 듣고 호흡이 척척 잘 맞아 새가 사람처럼 행동한다. 홍학무리가 나오고, 펭귄무리도 나오고, 앵무새가 객석을 돌며 묘기를 부리고, 두 마리의 새가 무대에서 게임도 하고 모두 장관이다. 코뿔새는 날아서 조련사가 지정한 객석의 사람 어깨에 날아와 앉는데 아슬한 비경에 감탄의 탄성을 자아낸다. 우리가 보는 것은 잠시지만 저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졌을까, 라는 대목에서 싱가포르의 주롱새 공원이 왜 세계적인 명소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 싱가포르의 정부 아파트
싱가포르 곳곳에서 만나는 아파트 단지다. 외형으로는 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한데 아파트 1층에는 경조사 행사장 용도로 비워 놓는다. 인구 82%가 정부 아파트에 산다. 1996년부터 서민주택 목적으로 짓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초대 대통령인 이광요가 추진했다. 현재 이광요는 87세로 고문 장관이다. 이광요 수상은 박정희의 새마을 운동을 도입했다. 빨래를 아파트 밖으로 내어 널기도 한다. 그래도 그린 시티의 아름다운 정경이다.
* 싱가포르의 예술적인 건물들
프랑스의 세느강을 본 떠 건설된 도시다. 강변에 늘어선 건물들이 세련되고 아름답다. 같은 모양의 건물 건축은 허락되지 않는다. 도심의 정보센터 건물도 섬세한 건축으로 대단하다. 97개의 빨강과 노랑색 창문이 곱다. 1909년의 최초 소방서, 결혼신고 건물 등도 보았다. 어느 곳을 가나 푸른 나무와 함께 고운 색상으로, 또는 독특한 조형으로 건물들이 예술적이다.
* 싱가포르의 교육
싱가포르 국립대학을 지났다. 106년의 역사다. 세계 17위의 명문 대학이다. 금년은 30위로 하향되었다. 한국의 서울대와 같다. 한국 교수가 10명 있고, 유학생도 30명이다. 싱가포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열반을 가른다. 80점이 최고 점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진로가 결정된다. 방학 때는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많이 온다. 단풍 구경, 스키 타기 위해서도 간다. 싱가포르의 병역 의무는 한국보다 강하다. 18세에 무조건 가야 한다. 복무기간은 한국과 비슷하다. 예비군도 있다. 현역군인 월 5만원에 예비군 월급 25만을 합하여 30만원씩 군인월급을 받는다. 검은색의 예술대학 앞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예술대학이어서일까. 건물 형상이 거대한 하나의 조각품 같다. 다부진 교육의 향기다.
* 싱가포르의 주택
개인 주택을 소유한 집이 18%다. 원주민도 개인집을 보유한다. 82%는 정부 아파트에 산다. 싱가포르에는 자연재해인 홍수나 태풍 등이 없다. 도시에는 나무가 울창하여 주택이 잘 보이지 않는다. 파란 나무 사이로 간간이 빨간 지붕의 주택이 보일 뿐이다. 우리의 시각으로는 별장 같은 느낌이다.
* 싱가포르 횡단보도 신호등 버튼
보행자 버튼이 있어 누르면 보행 신호로 바뀐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설치한 것이다. 나도 보행자 버튼을 누르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보행자가 건너고 싶을 때 한사람일지라도 누르면 차들은 멈추어 선다. 역으로 보행자가 없으면 무한으로 차들은 지나간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현명한 신호등 체계로 보여졌다.
* 싱가포르 특식 몽골리안BBQ
쇠고기, 닭고기를 구워준다. 배와 수박, 오렌지, 야채, 게국 등 맛있다. 원하는 대로 생고기를 담아 요라하는 곳에 주면 커다란 쇠판에 놓고 익혀서 그릇에 담아준다. 대만 여행에서 먹었던 특식과 유사하다. 사람들이 많아 창문 앞에 줄을 서서 조리하는 모습을 보며 기다린다. 풍성한 야채를 뷔페로 골라 맛있게 먹었다.
* 대나무를 오르내리는 야생 청뱀
버스 안에서 밖을 보니 대나무를 오르내리는 청뱀이 있다. 도마뱀을 잡아 먹으려고 대나무를 타고 다닌다. 대나무에서 대나무로 건너 다니며 묘기를 부리는 것 같은 진풍경이다. 색깔이 대나무와 동일한 초록색이어서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기 어려운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 싱가포르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가지
상가에 네온이 없고, 돌출이 없어 도시가 깨끗하다. 수도가 터치 방식으로 절약형이다. 수도물을 그냥 먹어도 된다. 케이블로 전기를 매설한 계획 도시로 전선이 보이지 않으며 깔끔하다. 2월이 가장 청명하다.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갈 때다. 4면이 바다인 나라로 말레이시아 반도의 최남단 도시국가다. 동으로는 말라가 해협으로 남양진주를 생산한다. 푸른 물결의 나무 조경, 그리고 예쁜 꽃이 피어 시가지는 더욱 아름답다.
* 싱가폴 플라이어 탑승
기네스북에 오른 165m 높이의 제일 높은 회전 관람차 플라이어 관광이다. 30분간의 시티투어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의 주요 건물을 본다.1800년대는 야생 숲이었다. 싱가포르는 유일하게 164m의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산보다 1m 높이 오르는 것이다. 이 나라는 산과 논이 없다. 모든 농산물을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다. 그러나 면세 국가다. 외식은 비싸다.
한국에서 지은 스위스 호텔은 73층 2700개의 객실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싱가포르에서 제일 높은 221m다. 기네스북에 오른 이유는 시멘트 골조를 72시간 연속으로 긴 시간 동안 넣어 다졌기 때문이다. 하룻밤 숙박료가 1300만원이다. 여기서 보이는 높은 건물은 2개만 호텔이고 모두 금융건물이다. 빨간 지붕의 아파트는 100평인데 월세가 1000만원이고 70억으로 상당히 비싸다. 물 위에 축구장 모양의 행사장이 있다. 세계청소년 올림픽 오픈식 한 곳이다. 바닷물을 가두어 내년부터 담수를 민물로 만들어 사용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보일 듯이 가까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다. 쌍용 건설에서 지은 샌즈 호텔이 비경을 자아낸다. 멀리 머라이언상과 거북이 모양의 오페라하우스 건물 등 진풍경이다. 바다와 나무 그리고 빼어난 비경의 건물들이 싱가포르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 싱가포르 항구 주변 비경
샌즈 호텔이 마리나 베이에서 비경을 자아낸다. 세개의 건축물 위에 축구장 2개 넓이의 수영장이 올라 있다. 장관이다. 버스를 타고 도심을 돌다보면 수시로 만난다. 머라이언 공원에는 사자상이 물을 내뿜고 있다. 플라이어도 둥글게 하늘 높이 떠 있고, 여러 가지 모양의 건물들이 항구 주변 경관을 아름답게 구성한다. 빈틈 없이 세련되고, 한점 흐트러짐 없는 싱가포르의 대표 명소다.
