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빠두뭇따라 부처님 당시에 한 젊은이가 부처님과 사부대중이 모인자리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천안(天眼)을 가진 제자 한 사람을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로 지명하셨는데, 그 광경을 본 젊은이는 자기도 그런 제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과 제자들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이레 동안 공양을 올린 다음 이렇게 발원했다.
“부처님, 저는 미래의 부처님이 출현하실 때 그 부처님의 천안제일인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의 소원이 성취될 수 있을지를 무려 십만 겁의 기간을 두고 살펴보셨다. 그 결과 그의 소원이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그 젊은이에게 이렇게 수기(授記)하셨다.
“젊은이여, 지금으로부터 십만 겁이 지나면 고따마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리라. 그때 너는 그 부처님의 천안 제일 제자가 될 것이며, 너의 이름은 아누룻다라 하리라.”
이 같은 수기를 받은 젊은이는 마치 일 년이면 천안을 얻을 수 있을 듯한 기분으로 매일 매일을 보냈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께서 대반열반에 드실 때까지 별다른 수행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부처님께서 대반열반에 드시자 당황하여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어떻게 공덕을 쌓아야 천안을 얻을 수 있을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비구들은 대답하기를 부처님의 사리탑 주위를 돌면서 매일같이 공양을 올리라고 일러주었다. 그는 비구들이 일러준 대로 행했다.
그 젊은이는 거기서 생명을 다하자 천신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그 뒤로 십만 겁을 보낸 다음 베나레스 시의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 그는 시의 재정관 집에 풀을 베어다 대주는 일꾼이었다. 그래서 그는 안나바라라고 불렀었는데, 재정관의 이름은 수마나였다. 수마나 재정관은 시에 자주 헌금을 하는 시의 유력자였다.
어느 날 우빠릿따라는 명호를 가진 벽지불께서 간다마다나라는 곳에서 이레 동안의 멸진정에서 일어나셨다. 멸진정은 선정 중에서 가장 심오한 것으로, 이 선정에서 깨어나신 성자에게 처음으로 공양을 올린 사람은 큰 공덕을 받게 마련이었다. 벽지불께서는 생각하셨다.
‘내가 어느 누구에게 이 공덕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까?’
그 결과 벽지불께서는 이런 결론에 이르셨다.
‘이 공덕의 기회를 안나바라에게 주는 것이 좋겠다. 마침 안나바라는 숲에서 풀을 베어 집으로 올 시간이니 나는 어서 그에게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벽지불께서는 발우를 드시고 안나바라 앞에 나타나셨다. 안나바라는 벽지불의 발우에 음식이 없는 것을 알자 여쭈었다.
“아직 음식을 탁발하시지 못하셨습니까?”
“이제 음식을 받으려 하노라, 복 많은 사람이여!”
“그러시다면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나바라는 가지고 오던 풀단도 던져 버리고 곧장 집으로 달려가서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내 아침밥이 준비됐소?”
“아직 덜 됐어요. 하지만 곧 다 될 거예요.”
안나바라는 아내에게 준비를 당부하고 나서 즉시 벽지불께 돌아와 발우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까지 내가 공양을 올리려고 할 때마다 내게는 공양 올릴 음식이 없었다. 그리고 내게 공양 올릴 음식이 있었을 때는 공양을 받아주실 분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음식도 있고, 공양 올릴 분도 있다. 나는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집에 돌아와 기쁜 마음으로 벽지불께 음식을 공양했다. 그 다음 그는 이런 원을 말씀드렸다.
“벽지불이시여, 제가 오늘 올린 공양 공덕으로 이후 제가 가난에서 벗어나 다시는 ‘없다’라는 말을 모르고 살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벽지불께서는 감사의 축원과 함께
“복 많이 받아라! 반드시 그같이 되리라!”
하시고 당신께서 머무시는 곳으로 돌아가셨다.
이때 재정관 수마나의 집을 지키고 있던 천신은 안나바라가 벽지불께 공양 올린 것을 알고 기뻐하며 세 번 박수를 치고 외쳤다.
“아, 최고의 공양이다! 우빠릿따 벽지불께 올린 안나바라의 공양은 실로 최고의 공양이다!”
