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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1989년, 빌 맥키번은 당시 획기적인 내용이었던 《자연의 종말》에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렸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처음으로 나온 책이었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을 깨닫게 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맥키번은 그 위험성을 다시 진단하고 ‘휴먼 게임’이 끝나간다고 말한다. 그 근거는 기후 변화로 인간 문명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엄청난 속도로 줄어들고 있고 인공지능과 로봇 같은 신기술이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줄어들게 하는 조짐들이다.
《폴터》는 이런 내용과 함께 이를 자신들의 통제 하에 두려는 사람들의 사상적 배경과 어쩌면 미래 세대가 결코 경험하지 못할 인간 실존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최초의 전지구적 시민운동 350.org를 만든 경험으로 우리가 스스로 놓았던 덫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폴터》는 정신을 바짝 들게 하는 강력한 무장 요청이다. 이것이 지구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간성을 구하는 길일 것이다.
🏫 저자 소개
빌 맥키번
Bill McKibben
미국 환경학자, 세계 최고의 녹색저널리스트, 국제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 위험을 경고한 최초의 작가군에 속한다. 환경단체 350.org를 창립했고 저탄소 운동과 지구 온난화 방지운동을 이끌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뉴욕 리뷰 오브 북스〉,〈하퍼스〉 등에 환경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뉴욕커〉 기자 생활을 바탕으로 발로 뛰는 탄탄한 취재와 과학적 데이터, 지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담긴 그의 글은 세계 주요 언론과 정보기관에서 최우선 순위로 취급된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강연, 기고활동,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간디 평화상, 토머스 머튼상, 바른 생활상(대안적 노벨상)을 수상했다. 베스트셀러 《자연의 종말End of Natural》, 《우주의 오아시스 지구Eaarth》, 《Deep Economy》를 포함하여 《Hope, Human and Wild》, 《Maybe One》, 《Enough》, 《Long Distance》 등 17권의 책을 썼다.
📜 목차
Prologue 희망에 관한 단상 · 08
1부 게임 판의 크기 · 13
2부 레버리지 · 121
3부 게임의 이름 · 195
4부 실낱같은 가능성 · 281
Epilogue 현실에 기반을 두고 · 362
감사의 말 · 379
참고문헌 및 미주 · 382
찾아보기 · 406
📖 책 속으로
38쪽
“이제 우리는 정말로 미지의 세계에 있다.” 이 표현은 2017년 봄 마지막 데이터가 그 이전에 측정한 모든 온도 기록을 깬 것을 보여주면서 세계기상기구 책임자가 한 말이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다. 우리는 실제 아는 것을 벗어났다. 그해 여름 대서양 허리케인이 동부 쪽으로 점차 발달했다. 이곳에서는 이전에도 본적이 있는 폭풍이었다. 허리케인이 멕시코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에 상륙하는 대신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맹위를 떨쳤다.
54쪽
노라 갤러거의 말이다. “기후 변화를 믿는 사람이나 부정하는 사람 모두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것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곳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지라도 가난한 지역으로 일컫는 푸에르토리코나 뉴올리언스, 혹은 케이프타운 같은 곳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면 해수면이 오르고 있는 섬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2025년이나 2040년, 아니면 그 다음 해 다른 시간대에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 천국에서 온 엽서가 당신한테 말할 것이다. 이런 일이 다음 해, 혹은 어딘가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것은 당신이 사는 바로 그곳에서 일어날 수 있고, 당장 오늘 일어날 수도 있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71쪽
우리 모두는 이미 잃고 있는 것이 있다. 내가 사는 곳은 계절을 잃고 있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더 이상 겨울을 확실하게 의미하지 않는다. 그래서 늘 날씨를 보고 본능적으로 계절을 말하던 방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는 평온함을 잃고 있다. 다음에 일어날 화재의 냄새가 유칼립투스 숲에 계속해서 머물고 있는 까닭이다. 더 가난해지는 길은 여러 방식이 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90쪽
지독한 더위만으로도 기후 변화가 끼치는 영향은 명백하다. 더위로 남아 있는 인간의 거주공간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열 번의 폭염 가운데 아홉 번은 2000년 이후에 발생했다. 심지어 시원한 태평양 연안의 북서부마저 기온이 세 자리(화씨)로 치솟아 이제는 포틀랜드 가정의 70퍼센트가 냉방을 하고 있다. 그나마 포틀랜드는 이 끔찍한 폭염에 대비해 반려동물에 친화적이고 보드 게임까지 구비된 ‘무더위 쉼터’를 갖추고 있다. 반면, 1960년부터 평균기온이 한 자리 수로(화씨) 상승한 인도는 폭염과 관련된 사망률이 150퍼센트나 증가했다. 이런 폭염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다.