* 싱가포르의 영국식 건물
영국 식민지 때 지은 건물이 많다. 박물관도 그렇다. 머리에 수건을 쓴 여인은 말레계 민족의 싱가폴인으로 이슬람교인이다. 박물관 건물 곁 벤취에서 이슬람 여인이 수건을 두르고 있다. 이런 풍경이 싱가포르에서는 흔하지 않아서 눈이 띈다. 어느 블록에 들어서면 유럽의 건축물 향기가 난다 했더니 이 나라도 영국 식민지 잔재가 남아 있었다. 중후한 건물이다.
* 싱가포르 스탬포드 토마스 래플즈 경 동상
싱가포르를 건설한 영국인으로 유명하다. 스탬포드가 들어가면 유명하다. 건물, 거리, 상표 등에 많이 들어간다. 사실 시내를 돌며 자세히 보니 스탬포드가 들어간 문구가 참 많았다. 영국인이데도 싱가포르를 건설했다는 공적으로 아직도 싱가포르에서 존졍을 받고 있는 듯하다. 건물 앞 화단에 서 있는 동상을 보며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 싱가포르 아시아 문명 박물관
영국 식민지 때 지은 건물이다. 유럽에 온 듯하다. 그 안에 담아둔 것은 아시아 문명이다. 동양의 발전사를 물품으로 글로 잘 전시해 놓았다. 언어는 몰라도 전시품으로 아시아의 역사를 본다. 밖은 무척 덥다. 서늘한 실내공간에서 용상 및 여러 동양적인 전시품을 보며 분명 이곳은 아시아임을 느끼게 한다. 바로 앞에는 노변 가게가 있어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사 먹고, 싱가포르강과 다리를 거닐었다. 박물관 앞에는 오늘 이곳에서 결혼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을 위한 축하공연이 한창이다. 이색문화도 보고, 한강과 같은 강줄기도 보며 즐거운 휴식을 취한 곳이기도 하다.
* 싱가포르 도심의 강 다리
100년이 넘은 다리다. 다리 아래 물은 싱가포르강인데 진짜는 도심을 흐르는 바닷물이다. 하늘은 투명하고 주변 풍경이 이 강과 이 다리를 찬양하듯 절창이다. 무엇을 보아도 환희다. 강변에 늘어선 건물들도 예술이고 강의 다리는 곳곳에서 비경을 자아낸다. 다리도 아름다운 조형물이고, 다리 곁이나 끝에 설치한 조형물도 예술적 조각이다. 싱가포르의 진풍경이다.
* 싱가포르 시가지의 빗물 이용 식물재배
적도에서 137Km 거리에 위치한 국가로 1년 내내 여름이다.기온 변화가 거의 없다. 하루에 스콜 소나기가 1회 내린다. 모든 것이 자연친화적이다. 빗물로 식물을 기른다. 건물 앞 노변에 식물들이 파랗다. 처음에는 신기하여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는데 시가지 곳곳에서 보여진다. 건물 아래에 화단 같은 개념의 긴 공간을 마련하여 식물이 싱싱하게 자라도록 마련해둔다. 빗물로 기른다는 아름다운 재생의 법칙에서 싱가포르의 숨은 지혜를 본다.
* 싱가포르 재래시장
재래시장을 보고 저녁 6시 배로 인도네시아 바탐섬에 간다. 중국인 가게가 많다. 상가의 모든 물건들이 거의 중국 글씨다. 이곳은 현지 사람들의 온갖 생활용품을 파는 재래시장이다. 자유로이 골목을 돌며 구경했다. 가게 주인도 중국인이 많고, 물건도 대부분 중국산이다. 그 만큼 싱가포르에는 중국인이 많이 산다는 증거다. 열대 과일들이 싱그럽다. 저녁 무렵이라서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의 걸음이 분주하다.
* 싱가포르 영업용 택시
백화점 문앞 앞까지 택시가 진입한다. 택시의 색상이 청색이다. 택시는 추가요금이 비싸다. 야간추가 등의 추가요금 제도다. 싱가포르의 전화 65-9276-7724에서 65는 국가번호이고, 싱가포르에서는 뒤의 8자리만 쓴다. 그 중에서 휴대폰은 첫번째 숫자로 9를 쓰고, 일반 집전화는 6을 쓴다. 거리에서 만난 택시들의 색상도 빨강, 노항, 파랑 등 천연색상이다. 눈에 금새 들어온다.
*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행 페리 승선
오후 6시 페리 승선한다. 갈 때는 남쪽 부두인 하버프론트에서 배를 타는데 1시간 걸린다. 올 때는 동쪽 부두로 오는데 45분 걸린다. 싱가포르는 부두가 두 군데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바다 수영 금지다. 해파리가 있다. 호텔에서만 수영 가능하다. 야간 9시까지 개장한다. 저녁에도 낮에 데워져서 물이 따뜻하다. 큰 짐은 탁송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차 안의 물건도 보호가 안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안전하다. 싱가포르 페리 승선장에서 남쪽 부두 앞의 섬이 센토사 섬이다. 싱가포르에서 출국수속을 여러 단계 거쳐 배에 승선했다. 인도네시아 바탐행 6시 페리호다.
여권은 이민국에 내고 내일 모레 인도네시아를 나올 때 찾는다. 치안이 불안한 나라여서 그렇다. 안전을 위해서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까지 가야 여권 발급이 가능하다. 그래서 여권을 가이드가 보관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은 나라다. 13677개의 섬이 있는데 약 6천개는 무인도다. 하루에 1개의 섬을 보아도 47년 걸린다. 미지의 땅 인도네시아에 잠시 후면 도착한다. 싱가포르 부두를 떠나 인도네시아로 가고 있다. 싱가포르 항구 주변의 풍경도 비경이고 센토사섬 풍경도 비경이다.
