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큰 일 잘 마치셨습니다

[음악과 대화]

선생님 큰 일 잘 마치셨습니다

  2016년 5월의 마지막 날. 세월의 흐름은 유수같이 않고 눈 깜짝 할 사이에 휙 지나간다. 시작하는 마음. 설레는 마음. 좋은 소식과 좋은 느낌.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만개하듯 4월과는 다른 5월이 떠날 준비를 마쳤다. 5월은 감성적이고 감정적이었지만, 5월은 흔히 말하는 가정의 달이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어버이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말 그대로 부부의 날까지. 무슨 날이라는 날들의 행진이다. 주변에 활작 핀 진달래꽃을 시작으로 치마폭처럼 펼친 철쭉을 비롯해 고상한 자태의 목련 등 교향악을 연주하며 화려하게 많은 사랑을 주었던 녀석들. 가시를 숨긴 진한 장미꽃이 중학교 교정 울타리를 5월의 마지막 까지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5월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계절이다. 가정과 가족이 함께 살며 사랑하며 있기에 감사하다. 해마다 5월이면 잊히지 않는 선생님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가 있기에 감사하다. 지난 16년간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에 헌신 봉사하고 19대를 끝으로 의정활동을 마감한 선생님이 특별히 생각난다. 선생님도 세월의 흐름은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며 갈망하는 국민과 급변하는 정치적 환경이 19대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오늘이 되었다. 지난 17대 쯤 한 정당에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비록 낙선은 했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늘 기도하며 큰일을 위해 준비하셨던 선생님. 한 때 민중당이라는 좌파 정당에 몸담으며 국민들에 관심을 끌었던 선생님은 어느 날 전임 김영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면서 우회전을 했다.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공민학교를 다니며 검정고시를 준비할 때였다. 6.3 세대인 선생님은 대학 재학 중 한일회담 반대시위를 하다 그만 현역으로 징집되었다. 전방 육군 5사단 공병 대대에서 현역 복무 중에 다른 선생님 다섯 분과 함께 차출되어 공민학교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그때가 1967년. 일병 계급장을 달고 국어과목을 가르치셨다.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었던 나. 학생 모두 삼십 명 이었지만, 헌신적으로 가르치셨다. 대학생 때 농촌계몽운동을 하였던 활동이 밑거름이 되었는지 학생들을 정말 잘 이끄셨다. 현대소설 심훈의 상록수를 기억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비록 여성은 없었지만. 학교에서의 가르침은 기본이었고, 기억나는 오우가, 송강가사를 비롯해 유명하고 암기했던 많은 시(詩를) 발표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농촌이었던 우리 가정을 비롯해 반 학생 모든 가정을 방문하여 부모님과 상담하며 때론 운동권적 정신을 우리들에게 심었다. 또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강한 신념이 가슴에 꽉 차 있었다.

  더운 여름 어느 날. 나의 집을 방문하셨다. 아버지는 중풍으로 거의 거동을 못하셨으며 어머니와 나 그리고 어린 동생들이 많지 않은 농사일을 하며 어렵게 살며 지냈다. 중풍에 좋다는 약을 함께 군인 교사였던 중앙대 약대를 다니다 오신 이동철 선생님께 부탁하여 “콤프라민“이라는 약을 구입하여 아버지께 드린 기억도 또렷하다. 군인 신분이었던 선생님은 거의 학교에 계셨으며, 나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방학 중에도 학교에 가 야구를 하며 또한 선생님이 입은 군복을 손수 빨아 다리미에 다린 기억도 난다. 한창 놀고 싶은 우리들은 공부하기가 싫었을 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검정고시 준비에 공부 하지 않는다고 큰 방망이로 맞은 사랑의 매는 보약이 되어 경기교육청 관할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내기도 했다. 아버지의 꾸지람이 싫어 가출해 학교에서 먹고 자며 방황할 때 사랑으로 나를 지도해 주신 선생님에 대한 감사.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가 없다.

  인생의 칠십을 넘긴 선생님. 정치를 하면서 큰 역할도 하셨다. 지나간 집권당에 원내총무(현재 직명은 원내 대표)를 오래 하시며 야권에 총탄을 비켜가지 않고 해박한 논리로 야당을 상대했다. 역시 국어 선생님이시다. 전임정부시절에는 특임장관으로서, 비록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4대강 건설 등 야당에 빗발치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보좌했던 선생님이셨다. 비록 대중성이 부족하다며 대통령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작금의 의정활동을 하는 어느 국회의원보다도 물질과 향응에 한 눈 팔지 않으셨으며, 깨끗한 이미지와 자전거를 타며 지역 주민을 만나는 모습은 어느 누구도 하지 않은 모범적인 의정활동은 지역주민과 다른 의원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좋은 점이다.

  국민들이 보기엔 화려했던 모습 일 수도 있겠으나 이제 시대 흐름에 어쩔 수 없이 정치권에서 내려 오셨다. 스승의 날이 지나갈 무렵인 지난 5월 중순. 연락이 되는 몇 몇 동창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보았다. “이재오 선생님이 이제 19대를 끝으로 국회의원 직을 내려오시니 동창들과 함께 식사라도 하며 그동안 국가를 위해 큰 일 하셨는데 마무리 하는 의미로 감사라도 표하자”고. 답글로 연락 한 동창 녀석들이 네 명이었다. 진짜 세월이 많이 흘렀다. 어느 새 잊혀 가는 선생님이 되어 있어 서운한 마음이 든다. 공부를 잘했건 못했건 스승인데. 네 명 동창들에게 전화를 했다. 아무래도 안 될 성싶어 우리끼리 조촐하게 시내 호텔에서 장소와 일자는 정하지 않은 채 만나 가벼운 마음으로 선생님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자고 약속했다. 스승은 영원하니 잊지 말자고. 선생님! 큰 일 잘 마치셨습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음악과 대화]

선생님 만날 날을 기대하묘 한 글 올렸습니다.
맛있는 점심 드셔요! 맹호!

[코알라야]

그런 좋은 인연이 있으시군요.
모쪼록 즐겁고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음악과 대화]

예. 코알라야님!
선생님과의 모임 조만간 있을 예정입니다.

날씨가 덥군요
맹호!

[시골땅]

5월도지나가버리고 새로운6월이시작되었네요 5월은행사도많은달이기도하고요 엣선생님만서 옛날에추억도되새겨보았군요
스승님찿아뵈기가싶지는않은일같은데 선배님은에스승님을찿아뵈었군요 새로운6월도 행복하시길바랍니다

[음악과 대화]

시골땅님! 안녕하세요
그래도 몇 년에 한 번은 동창들과 함께 차자 뵙고 있습니다.

비록 날씨는 더워지지만,
새로운 6월 한달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겟습니다.
감사합니다. 맹호

[힐링톡]

새로운 6월 더 가슴벅찬 일들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좋은기억으로 남는 스승과의 재회 되시길 ~~^^

[음악과 대화]

힐링톡님! 어느 새 올해 정점의 6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날로 더워지는 일기 가운데 늘 방문해 주시니 그저 감사한 마음 입니다.

변하지 않은 마음과 생각으로
6월 한달을 열어 보렵니다.

지난 5월 정말 감사했습니다.
거수 경례하겠습니다. 매..........ㅇ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