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안녕하십니까?
2024년 甲辰年 청룡띠의 새해가 밝아옵니다.
2023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이켜보니
어느덧 제 나이도 뭔가 이룬 것도 없는데
벌써 不惑의 나이에 들어섰습니다.
오늘은 2023년 12월 29일입니다만
이른 신년사를 하는 것은 오광열님과의 인연을 소개할 겸 당부의 말씀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20년전인 2003년 8월 끝나지 않은 노래 카페 제8차 정모에서 처음 오광열 형님을 만나서부터 현재까지 함께해온지
21년 차에 접어듭니다.
2004년 5월 논산훈련소 입소를 앞둔 그해 3월 우리 김광석그리운사람들 카페 정모에 초대해주셔서 군대 잘 다녀오라며 저에게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주셨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 나이가 불혹이라고 하니 꿈만 같습니다.
사람의 인연은 하늘이 낸다고 하는데.
오광열 형님과 20년 넘게 이렇게 연락이 닿고
또 운영진에 합류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제가 성인이 된 후로 20년 동안 제 개인에게 있었던 많은 희노애락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장염과 등산 중 추락사고 그리고 3년 반전 반신마비에의한 뇌경색 진단까지 비극적이고 놀란 순간도 있지만
부족한 가운데서도 직장생활에 어느 덧 12년 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다음카페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 회원 및 친구 여러분
운영진으로 합류하게 된 기쁨도 영광도 있지만
미리 부탁의 말씀도 이 기회에 드리고자 합니다.
2024년은 코로나 이후 사그러든 정기모임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정모도 정례화 하고 당장 돌아오는 1월 6일 추모공연후 뒷풀이도 예정이며 번개모임도 빈번하게 계속될 예정입니다.
물론 모임이 활성화 되면 좋은 일이지요! 그렇지만 위에 말씀드린대로
저는 3년 반 전에 뇌경색 전조증상으로 인해 마비가 되었다가 1주만에 감각이 돌아온 사람이라
제가 여러분과 함꺼 술을 기울일 수 없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감각이 완전히 회복됐습니다만,
진단명 자체가 뇌경색이고 혈관이 막혔던 흔적도 지금 그대로 남아 있어 갖고 절대로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만약에 모임에서 여러분들께서 제게 술 한잔 기울이자고 제의하실 때 있을 수도 있는데 제가 거절하더라도! 상처를 받지 말아주십시오.
주치의의 강력한 경고에 의해 술을 단칼에 끊었고 단주한지가 3년 반 넘었습니다.
술을 절대로 마시면 안 되는 상황이라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죽을 고비만 5번 넘긴 사람이다보니 결혼보다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건강만큼 가장 소중한게 없다고 생각할만큼 어린 시절과 달리 가치관도 변한 상황입니다.
아무쪼록 이 기회를 빌어 우리 김광석 그리운 사람들 식구 모두의 건강과 만복을 기원하면서 신년사를 마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