*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 갈 때의 바다 비경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풍경이 따라오더니 점점 인도네시아로 오면서 망망한 바다 위에 함선 또는 크루즈 여객선이 떠 있어 낭만을 자아낸다. 해는 마지막 석양을 곱게 바다 위에 물들이고 그래도 따라오는 싱가포르의 선토세섬의 고아한 자태가 가슴을 더욱 설레이게 한다. 발트해 크루즈도 그랬고, 나일강 크루즈도 그랬고, 도나우강 , 세느강, 아르헨티나의 라쁠라따강, 파라과이의 파라나강 등 크루즈 또는 페리호를 탈 때마다 나의 가슴은 뜨겁게 뛰며 잠든 영혼을 깨우곤 했다. 이 비경 앞에 자유와 평화가 출렁인다.
* 인도네시아 바탐 도착
인도네시아 여객 터미널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Mr.안토니인데 한국명으로는 태진아란다. 버스 기사는 불알친구라고 하여 웃었다. 한국어를 아주 잘 한다. 기사는 한국명으로 나훈아란다. 먼저 인도네시아의 말을 몇 개 배웠다. 인사는 아파카바르~, 최고입니다는 이브자리카르르~, 감사합니다는 떼르르마까시, 다시 만나요는 줌바라기까르르~, 주로 말끝에 '르'가 들어가며 길게 뺸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강식당에 가서 저녁 진지를 드신단다. 진지라는 말에 나이든 한국사람에게 언어를 배웠구나, 생각들었다. 선착장에서 30분 소요된다. 김치, 미나리, 오징어, 게 등의 메뉴가 나온다. 여기는 오른손 4개의 손가락으로 식사한다. 새끼 손가락은 안 쓴다. 귀, 코를 후벼서 그렇단다. 수상가옥 식당이다. 내일은 10 호텔 출발이다. 원주민 마을, 나고야 시장, 중국사원을 본다. 싱가포르보다 1시간 늦다. 현지 시간으로는 지금 6시 40분, 캄캄한 시가지를 달린다.
휘발유 1리터에 350원으로 한국의 1800원보다 훨씬 싸다. 생수가 1병에 500원으로 휘발유보다 더 비싸다. 석유가 많이 나오는 산유국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가이드는 한국가요를 불러준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소양강 처녀 두곡인데 한국의 가요를 잘 이해한 것 같다. 잘 부른다. 바탐섬은 한창 개발 중이다. 산이 없다. 먹는 물도 없다. 달동네, 인도네시아 말로는 해동네는 전기도 없다. 발전기로 전기 생산하여 쓴다. 전기가 부족한 나라다. 바탐국내공항에서 수도 자카르타까지는 1시간 40분 걸리고, 배로는 2일 걸린다.
숲에 코브라뱀과 원숭이, 오랑우탄이 많다. 바탐본토 섬은 싱가포르보다 1/3 작다. 그러나 섬 5개를 연결하면 싱가포르보다 1.5배 크다. 70만명 인구다. 중국인이 많다. 한국인 500명 산다. 모두 사장이고, 식당이나 공장을 운영하고 선교사도 있다. 비지니스를 잘 하여 한국인들은 여기서 잘 산다. 원주민 재래시장을 지난다. 어둠속에서도 바깥 풍경은 초라하여 가난함이 보인다. 싱가포르와는 전혀 다르다. 내 조국은 대단한 나라, 감사하다. 야자나무가 많다. 야자 열매를 한달에 1번씩 딴다. 한 나무에 5개 이상 딴다. 도마뱀도 많다. 모기 잡아 먹는다. 호텔 1층에 식당이 있다. 내일은 모닝콜 7시 30분, 식사 6시~9시 30분까지 그리고 10시 출발이다.
호텔의 수영장이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개장이다. 호텔 지하에는 한국노래방도 있다는데 송대관, 태진아의 옛노래만 있단다. 아침에 꼭 호텔 주변을 산책하란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는 원래 같은 민족이었다. 언어도 거의 동일하지만 약간 다르다. 즉 인도네시아는 말끝이 르르~~~로 긴 것만 다르다. 가이드는 35세 2남을 둔 가장이란다. 두 아들과 아내 이름이 이루, 밀가루, 옥경이라 하여 웃었다. 여기서 택시는 오토바이인데 5Km당 3달러다. 과속으로 위험하다. 산에서 돼지 잡아 중국에 비싸게 판다. 인도네시아는 돼지고기, 개고기를 안 먹는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전화는 1분에 5천원, 상당히 비싸니 하지 말란다. 어두워서 사방이 잘 보이지 않지만 허름한 향수다.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바탐섬
* 바탐 호텔 주변 비경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아름다운 바다가 보인다. 싱가포르를 왕래하는 듯한 배가 유유히 떠다닌다. 산녘에는 새로운 호텔을 짓고 있다. 관광지 개발 현장이다. 바탐섬이 얼마전부터 유명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어 많은 건설을 하고 있단다. 원시림 같은 숲자락의 붉은 흙무리가, 골조물이 낯설지만 바탐섬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아름다운 풍경이다.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정녕 비경이다. 바다도, 호텔 주변의 식물 조경도, 바닷가 방갈로 숙소도 모두 비경이다. 무성하게 자란 야자수 등 열대 식물들이 남국의 향수를 지아낸다. 호텔 주변이 모두 바다와 열대 식물로 진쳐 있어 어디를 가도 비경이다. 고운 꽃들이 더욱 멋스런 낭만을 내뿜는다. 저 바다 건너는 싱가포르다. 하늘이 무공해 창공으로 파랗다. 너무 더워서 땀이 온몸을 적신다. 해가 나자마자 더위는 기승을 부린다. 이런 진한 태양빛이 낳은 진풍경이리라.
* 인도네시아 바탐 원주민 마을 탐방
원주민 마을은 병원이 없다. 아프면 무당굿을 한다. 임산부가 출산도 집에서 한다. 시내에 병원이 있는데 비싸서 못 간다. 커피나무, 몽키 바나나, 고무나무, 파파야, 원숭이 등이 있다. 곳곳의 고무나무에서 진액을 받고 있다. 원주민들은 야자나무 열매나 물고기를 잡아서 산다. 농사도 없어 쌀과 야채를 다른 섬에서 수입한다. 황토와 석회질 토양으로 그렇다. 조식은 고구마다. 민속공연을 보았다. '환영합니다'라는 한글 문구가 걸음을 곱게 이끈다.
감옥은 모든 것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짜라는 말에 이곳 사람들의 굶주림을 뼈져리게 느끼며 허탈하게 웃었다. 공무원이 많은 월급으로 최상이며 부자다. 국민은 가난하다. 원주민 마을에는 본토 원주민들이 조촐하게 산다. 수공예도 하고 그것을 진열하여 팔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이 몽키바바나를 들고 다니며 천원을 외친다. 바나나, 야자수 나무 껍질로 지은 집들이 원시의 향기로 다가온다.
