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바다는 그대 눈동자 속에 있다. 보랏빛 도라지 꽃 속에 그리운 마음이 바다 깊이보다 더 깊어졌다. 세월이 가면 진하게 우려 나온 장맛보다 더 깊은 곳에 그리운 얼굴이 있다. 7월의 별자리는 서로의 기다림이 간절하다. 그 간절함이 푸른 바다가 되리라. 소금 빛이 하얀 그리움으로 나의 눈빛 속에 그 간절함으로 피어나리. 태양빛이 가는 길에 나를 인도하사 정오에 잠시 멈춰 눈이 부시게 수평선 속에 그리운 얼굴이 있다. 하얀 돛단배에 몸을 실어 평화의 노래를 부르리라. 바다는 바다 깊이로 가자. 바다가 다시 산이 되어도 하얀 그리운 얼굴은 마음속에 있나니 수평선 따라, 지평선 따라 나는 오직 그곳으로 가겠다. 바다의 염도는 4퍼센트다. 이 적은 염도로 바다를 지키고 있다.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는 양이 아니라 질이다. 기본이 될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 생물이고 물질이고 다 유지한다. 한 사회의 리더도 가치의 핵심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향신료 마늘은 모든 음식의 기본이다. 그 핵심은 매운맛이다. 주재료에 비린내를 잡아주면서 부재료와 잘 어울리게 만든다. 바닷가에 사는 야생화는 강인한 인내가 있다. 해당화, 메꽃, 해국 등이 있는데 하나같이 깨끗한 인내력을 갖고 있다. 바위틈이나 모래 위에서 자란다. 지상에서 염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식물은 수국이다. 염도가 많을수록 핑크색이고 산성 땅일수록 보라색이다. 우리 산에서 대부분 산성이다. 야생화 수국은 보라색을 띠고 있다. 바닷물이 오고 가는 데에 염생식물이 있다. 소금기에 빨간 얼굴이 된다. 약간의 소금기가 지구가 유지한다. 순비기나무는 바닷가 바위틈에 자란다. 오직 하늘이 주는 비와 약간의 염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잎이 해국잎과 비슷하다. 해녀의 삶과 같다. 바다속에서 물질을 하다가 물 위에 올라오면 한꺼번에 내뿜는 소리가 숨비 소리라고 한다. 두통에 시달리는 해녀들에게 순비기나무가 좋단다. 가장 가깝게 있는 야생화가 약효가 좋다. 7월의 바다는 은빛으로 반짝인다. 태양은 머리 위에서 나를 잠시 멈추게 한다. 장렬히 뜨거운 모래 언덕에서 가장 깨끗한 꽃이 된다. 수평선 넘어 그리운 얼굴이 된다. 그리운 얼굴을 영원히 그리워하기 위해 기본의 핵심이 가장 깨끗해야 한다. 하얀 소금 빛이 온전히 비춰 세상을 더욱 맑고 깨끗하게 만든다. 푸른 바다의 힘은 수평선을 떠받치고 있다. 그 작은 힘이 나를 나답게 살게 한다. 지평선 끝에 노을이여 나는 정작 바다 위에 있다고 한다. 그리움도 사랑이라. 그리움의 씨앗은 그 작은 가치로 싹을 틔우게 했고 온 몸을 움직이는 눈동자여. 보랏빛 꽃이 온몸이 되는 푸른 잎으로 7월의 별밤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