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鏡峰스님과 三笑窟>
* 경봉스님(1892-1982)
三笑窟은 경봉스님이 촛불이 문틈을 파고드는 바람에 부딪혀 춤을 추는 광경을 보고 깨달음을 얻고 悟道의 노래를 불렀던 곳이다. 我是訪吾物物頭 내가 나를 찾아 온갖 것에서 찾았는데 目前卽見主人樓 눈앞에서 바로 주인공이 나타났네 呵呵逢着無疑惑 하하 우습구나, 이제 만나 의혹이 없으니 優曇華光法界流 우담바라 꽃광명만 온 누리에 흐르네
경봉스님은 생전에 늘 말했는데 도인과 중생의 차이는 네 가지를 알고 모르는데 있다. 중생에게는 네가지 큰 의혹이 있다 하였다. 자기를 모르는 것 온 곳을 모르는 것 가는 곳을 모르는 것 죽는 날을 모르는 것
선사는 이곳 삼소굴에서 "야반삼경에 대문 빗장을 만져보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입적한 곳이기도 하다.
‘월간 해인'에 있는 글을 옮겨 본다. "통도사를 감싸 안은 영축산은 그 심장 깊숙이 극락암을 품고 있다. 극락암은 통도사 근현대 역사의 주축을 이룬, ‘九河의 敎’와 ‘鏡峰의 禪'이라고 일컫는 경봉선사(1892~1982)가 삼소굴에 주석하면서 선풍을 드날렸던 통도사의 말사이다. 삼소굴은 1927년, 경봉선사가 용맹정진 중, 촛불이 문틈을 파고드는 바람에 부딪혀 춤을 추는 광경을 보고 깨달음을 노래한 곳이며, “야반삼경에 대문 빗장을 만져 보라" 는 임종게를 남기고 입적한 곳이기도 하다. 법을 구하기 위해 승속을 막론하고 구름같이 몰려들었던 불자들에게 자비의 미소로 지혜를 열었던 공간이다.
극락암은 고려 충혜왕 초기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나, 50여 년간 극락암을 지키며 모든 중창 불사를 주관해온 선원장 명정스님은
“땅만 파면 신라시대 와당이 ‘나 여기 있소’하고 무수히 나왔는데 고려 창건기는 허구야”라고 하신다.
명정스님은 20년 동안 경봉선사를 곁에서 시봉한 효상좌이다. “노장이 불국사에서 6개월 전에 설법하셨던 법문을 적어 오라고 하셨어. 어렵지만 그대로 써서 드렸거든, 그 일이 시초가 되어 노장님 곁에서 걸망지고 다니는 일등 수좌로 글쟁이가 되어, 타락 아닌 타락을 하게 되었지.”라고 하시는 스님의 얼굴에서 영축산 천진불의 미소가 피어오른다.
입승 스님께 방문을 잠그라고 하시더니, 열쇠 꾸러미를 찾아 벽장에서 꺼내온 보따리를 풀어 놓으신다. 용성, 한암, 만공, 탄허, 만해, 춘성, 성철, 향곡, 석우스님 등 경봉선사가 당대의 선지식들과 깨달음의 경지를 겨뤘던 법거량, 주고받은 선문답, 일생동안 쓴 일기, 사진 등 보물처럼 간직한 스승의 유필이다.
순간,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감동과 온 몸에서 느껴지는 전율이 교차한다. 한자리 앉아서 기라성 같은 선승의 숨결과 손길이 농축된 수많은 문자사리를 한꺼번에 친견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스님은 스승의 방대한 유필을 모아 ‘경봉스님 말씀’‘삼소굴 소식’‘경봉일지’등을 펴냄으로 스승의 뜻을 기리고 불자들의 마음을 열어 세상을 깨우고 있다.
경봉선사 입적 후 원광재를 지키며 가풍을 이어가는 스님은, 스승을 한시도 잊지 못한 사무친 그리움이 절절하다.
“노장님 가신지 벌써 30년이나 되었어. 잠깐 지나간 세월인데, 살아 계시는 것만 같아.” 가느다랗게 떨리는 스님의 음성이 다관 가득 찻잎을 담아 진하게 우려주신 독한 차 맛처럼 가슴을 흠뻑 적신다..
호국선원은 경봉선사가 1928년 조실로 추대되면서 선원을 개설하고 입적 때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낮에는 설법, 밤에는 용맹정진의 독특하고 힘든 수행으로 “바보가 되거라” “야반삼경에 촛불 춤을 보아라”하며 수좌들의 정진을 독려했다.
경봉선사의 자비가 훈습된 호국선원에는 수행자가 100명 이상 모여들어 한강 이남의 제일가는 선원으로 이름을 드날렸다."
경봉스님은 詩 書 畵와 禪과 茶까지 두루 갖춰 五絶로 불렸던 대선사다. 차를 좋아하여 茶禪一味를 가르쳤던 스님이다.
喫飯喫茶人生 日常三昧之消息 會德磨 茶
밥먹고 차마시는 살림살이가 일상삼매의 소식이라. 이 소식을 알겠는가! 차.
차에 관한 시도 많이 남겼다.
滿天風雨산處空 하늘에 가득한 비바람 허공에 흩어지니 月재千江水面中 달은 일천강 물 위에 떠 있고 山岳高低揷空連 산악은 높고 낮아 허공에 꽂혔는데 茶前香藝古度通 차달이고 향 사르는 곳에 옛길이 통했네
秋水長天 가을물 긴 하늘에 上下圓融 상하가 원융하고 一色蘆花 한 빛 갈대꽃에 명월이 왕래하니 時兮景兮 시절과 풍경이여 是外何奇 이 밖에 어떤것이 기이한가 萬古眞消息 만고의 참된 소식은 石鼎一椀茶 돌솥에 끓인 한 주발의 차일세
<걸어가며 세상보기: 茗園>에서 발췌 ? 무진장, 행운의 집(2012.04.30.)
==================================================================================================================
경봉 스님〈상〉 2005.02.02 법보신문 : 790 호
윤청광〈논설위원〉
|
출처: 가야해인 禪剛 원문보기 글쓴이: hyundam
첫댓글 자기를 모르는 것...온 곳을 모르는 것...가는 곳을 모르는 것...죽는 날을 모르는 것
☞도인과 중생의 차이☜
"야반 삼경에 대문 빗장을 만져 보라"는 임종게 화두를 주시고 가신...경봉 대선사
높은 선지식의 가르침 ...공부 잘 하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정말 멋지게 살다가신분이라고 생각하며 깊이 존경합니다.
물처럼 사노라면 결코 후회 없으리라는 경봉 스님 말씀처럼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분의 말씀처럼 사바세상을 무대로 연극 한번 멋지게 하고 가고 싶습니다.
다음 세상에도 꼭 그분을 만나고 싶고 반드시 만나게 될거라고 믿습니다.
모든 인연에 깊이 감사합니다.
물처름 사노라면! 그 어떤 말 보다 공감이 큽니다.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해마다 통도사 극락암에 경봉스님 추모제때 차 공양 하러 갑니다.
올해도 참석하는데요. 시간되시는분들 경봉스님 추모제때 오십시요.
차 대접 하겠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그러셨군요.
저는 첫제사때 가고 못갔습니다.
저희들은 선방앞에 말차 코너에 있습니다.
삼소굴앞에 보이차 코너에도 있습니다.
자비향 찾아주시면 반갑겠습니다.
성불하십시요.()()()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