* 인도네시아 바탐의 황토
남미 브라질에서 보았던 황토가 이곳에도 있다. 식물이 잘 자랄 것 같은데 저 붉은 황토의 토양이라서 농작물이 안된다는 말에 의아했다. 내 조국의 황토에선 고구마도 잘 되고, 감자도 잘 되고 보석 같은 땅인데 여기선 왜 그럴까. 아마도 기후 조건도 있겠고, 나라가 다르니 토양도 달라서 그런 것이리라. 붉은 땅에서 안타까운 연민이 고인다.
* 인도네시아 바탐 시내
길가에서 휘발유를 판다. 병에 담아서 싸게 판다. 가게에서도 생수처럼 판다. 주유소가 없어서 그렇다. 1.5리터에 500원이다. 원두 커피 생산국이다. 화산지대에서 나온다. 초, 중, 고등 교육이 모두 유료다. 학교 못 가는 자가 많다. 한 집에 5~6명으로 자녀가 너무 많아 돈이 없어서다. 1가구에 5명 이상의 자녀다.
일본 식민지여서 나고야라는 지명이 여기도 있다. 1945년 8월 17일이 독립일이다. 1941년~1945년까지 4년간 지배했다. 아직도 바탐 속의 나고야 시가지가 식민 잔재로 남아 있다. 일본 중고차가 바탐섬에 많다. 한국차는 자카르타에 많다. 폴로 옷가게, 노변 가게, 그리고 건물 앞에 세워 둔 오토바이가 많다. 건물과 아파트의 색상이 초록, 빨강, 주황 등 곱다. 헬멧을 안 쓰면 벌금 10만불 낸다. 위험해서다. 한국 연예인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많이 사용한다. 가이드는 송대관, 배용준, 원빈 등이라고 주저리 주저리 읊는다. 여행사 사장이 한국 여자란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이드는 좋은 직업이란다. 1주일에 1회 가이드 한단다. 오늘 온도는 36도 매우 덥다. 11월~3월까지는 우기다.
부자 동네를 지났다. 바탐 백화점에도 갔다. 빈부차가 극심히다. 제일 큰 집은 한국돈으로 1억 정도다. 월세는 300불이다. 제일 싼 집은 월세 500원이다. 월세 1000원 짜리가 대부분이다. 아파트는 딱 1군데 뿐인데 공무원이나 사업가가 사는 곳이다. 노동자는 월급이 25만원이다. 가이드는 월 50만원 받는단다. 생활비가 독신 기준으로 월 30만원 든다. 맞벌이 해야지 못 산다. 외국인은 현지인과 결혼하면 살 수 있다. 인구는 여자가 60%, 남자가 40%다. 수명은 여자가 60세, 남자가 55세다. 그래서 여자가 더 많다. 가이드 부친이 51세인데 늙어 죽을 지경으로 누워 있단다. 35세인 그는 7남매 중 장남이란다. 다음 관광지로 갈 때마다 구수한 입담의 안토니는 열심히 인도네시아를 가르쳐 준다. 가난한 나라지만, 그리고 이곳은 더 가난한 섬이지만 그에 비례하여 진한 인정이 심금을 울린다. 고운 심성의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 호텔 전망대에서 본 바탐 시가지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다는 뜻이다. 인도는 '섬'이고, 네시아는 '많다'란 뜻이다. 13677개 섬으로 세계 최다섬이다. 5개의 큰 섬이 있다.섬을 모두 합하면 한국 10배 크기다. 2004년 12월 26일에 지진, 해일 쓰나미로 수마트라인 22만명이 사망했다. 인구는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
인도네시아는 1부 다처제여서 인구가 많다. 이슬람교 때문이다. 공무원은 부인 1명만 허락한다. 2명 거느리면 해직이다. 공무원은 월급과 연금이 많아서다. 이 나라에서 공무원과 은행원은 최고의 직업이다. 지참금으로 소 5마리 남자에게 주고 시집 온다. 첫번째 부인만 그렇다. 2, 3번째 부인은 그냥 가서 맞벌이 한다. 보르네오는 인도네시아 반, 말레이시아 반이다.
최고의 호텔 높은 층에서 중식을 하며 인도네시아를 조망한다. 참으로 울창하고, 바다가 도심을 감싸 안고, 높고 낮은 빌딩과 고운 색상의 주택들이 점점이 수놓고 호텔 전망대에서 본 바탐 시가지는 장관이다. 로비에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국기가 걸려 있다. 이 땅도 아시아의 한 구역으로 남다른 정감이 서린다.
* 인도네시아 바탐 중국사원
중국인 사원이 바탐 시내에 있다. 곱게 잘 지어 놓았다. 향불을 피우며 그들의 종교에 충실하다. 정원에는 관우, 동방삭이 등 중국 유명인의 동상이 서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우스꽝스럽게도 그들의 동상마다 호텔 또는 음식점 광고문구가 있다. 어떤 안내문구겠거니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신성한 사원에서 이런 것은 좀 서늘한 풍경이다. 외형으로는, 또 사원 경내에서는 종교의 근엄함이 보인다.
* 인도네시아 바탐 원주민 뱀쇼
해변 원주민 마을에 가서 뱀쇼를 보았다. 뱀을 무대에 그려 놓고, 커다란 뱀을 몸에 두르고 쇼를 한다. 뱀이 흘러내릴까 조마조마하다. 날렵하고 가벼운 몸사위가 애절하다. 배고픔의 상징으로 유리조각을 씹어 먹는다. 가이드 말로는 저건 쇼가 아니고 진짜 유리란다. 어찌 저리도 애처롭게 살까. 저렇게 가난할까, 서러운 공연이다. 다 마치고 그들과 뱀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란다. 나는 뱀이 무서웠다. 손님의 목에 척 걸쳐주는 뱀이 차가운 한기로 속을 후빌 것 같아서 나는 사양했다. 저들이 어서 잘 살길 빌었다.
* 인도네시아 바탐섬 해변 풍경
해변으로 나오니 지난 밤에 저녁을 먹었단 바다 위의 방갈로 한강 식당도 보인다. 바닷가 모래밭에는 시든 야자 열매 껍질이 나뒹군다. 깨끗하지는 않지만 먼먼 나라의 해변은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원주민 마을을 둘러보니 부자는 자가용도 있다. 보트도 자가용처럼천정에 매여 있다. 얕으막한 울타리가 그들의 생활상을 다 보여준다. 내일은 7시 모닝콜, 9시 15분 호텔 출발이다. 까르르는 한국말로 '예 예'라는 뜻이다. 자꾸 따라 읊으며 웃고 또 웃고, 여정의 피로를 씻곤 했다.
