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법구경, 깨침의 노래
法句經 Dhammapada
글 | 편집부
진월스님이 법구경에 관한 책을 한국에서 작년(2021) 한글날 출판하였다. 진월스님은 1968년 가야산 해인사에서 조계종 종정을 지내신 고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래, 한국과 미국에서 학문하였으며 수행과 포교한 생활이 50년을 넘었다. 2015년 한국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선학 교수생활을 은퇴하고, 2016년부터 북가주 리버모어 산위에서, 은법사 고암선사와 그분의 법사 용성선사의 법맥을 이어서 전하고자 “고성선원”이라 이름한 암자를 짓고 주석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간결한 법구경에 주목하면서 때에 따라 마음의 거울로 삼아 삶을 되돌아보았다고 한다. 이 책의 가치와 의미를 폭넓게 대중과 공유하고자 함이 그 발행의 동기이다.
이 책은 서문에 해당하는 저자의 머리글, 본문, 발문으로 되어있다. 본문에는 한국어, 한문, 영어와 이 내용에 대한 해설을 같은 페이지에 실었고 빨리어 원문은 뒤에 부록으로 실었다. 그리고 발문은 현재 인도불교복원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붓다팔라 스님이 썼다.
* 법구경(法句經)의 원어는 담마파다(Dhammapada)로 'Dhamma'는 진리, 불멸(不滅)을 뜻하며, 'pada'는 언어, 말, 길을 뜻하다. 그러므로 진리의 언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팔리 원명에는 '經'(Sutta=Sutra)이라는 글자가 없지만, 붓다의 가르침이므로 한문 번역에서 붙혀진 것이다. 현존자료로는 남전(南傳)과 북전(北傳)의 두 종류가 있다. 남전은 파리어로 번역된 법구경으로 26품(品) 422송(頌)으로 되어 있으며, 북전은 범어(梵語)를 번역한 것으로 39품(品) 752송(頌)으로 되어 있다.
법구경은 “불교인들은 물론 이웃 종교인들을 포함하여 일반인들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인류에게 가장 널리 읽히며 삶의 지혜를 일깨우고 사랑받는 책”으로 진월스님은 평가한다. 이런 이유로 진월스님은 한글로 운역하여 이 높고 깊은 가르침이 어둡고 맛을 잃어가는 세상에 다소나마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음의 등불로 되새겨지며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스님은 서문에서 “영혼의 몰현금(沒絃琴)으로 실어내며 지음(知音)들의 반향과 소통 및 탁마를 기대한다.”라고 소망을 표현하였다.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스님은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칩거 격리생활이라고 밝혔다. 코비드-19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염려하며 위로와 정신적 안정을 돕기 위하여, 각자의 처소에서 ‘안거정진’ 수련방법을 권하며 명상수행과 영성적 생각거리를 제공하려고 매일 아침 ‘법구경’ 한 구절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마침내 법구경 전체를 다 실어 마치게 되었다고 그 운역 과정을 소개했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무지와 탐욕으로 벌어진 자연환경 및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 생명경시와 빈부격차, 폭력과 부정부패 등 지구촌이 앓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법구경을 읽은 사람들이 스스로 삶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진월 스님의 이 책은 남전의 번역이다. 전체 26장 423구로 구성되어 있는 이 법구경은 기존의 한글 번역본들이 그 뜻과 내용의 전달에 충실하고자 애쓴 반면, 운치 있는 가락과 장단의 특징을 살려내는 데 아쉬움을 느꼈던 진월스님은 누구나 수행과 생활 속에 쉽고 자연스럽게 읊조릴 수 있도록, 전통적 정형률의 하나인 3-4-5조 틀을 적용하고, 되도록 순수 우리말을 활용하려고 시도하였으며, “깨달음의 노래”로 한글 이름을 추가하였다고 밝혔다.
출판사: 한국 경남 김해 싸띠(SATI)
한글번역: 한국 진월도원 스님
한문번역: 天竺沙門 維祇難 吳, 中國
(인도스님으로서 중국 오나라로 들어온 역경사)
영어번역: 인도 붓다라키타(Acharya Buddharakkhita
방갈룰루 대각회 창립)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