이 소리를 들은 재정관 수마나는 물어보았다.
“당신은 내가 시청에 많은 공양을 올리는 것을 보지 못했소? 그런데도 별로 칭찬이 없더니 왜 이렇게 소란스럽소?”
천신이 대답했다.
“내가 박수를 친 것은 당신 공양을 찬탄해서가 아니요. 나는 안나바라가 우빠릿따 벽지불께 올린 공양을 찬탄하고 있었소.”
그래서 수마나는 천신에게 자세한 전말을 물었고, 마침내 그 내용을 알아냈다. 그는 감탄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다.
“아, 참으로 훌륭하구나! 나는 이제껏 많은 공양을 올렸지만 한 번도 천신의 박수를 받아보지 못했는데, 안나바라는 내 집에서 일하는 일꾼에 불과하지만 단 한 차례의 공양만으로 천신의 박수를 받고 그를 기쁘게 하다니! 나는 적당한 금액으로 그가 올린 공양을 사야겠다.”
재정관 수마나는 곧 안나바라를 불러서 이렇게 물어보았다.
“여보게, 자네는 오늘 어떤 분에게 공양을 올린 적이 있나?”
“예, 주인님. 저는 오늘 제 몫의 음식을 우빠릿따 벽지불께 공양 올렸습니다.”
수마나 재정관은 준비한 돈을 내밀었다.
“그런가? 그러면 여기 돈이 있으니 이것을 가지게. 그리고 그 공양 공덕을 내게 양보하게나.”
그렇지만 안나바라는 말했다.
“안됩니다.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수마나는 점차로 금액을 늘려서 제시했다. 그렇지만 안나바라는 끝내 주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재정관 수마나는 결국 이렇게 말했다.
“정 그렇다면 좋아. 이 돈을 줄 테니 이것을 가지고 가게. 그리고 자네 공양에 나도 한몫 끼게만 해주게.”
“그 문제는 제가 벽지불을 뵙고 결정하겠습니다.”
안나바라는 곧 벽지불께 갔다.
“벽지불이시여, 수마나 재정관이 제게 많은 돈을 주면서 제가 올린 공양에 자기도 동참하고 싶다고 합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그러자 벽지불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대여, 만일 백 가구가 살고 있는 마을이 있다고 하자. 이때 한 집에서 호롱을 밝혔는데, 다른 집 사람이 와서 그 불로부터 불을 붙여가서 자기 집의 등에 불을 붙이고, 그것이 백 집에 이르렀다면, 그들이 가져간 불은 처음 사람의 것인가, 아닌가?”
“그렇다면 그것은 첫 번째로 켠 불이 백배로 늘어난 것이라 하겠습니다.”
“바로 그러하니라. 그대가 내게 올린 공양도 또한 그와 같으니, 그것이 한 술의 밥이었건, 또 한 국자의 국이었건 간에, 공양을 올리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그 공양을 올린다고 생각했다면 그 공양은 그가 생각한 사람 수만큼 공덕이 늘어나는 법이니라. 그러므로 재정관 수마나를 위해 그대가 공덕을 함께 짓고 싶어 하면 그대의 공양 공덕은 두 배로 늘어나 그대도, 수마나 재정관도 공덕을 입게 되리라.”
“이것은 실로 매우 좋은 법입니다!”
안나바라는 곧 수마나에게 가서 말했다.
“재정관님, 제 공덕을 나누어 가져가십시오.”
“그런가? 그렇다면 이 돈을 받아 가시게나.”
“싫습니다. 저는 제 몫의 공덕까지 양도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는 다만 좋은 뜻으로 이 공덕을 그냥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자네는 내게 그냥 그 공덕을 내려 주시게. 나도 그냥 이 돈을 자네에게 드릴 테니까. 그리고 자네는 이제 궂은일을 하지 마시게. 나는 이 도시 한가운데에다 자네 집을 지어 주겠네. 그리고 자네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내 창고에서 가져가시게나.”
이런 복덕이야말로 멸진정에 들었다가 나오신 성자께 최초로 공양을 올린 공덕인 것이다.