* 바탐 해변 아마존 방갈로
해변 방갈로 아마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땅과 바다를 연결하여 지은 바다 위 식당이다. 한국인이 운영한다. 입구 웅덩이에는 커다란 도마뱀이 산다. 스르르 산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사람도 잡아먹을 만큼 큰 몸집이다. 바닷가 풍경을 보며 저녁식사를 했다.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을 찌거나 튀겨서 만든 요리가 일품이다. 발 아래로는 고양이가 떨어진 음식을 먹기도 한다. 주변을 돌아보니 바다 위 다리도 있고, 내일 싱기포르로 타고 나갈 페리 선착장도 있다. 어둠이 드리우고 오늘 하루 열심히 달린 이국의 여정이 정리되는 시간이다.
* 인도네시아 바탐호텔 수영장
사이판에서 즐겼던 수영장만은 못해도 아름답다. 낮에는 관광으로 시간이 없어 뭇 하고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수영했다. 오전 8시~밤9시까지 개장이다. 밤의 물인데도 낮에 데워둔 열기로 따뜻하다. 온몸의 피곤을 씻어준다.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남편과 물장구도 치고 밤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엮는데 안내원이 벌써 9시라고 알려준다. 앵무새도 그 무렵 진한 울음으로 나가야 할 시간을 알려준다. 로비에 드러 섰을 때 라이브 공연으로 음악을 연주한다. 악기와 노래 소리가 아름다워 한참을 듣고 룸에 들어왔다. 낭만에 젖은 인도네시아의 밤이다. 두고두고 추억할 세계여행의 소중한 한자락이다.
2010년 10월 12일 화요일 인도네시아 바탐호텔 출발, 싱가포르 도착
* 인도네시아 바탐 호텔 뒤의 산책로
조식 후 바탐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어제는 오른편을 산책했고 오늘은 왼편으로 걸어갔다. 야자수가 줄지어 늘어섰다. 야자수 군락이 비경이다. 바다와 함께 명화를 그려낸다. 대나무 군락도 있다. 꽃을 잘 가꾼 해변 마을집도 있다. 해만 뜨면 땀이 범벅으로 더워서 걸을 수가 없다. 이곳 날씨는 해 뜨기 전과 뜬 후의 기온이 큰 차이가 난다. 서늘하다가도 해만 뜨면 더위가 온뭄을 휘감아 맥을 못추게 한다. 그래도 좋아라 땀을 씻으며 바탐의 고운 풍경을 가슴에 담았다.
* 바탐 호텔 앞의 산책로
무어라 할까. 야자수가 줄지어 서서 남국의 입술로 노래하더라고, 푸른 바다가 뜨거운 낭만으로 발목을 잡더라고, 설명할 수 없는 찬란한 비경이다. 그저 한번 와서 보라는 말이 명답이리라. 현기증나도록 나를 사로잡은 풍경은 이제 싱가포르로 떠나야 하는데 놓아주지 않는다. 남편은 앞서 가며 어서 오라하는데 그마저도 귀닫고 들리지 않는다. 신의 손길로 다듬은 듯한 산책로, 인도네시아 바탐 섬의 명화를 잘 담아 간다.
* 바탐 호텔 출발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다. 페리를 타고 싱가포르로 가야 한다. 이틀밤을 유숙한 호텔을 이별해야 한다. 호텔의 앵무새도, 푸른 도마뱀도, 지난밤 우리를 보듬어준 수영장도, 수많은 야자수도 서서히 저장하고 떠날 시간이다. 후일에 또 오겠는가. 이곳을. 새로운 나라로 떠나겠지. 진한 남국의 상념으로 호텔을 출발했다.
현지 가이드 안토니는 한국에 가서 돈을 벌라고 하니, 한국 가면 좋은 것 아는데 가는 과정이 너무 어렵단다. 비자 200만원 내고 2년 대기해야 된단다. 4년만 한국에 있다 오면 부자가 되더란다. 사장이 되더란다. 인도네시아는 일자리가 없어 논단다. 미남, 한국명 태진아, 인간적인 사람, 인도네시아인은 우리에게 그런 아픔을 토로했다. 누군가는 한국에 와서 전화하라고, 몇달이라도 먹여주고 재워준다고 따뜻한 말을 전한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다. 뜨거운 이별이다. 그렇게 인도네시아의 여정은 마무리 되고 있었다.
* 인도네시아 바탐 농사푸라 페리 터미널
현지 시간으로 10시 배다. 싱가포르 시간으로는 11시다. 시차가 있어 싱가포르에 가서 1시 30분에 중식을 하려면 배고프다 하여 조식을 좀 늦게 먹었다. 섬이 많은 나라여서일까. 페리 선착장도, 승선장도 아주 세련되고 안정된 시설이다. 물 위에 서 있는 건물이 참으로 고요하고 처연하다. 타국으로 이동하는 엄격한 절차를 밟고 떠나는 곳이다. 공항의 기운이 감돈다. 어제 저녁식사 하던 곳이 바로 다리 너머 곁에 있다. 낯설지 않은 곳이다. 푸른 바다와 붉은 지붕의 건물, 초록 나무 물결 신비로운 경관이다.
*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행 페리 승선
바다를 달린다는 것, 내게는 감격의 순간이다. 내 고향은 대천 바다, 그곳에서 나고 자라서일까. 항상 바다는 나를 낭만과 설레임으로 이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갑판에 아무도 나오지 않는데, 나는 좋아서 홀로 서성인다. 여기를 보고, 저기를 봐도 내 눈과 가슴을 배안으로 보내지 않는다. 인도네시아가 점점 멀어진다. 망망대해로 나간다. 그래도 이곳 바다는 오붓해서 가다보면 짐을 싣고 떠 있는 배도 있고, 함선도 보이고 시야에서 떨어지지 않는 육지도 아득히나마 보인다. 이제 싱가포르가 다다온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도 눈앞에 보인다. 모두가 내게는 평화고 해복이다.
* 싱가포르 해양 경찰
멀리 싱가포르가 보인다. 싱가포르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멈춘다. 그리고는 경찰배가 와서 점검한다. 처음에는 배가 고장 난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입항하는 국경선을 넘어온 배를 항공 수색하듯 배를 수색하는 것이었다. 바다 위에서의 신기한 정차 체험이다. 싱가포르에는 도심에도 경찰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사복경찰이다. 더 무섭다. 보안이 철저한 나라다. 그래서 외객에게는 더욱 신변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다.