118~119쪽
알렉스 스테픈은 “지속불가능한 부당한 시스템에서 돈을 벌기 위해, 그 사이에 필요한 변화를 막거나 지연시키는” 약탈적 지연이라는 용어를 새로 만들었다. 기후 변화와 정유회사들의 행태가 그 전형적인 사례다. “1990년에 전세계의 배출량을 줄이기 시작했더라면 아직 확신을 갖고 기후 위기를 다룰 수 있었을 것이다.” 스테픈의 말이다. “간단히 계산해서 배출량이 매 10년마다 대략 4분의 1씩 감소한다면 CO2 예산 내에서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아주 쉬운 일이 아닐”테지만 “제대로 된 점진적인 규제 개혁과 잘 설계된 탄소 거래 또는 가격 시스템”으로 성공했을 것이다.
139쪽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자신의 사고방식을 형성하고 자신의 삶을 특정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반복해서 말할 때, 또 뭔가를 너무나 사랑해서 경의 표시로 자신의 헤지 펀드나 요트에 그 이름을 넣었다고 했을 때, 나머지 우리들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랜드는 그 많은 사람들에게 왜 그토록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까?
175쪽
지구 온난화는 너무나 과도한 레버리지의 완벽한 사례다. 레이건 집권 시기부터 이념적 권력을 쟁취한 많은 사람들이 석유 및 가스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시점에 정확히 정권을 장악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엑슨과 코크는 1990년 이후 수년 동안 각종 ‘싱크탱크’와 위장 단체를 출범시켜 자신들만이 알고 있었던 일련의 거짓말로 논쟁을 방해했다. 즉, 이들은 이전 수십 년 간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전 세계에 배출했던 사실을 숨겼다. 그리고 이 시기에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235쪽
스티븐 오모훈드로는 “AI의 기본적 동력”이라는 2008년 기초 논문에서 가장 사소한 방향으로 초점을 맞춘 AI조차도 진짜 문제를 야기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체스를 두는 로봇을 만든다고 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아주 주의 깊게 프로그램하지 않는 한 “다른 기계에 침입해 자신의 복사본을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안전은 무시하고 자원을 획득하려 할 것이다. 이런 잠재적인 해로운 행위는 처음부터 그렇게 프로그램 돼서가 아니라 귀납적 시스템의 내재적 속성 때문이다.” 그것은 정말로 스마트하고 자신의 일을 계속해 나가고, 무슨 일이 있어도 체스를 한다. “우리가 체스 로봇을 만들 때는 뭔가 잘못되면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그것을 끄려는 순간 맹렬하게 저항하는 것을 볼 것이다.
269쪽
이것이 길가메쉬로부터 지금까지 계속 내려오는 이야기다. 물론 인간은 지각이 있는 동물이다. 죽을 것을 아는 동물이라는 말이다. 계속해서 곱씹어보지 않더라도, 이것은 우리의 모습이고, 우리가 만들어온 문화다. 위대한 철학자 어니스트 베커는 프로이트가 틀렸다고 확신했다. 인간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섹스가 아니라 죽음에 대한 공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에서 우리는 장대한 피라미드와 더 장대한 천국에 대한 생각까지 모든 것을 구성해냈다.
293쪽
유전공학은 생식세포계열을 넘지 않고 유전적 변형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마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 350ppm만큼 선명한 선이다. AI의 경우는 그 경계를 정하기가 더 어렵다. 안전장치가 되어 있는 스위치처럼 그들이 너무 스마트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공학정책적 과제일지도 모른다. 이미 그런 작업이 일부 진행되고 있다. 진짜 돈이 위험해질 수 있는 월가에서는 사람들이 다양한 기술적 제한을 통해 AI 거래자가 시장을 붕괴시키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342~343쪽
보호무역주의는 비효율적인 까닭에 경제학자들에게는 얄팍한 단어다. 하지만 비효율성은 종종 한 가지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주는 또 다른 방법일 수 있다. 아마존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효율적이다. 내가 필요할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 내일이면 현관에서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상점들이 문을 닫게 될 때는 이들이 제공했던 “가십거리와 노인을 위한 도움, 거리감시” 같은 다른 서비스가 없어진다. 아주 저렴하게 식품을 살 수 있는 카길과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효율적이다. 하지만 지역 농부들이 사업을 접게 되면 시골 공동체, 목가적 풍경, 농업의 다양성 등을 잃는다.