한편 국왕은 이 소식을 듣고는 안나바라를 불러서 자기에게도 공양 공덕의 일부를 양도해 달라고 청했고, 그 다음에 많은 재산을 하사한 다음 그를 또 다른 재정관으로 임명했다.
그 뒤 안나바라는 재정관 수마나와 좋은 우정을 계속해 나갔다. 그리고 공덕도 계속 지었으며 숨이 다하자 천상에 태어났다. 그는 천상과 지상을 돌며 여러 생을 보내다가 현재의 부처님이신 고따마 부처님이 출현하신 시기에 까삘라왓투의 아미또다나 사끼야 왕족(부처님의 숙부)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그때 그의 이름은 아누룻다였으며, 마하나마의 동생이었고, 부처님에게는 사촌동생뻘이었다. 그는 전생에 지은 공덕의 복으로 엄청난 호강 속에서 조심스럽게 키워졌다.
아누룻다의 출가
어느 때 왕족의 아들 여섯 명이 모여서 구슬을 많이 잃은 사람이 빵을 내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놀이 결과 여섯 왕자 중에 아누룻다가 구슬을 많이 잃었다. 그래서 그는 어머니에게 사람을 보내어 빵을 보내 달라고 청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금 접시에 빵을 담아 보내왔다. 그래서 왕자들은 그 빵을 먹고는 다시 구슬치기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누룻다가 구슬을 잃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어머니에게 빵을 가져다 달라고 청했다. 이렇게 연속 세 번이나 아누룻다가 구슬을 잃었고, 그때마다 그의 어머니는 빵을 보냈는데, 마침내 네 번째에 이르러 빵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아누룻다의 어머니는 심부름꾼에게 이젠 빵이 없다고 전하도록 일렀다. 그러자 어머니로부터 그 말을 전해들은 아누룻다는 ‘없다 빵’이 있다는 말로 들었다. 그는 그동안 한 번도 무엇이든 없다는 말을 들어 보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것이었다. 그는 심부름꾼에게 그렇다면 ‘없다 빵’이라도 가져오라고 일렀다. 그래서 심부름꾼은 아누룻다의 어머니에게 돌아가서 왕자의 말을 전했고, 어머니는 생각했다.
‘내 아들은 그동안 한 번도, 없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같은 전갈을 보내 온 것이다. 그런 아들에게 내가 어떻게 야박하게 없다는 말을 입에 올리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어머니는 금 접시를 깨끗이 씻고 그 위에 금 사발 하나를 덮어 아들에게 보냈다. 빈 접시를 보고 없다는 말을 깨우치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러자 도시를 지키고 있던 천신은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아누룻다 왕자님은 과거 전생에 안나바라라는 이름으로 우빠릿따 벽지불께 공양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때 안나바라는 앞으로 없다는 말을 모르고 살게 해달라는 원을 올렸었다. 이 일을 알고 있는 내가 지금 왕자님을 도와드리지 않는다면 내 머리는 일곱 조각으로 쪼개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천신은 그 빈 접시에 천상의 빵을 잔뜩 넣어 주었다. 그래서 심부름꾼이 도착하여 사발을 열었을 때는 이미 그 빵의 진기한 향기가 나와 전 도시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빵을 먹은 사람은 미각 신경이 극도로 황홀해지면서 몸 전체에 전율을 느꼈다. 그러자 아누룻다는 생각했다.
‘어머니께서는 나를 사랑하시지 않으셨던 것이다. 왜 어머니는 지금까지 이렇게 맛있는 빵을 주시지 않았단 말인가.’
아누룻다는 당장에 어머니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항의했다.
“어머니, 어머니는 저를 사랑하시지 않으시지요?”
“그게 무슨 말이냐? 나는 너를 내 눈보다, 내 심장보다 더 사랑한단다.”
“그렇다면 그동안 왜 제게 ‘없다 빵’을 한 번도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어머니는 심부름꾼에게 전말을 물어보았고, 심부름꾼은 그 이상한 일을 고했다. 이에 아누룻다의 어머니는 그것이 전생의 공양 공덕인 줄을 알게 되었다. 아누룻다는 그 뒤부터 ‘없다 빵’만을 찾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아누룻다의 어머니는 금 사발을 덮은 금 접시를 아들에게 보냈다. 그러면 그때마다 천상의 빵이 담겨 있게 마련이었다. 그리하여 아누룻다는 가정에서 사는 동안에 ‘없다’라는 말을 모른 채 보냈다. 그 뒤 거의 모든 사끼야 족의 아들들이 가정을 떠나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이때 마하나마는 그의 동생 아누룻다에게 말했다.