* 싱가포르 타나메라 페리 터미널
싱가포르 항구가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기다린다. 비행기에서 내리듯 이국에서 넘어온 배에서 내려 싱가포르 가이드를 미팅했다. 인도네시아 바탐섬에서 40분 소요 되었다. 갈 때보다 빨리 왔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20Km의 거리로 아주 가깝다. 날씨가 덥다. 그래도 인도네시아보다는 상쾌하다. 바다에 둘러싸인 나라들, 바다는 곧 이동하는 길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바다 한자락 경계선 너머로 나라와 나라가 연결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곳 현지 주민들이 자주 왕래하는 듯하다. 여행객보다 그들이 더 많다.
* 창이 국제공항 활주로
여객 터미널을 나오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활주로가 보인다.우리가 들어온 공항이다. 3분에 1대씩 비행기가 뜬다. 바다에는 14만척 이상의 배가 들어온다. 비행기가 비상착륙 할 수 있는 4Km의 비상착륙로가 도로 중앙에 화분으로 꾸며 놓았다. 신지애 선수가 우승한 골프장도 있다. 싱가포르의 동해안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가로수가 야자수로 울창하다. 바다와 열대의 울창한 나무들, 남국의 향수가 진하게 밀려든다.
* 싱가포르 고급 아파트
싱가포르는 GNP 4만불이다. 한국은 2만불, 말레이시아는 5천불, 인도네시아는 2천불이다. 빨간 지붕의 고급 아파트가 도로변에 가까이 있다. 플라이어를 탈 때 바다를 건너 바라보이던 아파트다. 주택 모양의 지붕이 독특하다. 100평 짜리 아파트의 월세가 1000만원이고, 싯가는 70억이라니 상당히 비싸다. 그 만큼 경관이 좋고 환경 여건이 좋은, 수준 높은 싱가포르의 한 거주지다.
* 싱가포르 도심의 사원
중국인이 많아서 지은 도교 사원이다. 특히 이곳 사원은 복권번호를 잘 지어주는 100년 된 사원이다. 복권이 당첨되어도 이 나라는 세금을 안 낸다. 텍스가 없다. 한국은 30%가 세금인데 싱가포르는 100% 모두 지급한다. 복권 사는 것을 권장하는 나라인 듯하다. 숲 사이로 자세히 보야야만 눈에 들어오는 동양 향기의 사원 기와 지붕이 곱다.
* 비나무 가로수
우산처럼 넓게 자란다. 비나무, 또는 우산나무라고도 한다. 우산처럼 넓게 자라서 비를 막아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비나무들이 가로수로 줄서 있다.비나무가 터널을 이뤄 하늘도 잘 보이지 않는 도로도 있다. 30m 높이까지 자라는 로얄팜 트리 황제 야자수도 있다. 야자수 종류는 많다. 가로수로 심어 놓아 비경을 이룬다. 못 먹는 야자 열매도 있다. 라텍스 공장에 견학가는 중이다. 낯선 나라의 풍경 하나 하나가 모두 배움의 자료다.
* 싱가포르 고층 건물들
금융 건물이 많다. 홍콩과 맞추기 위해 시간 차이를 동일하게 둔다. 건물들은 풍수지리에 맞춰 짓는다. 호텔이 400개로 나라의 크기에 비해 많다.아시아와 유럽국들의 정상 회담인 아셈(ASEM),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 체제인 에이펙(APEC) 등 많은 회담이 이곳 싱가포르의 호텔에서 열린다. 호텔비가 비싸다. 단과경영대학 건물이 갈색 유리문으로 아름답다. 싱가포르 국립 도서관 주변의 나무 조경이 장관이다. 빗물 이용하여 재배하는 검물 아래의 식물도 곳곳에 있어 싱그럽다.
* 싱가포르 특식 스팀보트
중식은 현지특식으로 스팀보트를 먹었다. 한국의 신선로와 같은 음식이다. 새우 등의 해물과 각종 야채를 함께 넣어 끓이면서 건져 먹는 해물 샤브샤브다. 무한리필로 곁에 가득 담은 음식재료 접시가 대기하고 있다. 너도, 나도 원하는 만큼 넣어 익혀 먹는다. 싱싱한 해물, 특히 새우가 참 맛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 내 고향도 바닷가 대천인데 구수한 스팀보트 앞에서 향수에 젖는다. 다음 여행지는 보타닉 가든, 이곳에서 15분 거리다.
* 싱가포르 시가지 풍경
나무와 꽃들이 시가지를 미화한다. 세련된 건물과 함께 깨끗하고 상큼한 거리다. 도심의 예술대학 건물이 검은색으로 독특하다. 싱가포르의 학교는 11월부터 1월까지 방학이다. 학생들이 스키, 어학연수를 많이 간다. 호주로 많이 갔는데 지금은 한국으로 많이 간다. 호주도, 한국도 똑같이 6시간 비행거리여서 그렇다. 돈 있는 사람들은 제주도에 간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한다. 김치, 신라면, 돌김, 홍삼절편 등이 인기다. 한국 이미지가 좋아 영주권을 그래도 수월하게 얻는다. 센토사섬, 오차드로드 거리를 마지막 관광으로 밤 10시까지 마치고 10시 40분에 공항에 간다. 오차드 예술거리를 지나고 있다.' SBS'라는 글자가 적힌 버스가 지나기에 한국의 SBS방송을 생각했는데 싱가포르 버스 서비스 약자였다. 싱가포르는 80%가 일방통행로다. 버스 타고 돌아올 때 내리는 곳은 먼 곳에 있다. 내 조국과 다른 여러가지 모습의 시가지를 본다.
* 보타닉 가든
싱가포르의 150년 된 국립공원으로 무료입장이며 국가에서 관리한다. 양란공원만 유료다.2만여종의 양란이 전시되어 있다. 하얀 사보제 건물은 영국 지배시 지은 휴식 건물이다. 파란 나무들 사이에서 팔각정 모양으로 하얗게 앉은 자태가 고결한 여인 같다. 생강나무, 후추나무, 행운목, 천리향 등 수천종의 여러가지 식물이 많다. 걷는 순간마다 새롭게 또는 길게 나열된 식물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백조호수가 참 아름답다. 싱가포르 국화 양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분홍빛 코스모스와 유사하다. 드넓은 영토를 허락하여 시민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싱그런 숲의 공원에서 외객인 우리도 오늘만큼은 마음껏 아름다운 자연의 사랑을 받았다.