378쪽
우리 대다수는 대부분의 경우 꽤 훌륭하다. 재미있고, 친절하다. 인간 연대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이다. 지금 그대로의 인간 세상을 생각할 때도 나를 압도하는 것은 사랑이다. 가난한 사람을 먹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히게 하는 게 인간의 사랑이다. 서로 함께 바다 거북, 바다 얼음, 그리고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좋은 것을 보호하는 게 사랑이다. 우리 각자에게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게 사랑이고, 또 이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사랑이다. 불완전하더라도 세상 속으로 온 것을 환영하고 죽을 때도 함께하는 게 사랑이다. 특히 그 황혼에서조차 휴먼 게임은 우아하고 매력적이다.
🖋 출판사 서평
- 저자의 연륜과 실력, 지구와 인간에 관한 깊은 이해와 공감, 사랑이 담긴 대표적인 글이다. 심각하지만, 마치 한편의 장편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시’도 담겨 있다.
지난 30여 년간 17권의 책을 썼을 정도로 탄탄한 글 솜씨가 돋보이는 책으로 저자의 대표적인 저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젊은 시절 〈뉴욕커〉 기자생활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과학적 데이터를 조사 ㆍ 인용하고 자신의 지적 삶과 현장 경험을 더해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 과정과 인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신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 기후 변화를 넘어 인류의 생존을 논하는 책이다.
인류의 모든 삶을 ‘휴먼 게임’으로 정의한다. “내가 말하는 이 휴먼 게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복잡하고, 아름답다.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여기에 각자의 삶에서 성취한 것을 더해 보라. 또 기관과 기업들이 창출한 모든 것과 인류의 희망과 꿈, 노력을 합하고, 끊임없는 인류의 활동 전부를 모아 보라. 경이로울 것이다. 내가 이것을 게임이라 부르는 것은 분명한 결과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휴먼 게임의 두 전제조건이 있다.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과 인간답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휴먼 게임을 위협하고 그 위험을 가속화시키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레버리지’다.
- 현재 가장 심각한 레버리지, 즉 기후 변화의 최근 상황을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해서 다시 한번 제시한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심각해 소름이 돋을 정도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예상치 못한 많은 자연재해들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상황, 특히 최근의 미국 상황을 심각하게 들여다본다. 사실 저자는 기후 변화로 인간의 삶이 심각하게 피폐해질 수 있다는 진단을 30여 년 전부터 주장해왔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되어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늘고, 폭염이 지구의 5분의 1에 해당한 극지방의 빙하를 빠르게 녹이면서 해수면이 올라가 우리 인간이 살 땅이 점차 줄어들 거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 30여 년 전부터 제기돼 왔던 기후 변화의 위협이 왜 거의 나아지지 않았을까.
기후 변화는 지구의 대기 변화가 원인이다. 범인은 이산화탄소다! 그동안 부유국을 풍요롭게 만든 대표적 물질인 석유, 가스, 연탄 등 화석 연료가 이상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시켰다. 이중 93퍼센트가 바다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래서 바다 오염도 매우 심각하다. 기후 변화에 가장 책임 있는 권력자들, 특히 기후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도록 지난 30년 간 방해 공작을 일삼은 세계적인 화석 연료 산업의 횡포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나아가 이들이 그동안 견고하게 세력을 키워온 사상적 배경까지 추적한다.
-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다른 레버리지는 무엇일까.
컴퓨터 발달이 불러온 인공지능과 로봇, 배아복제, 극저온 같은 신기술이다. 아마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아마 인공지능 때문이라는 게 이 업계를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만약 신기술을 규제하지 않는다면, 일찌감치 기후 변화를 예측했지만 방치한 결과가 오늘날의 위기를 자초했듯이, 기후 변화를 넘어 엄청난 해악을 가져올 거라는 게 저자를 비롯한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예측이다.
- 기후 변화와 신기술이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현재의 기후 변화는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처럼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삶부터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폭력적 분쟁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가뭄으로 유럽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의 삶이 가장 대표적 사례다. 세계 최고 부유국인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흑인들의 삶과 불평등도 조명한다.
- 아주 작지만 인류가 계속해서 휴먼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는 희망도 제시한다.
화석 연료를 대신할 태양 에너지야말로 무료로 얻고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적이다. 이를 방해하는 세력들을 물리칠 방법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으는 비폭력 운동이다. 아프리카는 아직도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저자는 최근 적은 비용으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면서부터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로 직접 가서 인터뷰를 실시하고 그들의 상황을 감동적으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