“귀여운 내 동생아, 우리 가족 중에서는 아무도 가정을 떠나 비구가 된 사람이 없구나. 그러니 나나 너 중에 한 사람이 출가하여 비구가 되는 게 좋겠다.”
그러자 아누룻다는 이렇게 대답했다.
“형님, 형님도 아시듯이 저는 그동안 불편이라는 것을 모른 채 살아왔어요. 그러니 가정을 떠나 비구가 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마하나마가 말했다.
“그러냐? 그렇다면 네가 집에 남아서 농사를 짓도록 해라. 내가 비구가 되겠다.”
그러자 농사라는 말을 처음 들은 아누룻다는 반문했다.
“형님, 농사라니요? 그게 뭐지요?”
아누룻다는 음식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는 도련님이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 때 세 왕자, 즉 아누룻다와 밧디야, 그리고 낌빌라가 한 자리에 모여서 음식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낌빌라가 말했다.
“그건 창고에서 나오는 거야(그는 하인들이 곡식을 창고에 넣는 것을 본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밧디야가 반박했다.
“무슨 소리야? 그건 솥에서 나오는 거야(그는 솥에서 밥을 퍼내는 것만을 보았던 것이다.)”
이때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아누룻다는 한심하다는 듯이 한마디 하는 것이었다.
“너희들은 순 바보로구나! 그건 금 접시와 금 사발에서 나오는 건데 그것도 모르니?”
이런 아누룻다였으니 농사짓는 일이 무엇인지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형 마하나마는 아누룻다에게 말해 주었다.
“이리 오너라. 아누룻다야. 내가 너에게 사람이 살아가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농사짓는 일에 대해 말해 주겠다.”
마하나마는 동생에게 먼저 쟁기로 논을 가는 일에서부터 농사를 짓기 위해 해야만 하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끊임없이 계속되는 농사일에 대한 설명을 다 듣기도 전에 아누룻다는 진력을 냈다. 그는 말했다.
“형님, 저는 그런 가정생활이라면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도 가정을 떠나 비구가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아누룻다는 다른 사끼야 족의 왕자들과 함께 아누삐야 망고 동산에 머무시는 부처님을 찾아뵙고 비구가 되었다. 그는 비구가 된 다음 부처님의 바른 수행법에 따라 열심히 수행했고, 마침내 과거와 미래로 자유롭게 거슬러 올라가 무슨 일이든 알 수 있는, 그리고 세상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도 다 알 수 있는 천안을 얻었다. 그리하여 그는 일천 세계를 손바닥 위에 얹어 놓고 보듯 관찰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가 자신의 마음의 경계를 읊은 것으로 이런 게송이 있다.
나는 내 과거생을 알았고,
나는 천안을 얻었네.
나는 삼세(三世:과거・현재・미래)의 지혜를 얻었고,
나는 신통도 이루었네.
나는 이제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완전하게 깨달았다네.
이렇게 모든 일을 다 마친 아누룻다 장로는 혼자 생각해 보았다.
‘내가 과거 전생에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오늘 날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가?’
그 결과 아누룻다 장로는 자신이 과거에 빠두뭇따라 부처님 앞에서 간절한 원을 세웠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후에 베나레스 시의 재정관 수마나의 집에서 일을 하며 우빠릿따 벽지불께 공양을 올렸고, 그 공덕으로 뒷날 없다는 말을 아예 모른 채 유복하게 살 수 있었다는 것도 알아냈다. 그는 생각했다.
‘그때 나의 좋은 벗이었던 수마나 재정관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장로는 천안으로 세상을 살펴보았고, 곧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
‘윈자 숲 산기슭에 문다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다. 거기에 사는 마하문다에게는 아들이 둘이 있는데, 마하수마나는 큰아들이고, 쭐라수마나는 막내아들이다. 옛날 나의 친구였던 수마나는 바로 그 쭐라수마나인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제 내가 그들에게 가면 어떤 일이 생길는지 알아보자. 내가 그들에게 가면 아직 일곱 살밖에 안 된 쭐라수마나는 나와의 인연에 의해 출가하게 되겠구나. 그리고 결국 최고의 수행 경지에까지 오르게 되겠구나.’