* 싱가포르 안의 말레시아 영토
싱가포르 안에 말레이사이 영토가 두군데 있다. 보타닉 가든 곁의 철조망 쳐진 곳과 싱가포르에서 방콕까지 가는 조호바루 기차역이다. 보타닉 가든에서 나와 버스가 지나갈 때 철조망의 문을 보았다. 울창하여 안이 보이진 않는다. 한 국가의 영토 안에 다른 나라의 공식적인 영토가 존재한다니, 우리의 시각으로는 이해가 잘 안된다. 싱가포르는 한때 말레이시아의 연방국으로 지배를 받았으니 그런 아픈 잔재가 남은 것이다.
* 싱가포르 고층 아파트의 식물
우뚝 솟은 50층 건물의 아파트 중간에 식물을 심어 상쾌함을 더해준다. 도심을 지나다 보면 이런 풍경을 자주 본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자연을 사랑하는 나라의 그린 시티 건설이다.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 중간에 파랗게 자리한 식물이 진풍경이다.
* 싱가포르 자동차
자동차 값이 비싸다. 4천~5천만원이다. 담배값도 비싸다. 1갑에 14000원이다. 인구는 500만명인데 자동차는 100만대 보유하고 있다. 사고가 나거나 공사중일 때는 교통체증을 유발한다. 도심이 작아서 차량 이동이 길어야 30분이고, 보통 10분 거리다. 싱가포르는 100% 수입 자동차다. 현대차가 많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자동차를 본국에서 생산한다. 자동차 운전석이 한국과 반대로 우측에 있다. 일본과 동일하다. 영업용 택시의 색깔은 원색으로 화려하다.
* 싱가포르 전철
도심 가운데 기차 같은 열차가 높은 레일 위를 달린다. 싱가포르 전철이다. 전철의 전선 노선이 지하매복으로 허공에 아무 것도 없이 깨끗하다. 꼭 기차가 같은 느낌이다. 전선 하나도 깊히 신경 써서 건설한 싱가포르, 모든 면에서 계획도시라는 말이 증명되고 있다.
*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차이나타운은 그리 낯설지 않은 구역이다. 많은 나라에 들어가 있는 중국의 타운이 대단하다. 이곳에서도 중국인이 많아서 상가 등 도교사원이 많다. 불교사원, 힌두교사원도 있다. 대표건물이 높다. 차이나타운에는 추석이 지난 지 얼마 안되어 아직도 장식 설치물이 그대로 있다. 싱가포르에도 추석은 있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건물 위에 1928이란 글씨가 있으면 1928년에 지었다는 건설연도를 말한다. 차이나타운은 100년 이상 된 건물이 많다. 건물 보호구역이다.
* 싱가포르 해변 시가지
어시장였던 곳이 현재는 식당가로 변한 해변 시가지를 지났다. 아마도 예전에는 허름한 골목인듯 한데 세게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깨끗하고 상큼한 도시로 발전된 것 같다. 정부 아파트는 최고가격이 6억~7억이다. 금융가, 항공사, 등 고층건물 지역이다. 한국의 큰 은행이 있고, 대항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들어와 있다. 쌍용건설에서 지하도를 건설했다. 건물 등 많은 공사를 한다. 물류 중 40%만 싱가포르에서 소모하고 60%는 타국으로 수출한다. 항구를 현대에서 건설하고 리조트도 짓는다. 삼성건설에서 하는 지하철 공사도 있다. 더러는 낮으막하고 고운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어 석양이 드리운 거리에 정감이 서린다.
* 싱가포르 샌즈 호텔
무슨 말로 설명할까. 플라이어를 탑승하고 시내를 조망할 때는 큰 짐승이 외발로 높은 키로 서서 뭉특한 입을 내민 것 같더니, 해변 가까이 달리며 볼 때는 세 가닥의 덩치 큰 사나이가 큰 배를 들고 서 잇는 갓 같다. 어느 곳에서 보아도 그 외모만으로도 비경의 장관이다. 쌍용에서 지었다하니 내 조국의 높은 위상이 휘날리는 진풍경이다. 사람 '人'자로 기울기를 맞췄다. 57층이며 기울기가 52도다. 그래서 기네스북에 오른 건물이다. 지하는 카지노장이다. 옥상에 축구장 2배 크기의 수영장이 배 모양으로 지붕처럼 올라있다. 마리나 베이의 바다 곁에서 푸른 물을 어머니 삼아 일어선 높은 위용, 도심 관광 중 수없이 보았는 샌즈 호텔, 이것이 싱가포르라고 외치는듯 했다.
*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공연장 건물
거북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다. 또는 과일 모양의 공연장이다. 각종 세미나장, 경기장이다. 머라이언 맞은 편에 있다. 똑 깉은 두 개의 건물이 마주하고 있다. 이 건물도 플라이어 타고 보았고 시가지 관광시 수없이 보았다. 마리나 베이의 대표 명소 중 하나다. 시드니 오페하 하우스가 조개껍질 모양이라면 이곳 건물은 열대 과일을 엎어 놓은 모양이다. 아주 독특한 기법의 건축물이다.
* 싱가포르 머라이언 공원
싱가포르는 언어상으로도 사자의 도시란 뜻이다. 사자는 싱가포르의 상징 동물이다. 8m 높이의 머라이언상은 머리는 사자 모양이고 하체는 물고기 모양으로 상상의 동물 형상이다. 물고기는 싱가포르가 항구 도시임을 상징한다. 물을 내뿜는 사자의 위용이 대단하다. 낮에는 남성적인 모습이지고 밤의 조명에는 여성적인 자태다. 오페라 하우스, 샌즈호텔 등이 있어 머라이언 공원은 더 빛이 난다. 플라이어 타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았던 비경이 눈앞에 있다. 가야 하는데 돌아서지지 않는 찬란한 유혹이다.
*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비경
무엇이 싱가포르를 비경으로 이끌더라고 물으면, 나는 그저 '한번 가 보시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 명답일 것이라 생각되었다. 둥근 원통 모양의 건물, 반듯하게 자른 직사각형의 건물, 연필 모양의 건물 등 예술적으로 조각하여 세운 건축물들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어디 그뿐인가. 마리나 베이는 다리 하나도 꽃으로 감싸고 그윽하여서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바다 위에 빙 둘러선 건물과 플라이어, 머라이언상, 샌즈호텔 등 마리나 베이의 비경은 영혼으로 속삭이는 싱가포르의 고결한 숨결이다.
