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성모님의 천상 군단의 모든 천사들
"레지나 안젤로룸(Regina Angelorum)! 천사들의 모후!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언제나 천사들의 군단에 둘러싸여 호위를 받고 계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너무나 황홀하여 마치 하늘나라를 미리 보는 듯하구나!"(교황 요한 23세)
"성모님은 하느님 군단의 총사령관이시다.
천사들은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성모님의 지극히 영광스러운 병사들이다" (부돈 / Boudon : 천사들)
레지오 기도문에는 처음부터 천사들의 도움을 바라는 다음과 같은 호도가 들어 있었다.
대천사 성 미카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우리의 거룩한 수호천사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초창기에는 천사들과 레지오의밀접한 관계가 지금처럼 뚜렷이 밝혀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레지오가 이 기도문을 바치고 있었기 때문에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왔다고 생각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사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졌는데
이는 천사들이 바로 레지오의 싸움을 지원하는 하늘나라의 동맹군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이 동맹군은 각기 서로 다른 분야를 맡아 싸우고 있다.
레지오이 모든 행동단원과 협조단원에게는 곁에서 치열한 싸움을 거들어 주는 수호천사가 있다 .
어떤 의미에서는 이 싸움이 레지오 단원들보다 오히려 천사들에게 더 큰 뜻이 있는데
천사들은 하느님의 영광과 불멸하는 영혼에 가치에 대한 인간들의 무지가 이미 위태로운
상태까지 이르렀음을 뚜렷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사들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으며 그들은 결코 실수하는 일이 없다.
그런가 하면 천사들의 싸움에는 다른 천사들도 모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나선다.
예를 들면, 레지오가 활동 대상으로 삼고 있는 삶들도 그들을 지켜 주는 수호천사가 있어
그들의 수호천사들 역시 레지오의 수호천사들이 이기도록 힘써 도와 준다.
그뿐 아니라, 천상 군단 모두가 싸움터로 서둘러 달려온다.
태초부터 천사들은 사탄과 그의 졸개들을 맞아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이제는 레지오가 그 싸움의 일부를 떠맡아 수행하고 있으므로
천사들은 레지오 단원을 도우려고 달려오는 것이다.
구약과 신약 성서에서 천사들은 매우 인상 깊은 자리에 배치되어 있으며,
천사들에 대하여 언급된 구절도 수없이 많다.
천사들이 마귀와 벌이는 인간의 싸움에 어깨를 나란히 하여 가까이에서
보호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들은 중요한 대목마다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라는 구절이 반복된다.
모두 9품으로 분류되는 천사들의 다양한 수호 임무를 띠고 있다.
그들은 각 개인이나 장소나 도시 또는 나라를 수호하고 자연을 보호하며,
때로는 동료 천사들을 지켜 주기도 한다.
성서에 따르면 이교도 왕국들도 각기 수호천사가 있다고 한다. (다니 4, 10- 20 ; 10,13)
천사의 품급은 천사, 대천사, 지품천사, 치품천사, 역품천사, 능품천사, 좌품천사, 주품천사 및 권품천사이다.
따라서 천사들은 마치 공군이 지상군을 지원하듯 집단적으로나 개별적으로 도와준다.
결국 레지오가 초기에 사용하던 천사들에 대한 호칭 기도는 이와 같은
천사들의 보편적 보호 역활을 충분히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음과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가) 호칭 기도를 좀더 나은 형태로 고친다.
(나) '레지오'(군단)라는 말은 천사와 연관시킨다.
주님께서도 '레지오'라는 말을 직접 사용하시어 이 말을 축복하셨고 몸소 천사들에게 적용하셨다.
즉 주님을 잡으로 온 무리로부터 위협을 받고 계실 때,
주님께서는 "내가 아버지께 청하기만 하면 당장에 열두 군단(레지오)도 넘는
천사를 보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마태26,53)라고 말씀하셨다.
(다) 호칭 기도에 성모님의 이름을 넣는다
성모님은 천사들의 모후이시다.
성모님은 정녕코 천상 군단의 총사령관이시므로 '천사들의 모후'라는 뜻 깊은 칭호로
인사드리는 것은 우리 레지오가 누리는 새로운 은총이 될 것이다.
모든 레지오 조직을 통하여 오랫동안 논의한 끝에 레지오는
1962년8월19일 다음과 같은 새로운 호칭 기도를 채택하였다.
"성모님의 천상 군단, 모든천사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이 천상 군단의 축일은 10월 2일이다. '필란젤리'(Philangeli)라고 부르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천사에 관한 지식과 천사들에 대한 신심을 보급하는 사업을 하는데,
본부는 영국 미들섹스 하로우 윌드 시
(129 Spencer Road, Harrow Weald, Middlesex HA3 7BJ, England)에 소재하고 있다
"성모님께 '천사들이 모후'라는 칭호를 드리는 것을
단지 명예를 드리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모님의 직분은 모든 피조물에 대하여 예외 없이 절대적인 지배권을 행사하시는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하는 것이다. 성모님이 왕이신 그리스도와 어떤 방식으로
공동의 지배권을 행하하시는지에 관하여 아직 완전한 신학적 설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성모님의 모후로서의 직분은 행동의 원리리며 그 행동의 효과는 불 수 있는 세계와
볼 수 없는 세계에 두루 미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성모님은 착한 영혼들을 다스리고 악한 영혼들을 꼼짝 못 하도록 만드신다.
성모님을 통하여 인류와 천사의 두 공동체가 끊을 수 없는 동맹 관계를 이루어
모든 피조물을 성삼위의 영광이라는 진정한 목표로 인도한다.
성모님이 천상의 모후 되심은 곧 우리의 방패 되심이다.
우리를 보호하시는 성모님이 천사들에게 우리를 도우라고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다.
모후로서의 성모님의 직분은 아드님과 적극 협력하여 인류를 괴롭히는
사탄의 제국을 허물어뜨리고 멸망시키는 역활인 것이다."
(미카엘 오캐롤 신부 / Dr. Michael O'Carroll, C.s.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