그래서 아누룻다 장로는 마침 우기가 다가오는 때를 놓치지 않고 허공을 날아 문다 시의 성문 앞에 내렸다.
아누룻다 장로는 마하문다를 찾아갔다. 마하문다와 아누룻다 장로는 이미 안면이 있었다. 마하문다는 장로를 보고 기뻐하며 아들에게 일렀다.
“얘, 수마나야! 거룩하신 장로께서 오셨구나. 어서 나가서 장로님의 발우를 받아 오너라. 나는 장로께서 앉으실 자리를 준비할 테니까.”
그러자 큰아들 마하수마나가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장로를 마중했다. 마하문다는 장로를 극진히 대접한 뒤에 우기 석 달 동안 자기 집에 머물면서 시봉을 받아줄 것을 청했다. 그래서 장로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마하문다는 세심한 정성으로 장로를 시봉했다.
마침내 우기 안거가 다 끝나고 자자가 다가왔다. 자자란 우기 석 달 동안 비구들 간에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을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아름다운 승단의 의식으로 우기 안거가 끝나는 날, 즉 음력 구월 보름날에 있었다. 그래서 그날은 많은 비구들이 각 지방으로부터 부처님이 계시는 정사로 모여들었다. 그래서 아누룻다 장로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하문다가 장로 앞에 당밀로 만든 큰 초와 기름, 쌀 등 공양물을 갖다 놓고 이렇게 말했다.
“장로님, 이 공양물을 받아 주십시오.”
“아니오. 그동안 시봉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소.”
“이것은 대수롭지 않은 공양물에 불과합니다. 제발 제 작은 성의를 거절하시지 말아 주십시오.”
“아닙니다.”
“장로님, 왜 굳이 이 공양물을 거절하시는지요?”
“사실을 말한다면, 재가 신자여, 내게는 나를 시봉할 사미가 없기 때문이라오.”
그러자 마하문다가 제안했다.
“그러시다면 저의 아들 마하수마나가 시봉을 해드리면 어떻겠습니까?”
“재가 신자여, 마하수마나는 나와 인연이 없는 것 같소.”
“그렇다면, 쭐라수마나는 어떻습니까? 아직 일곱 살밖에는 안 되긴 합니다만, 장로님만 괜찮으시다면 즐거이 사미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쭐라수마나라면 좋습니다.”
이렇게 되어 아누룻다 장로는 쭐라수마나를 사미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쭐라수마나는 사미가 된 지 얼마 안 되어 아라한과를 성취하여 삶의 모든 문제를 다 풀어 버렸다.
장로와 사미는 거기에서 보름 정도를 더 지낸 다음 이제는 부처님을 찾아뵈어야겠다고 생각하여 그곳을 떠났다. 이때 두 사람은 허공을 날아갔는데, 부처님을 뵙기에 앞서 일단 히말라야 산 속에 있는 아란냐 꾸띠까 정사 마당에 내렸다.
그런데 아누룻다 장로는 거기에서 새벽과 저녁 때 너무 열심히 경행을 하다가 소화불량 증세를 보이며 큰 고통을 겪게 되었다. 그러자 사미 수마나는 장로의 안색이 변한 것을 살피고 이렇게 여쭈었다.
“스승님, 어디가 편찮으십니까?”
“그렇단다.”
“어떻게 하면 스승님의 병을 고칠 수 있겠습니까?”
“히말라야 산 속에 가면 산중턱에 아노땃따라는 이름의 호수가 있는데, 그 물을 마시면 나을 수 있단다.”
“제가 곧 다녀오겠습니다.”
수마나는 이렇게 말하고는 곧 허공으로 몸을 날려 무려 오백 요자나나 떨어진 아노땃따 호수까지 단숨에 날아갔다.
이때 호수의 용왕은 춤을 잘 추는 친구 용들과 함께 즐겁게 놀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멀리서 수마나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는 벌컥 화를 내며 투덜댔다.