* 싱가포르 센토사 섬
센토사는 말레시아어로 평화, 고요, 정적이란 뜻이다. 시내에서 800m 떨어진 아주 가까운 거리의 섬이다. 현대건설에서 놓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다리를 버스로 건너갔다. 그러나 나올 때는 모노레일을 타고 나왔다. 15분 거리다. 케이블카로 왕래할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바탐섬에 배로 갈 때 부두에서 케이블카가 공중에서 운행되는 것을 보았다. 카지노, 영화사, 호텔이 아름다운 건물로 들어와 있다. 초록색 호텔 건물이 참 예술적이다. 커다란 사자상이 센토사 섬을 빛내고 있다. 스카이 타워를 타고 싱가포르의 전경을 감상했다. 박물관도 관람했다. 여러가지를 조화롭게 잘 가꾸어 놓은 섬이다.
* 센토사 섬 스카이 타워 탑승
센토사 섬의 명물로 우뚝 솟은 타이거 스카이로 360도 회전 타워다. 세바퀴를 돌며 싱가포르를 다 보여준다. 아름다운 센토사 섬뿐만 아니라 다리 건너로 싱가포르 시가지가 시원하게 다 보인다. 비경은 항구에서도 바다의 향수와 함께 뿜어 나온다. 점점이 뜬 배와 작은 크고 섬들, 물위에 솟은 건물 군락들, 열대의 풍성한 자연과 함께 장관이다.
* 센토사 섬의 이미지 오브 싱가포르 역사박물관
센토사 섬에 우아한 건물로 선 박물관이다. 주진입로 변도 상당히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다. 긴 줄의 행렬을 따라 들어간 실내에는 싱가포르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시대상황을 몸짓으로 말하는 역사 속 인물들이 곳곳에서 재현하고 있다. 슬픔과 보람이 교차하며 한 국가의 맥을 잇는 근엄한 명소다.
* 센토사 섬 머라이언상
센토사 섬에 들어설 때도, 스카이 타워를 타고 공중에서 관람할 때도 이 거대한 머라이언상은 시선을 사로 잡았다. 37m 최고의 높이, 최대의 머라이언상이다. 사납고 위풍당당한 자태로 포효하듯 서서 싱가포르를 지킨다. 인도네시아로 배를 타고 갈 때도 아주 커다랗게 높이 서서 바다를 삼킬듯 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센토사 섬을 떠나며 용감한 그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 싱가포르 2층 버스 탑승
싱가포르 도심을 왕래하는 2층 버스 탑승이 하나의 관광 순서로 정해졌다. 세계여행을 하며 수없이 보아온 2층 버스인데 실제로 타 본 것은 처음이어서 신기했다. 키가 큰 2층 버스 80번을 타고 어둠을 가르며 싱가포르 시내를 조망했다. 밤 풍경이 앙만을 선사한다. 나이 많은 남자가 운전한다. 하차하여서는 만나 한인식당으로 이동하여 석식을 했다. '만나'는 종교적 상호란다. 모두가 아름다운 이국의 밤이 선사하는 행복이다.
* 싱가포르 리버보트 유람
싱가포르 강변의 보트 유람이다. 나는 여행을 사랑한다. 배로 물위를 달리는 크루즈 또는 유람을 사랑한다. 이 밤, 싱가포르의 리버버트 유람은 나의 가슴속 진솔한 고백을 끌어낸다. 강변 건물들의 그윽한 조명과 물결 위에 자작이는 불빛이 그리움으로 연민으로 뜨겁다. 마리나 베이까지 가서 돌아 다시 원래 출발한 선착장에 돌아오는 코스다. 낮에 보았던 마리나 베이의 샌즈호텔, 머라이언상 등이 찬란한 조명을 받으며 비경으로 떠 있다. 두고두고 잊지 못할 여정이다.
* 오차드 거리 백화점
한국의 명동이다.2Km의 거리에 각종 쇼핑센터,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우리는 갤러리 백화점에 들어가 둘러보았다. 아주 고급스런 물품이 전시되어 있어 진풍경이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다. 이것이 싱가포르의 마지막 여정이라서 이쉬운 걸음으로 머문 공간이다.
*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출발
밤 1시 비행기로 내 조국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왔다. 아침 8시 3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 예정이다. OZ 754 아시아나 항공이다. 공항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여름 옷을 벗고 따뜻한 가을옷으로 갈아 입었다. 우리나라에 도착했을 때는 10월의 가을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1년 내내 뜨거운 여름으로 숨통이 막히는 온도였다. 여름 옷으로도 온통 땀 범벅이던 여행이었다. 다 좋은데 날씨가 힘들어서 이 나라 사람들은 어찌 살까, 좀 안타까웠다. 눈을 보러 한국에 간다고 하니 우리는 사계절을 공유한 행복한 국민이다. 공항에서 얼마전 출산한 첫손자의 자동차 장난감을 샀다. 손자를 위해 처음으로 사는 선물이서서 신경을 많이 쓰며 우리 부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기쁨과 보람을 읊었다. 비행기는 정시에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 창공의 일출과 구름 비경
밤을 날아오는 비행기라서 탑승과 동시에 눈을 고 잠을 청했다. 바깥은 캄캄하여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의 좌석은 창가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 비행기 창문을 여니 창공의 일출이 비경이다. 정녕 태양은 지구을 휘감아 회전함을, 아니 지구는 태양을 휘감아 회전함을 증명한다. 어떤 과학 이론 앞에서도 함구해야할 순간이다. 해가 떠오르며 또 하나 드러내는 비경은 바다 위에 촉촉히 뜬 구름이다. 눈밭을 연상케 한다. 비행기는 거대한 날개로 창공을 가르며 달린다. 인천 공항에 가까워지자 한반도의 바다와 섬들이 또한 비경으로 깔려 있다. 모두 다 뜨거운 환희다.
* 인천공항 도착 귀가
고마운 비행기는 내 조국에 살포시 착륙했다. 활주로 새겨진 영문의 인천이 따뜻하게 보듬는다. 공항 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천 국제공항의 풍경이 비행기가 게이트로 다가가며 다 보여준다. 세계적인 공항의 위상이다. 리무진을 타고 인천대교를 건너 집으로 간다. 인천대교는 1년 전 개통한 21.38Km의 국내 최장 다리다.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바다의 교통로다. 그래서 전보다 교통 시간이 단축된다. 세계 여행의 한 단락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더 큰 가슴으로 글을 쓰고 시를 써서 문인의, 시인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