“머리를 빡빡 깎은 사미 놈이 오고 있군. 저 놈은 틀림없이 이 호수에서 물을 길으려 할 것이다. 나는 저 놈이 물을 길어 가지 못하게 막아야겠다.”
그는 곧 자기의 머리를 앞으로 내밀어 사방 오십 요자나나 되는 큰 호수 전체를 덮어 버렸다. 그러자 호수는 마치 주전자를 큰 접시로 덮은 것처럼 되어 버렸다. 호수에 도착한 수마나는 용왕이 화가 난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엄청난 불과 힘을 가진 용왕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물 한 항아리만 주시오.
약으로 쓰려고 나는 물을 길러 왔다오.
그러자 용왕이 대답했다.
동쪽에 가면 갠지스라는 이름의
위대한 강이 있어
거대한 바다로 흘러간다오.
거기 가서 물을 길어 가시오.
사미는 용왕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이 용왕이 대단히 화가 났구나. 그렇지만 나는 스승을 보살펴 드려야 하는 몸, 내 신통력을 써서라도 물을 길어가고 말리라.’
이렇게 생각한 수마나는 용왕에게 다시 말했다.
“용왕이여, 내 스승께서는 오직 아노땃따 호수 물만을 길어오라 하셨소. 그러니 나는 호수 물을 길어가야 하겠소. 내 일을 방해하지 마시오.”
스승께서 마실 물을 길어가는 일
내가 할 일은 다만 이것뿐이네.
그러니 용왕이여, 만약 그대에게 힘이 있다면
나를 막아 보시오. 얼마든지!
수마나가 꿋꿋한 태도로 이렇게 나오자, 그때서야 용왕은 빳빳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사미여, 나는 당신을 당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게송을 박수로써 찬탄합니다. 자, 이젠 어서 물을 가져가십시오.”
그러자 수마나는 용왕에게 그 말이 진심인지를 세 번이나 반복하여 확인했다. 그러자 용왕은 진심이라고 말했고, 수마나는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위대한지 널리 알릴 다시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마나는 곧 천상으로 올라가 여러 천왕과 천신에게 갔다. 그리고 지금 아노땃따 호수에서 자기가 용왕을 굴복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하여 사천왕들과 삭까・야마・산뚜시따・빠라니밋따 등의 천왕을 비롯하여 많은 천상세계의 천왕들과 천신들이 아노땃따 호수 위에 내려왔다. 그들이 다 모이자 사미 수마나는 허공중에 버티어 서서 용왕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엄청난 불과 힘을 지닌 용왕이여, 내말을 들으시오.
물 한 항아리만 주시오.
약으로 쓰려고 나는 물을 길러 왔다오.
그러자 용왕은 대답하는 것이었다.
사미시여, 나는 당신을 당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게송을 박수로써 찬탄합니다.
자, 이젠 어서 물을 가져가십시오.
이렇게 세 번을 물어서 용왕으로부터 세 번의 대답을 들은 다음 수마나는 12요자나나 되는 거대한 몸으로 변신하더니 허공으로부터 내려와 용왕의 머리를 발로 밟아 그를 내리눌렀다. 그러자 용왕은 마치 힘센 남자가 쥐어짠 물에 젖은 나무껍질처럼 쪼그라들었고, 수마나는 그렇게 된 비참한 용왕을 호수 구석에 던져 버렸다. 그러자 호수에서는 종려나무만큼이나 큰 물기둥이 치솟아 올랐고, 사미 수마나는 허공에서 그물을 항아리에 담았다.
이 같은 용왕과 수마나의 한판 승부가 끝나자 구경을 나온 천상의 여러 손님들은 수마나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그렇지만 용왕은 모욕감을 느껴 잔뜩 화를 냈다. 그는 중얼거렸다.
“이 꼬마 녀석이 천상의 많은 손님들 앞에서 나를 모욕했다. 내가 이놈을 짓이겨 버릴 테다. 그런 다음 놈을 갠지스 강까지 집어던져 버리리라.”
그는 이런 생각으로 길을 떠난 수마나를 뒤쫓았다. 그렇지만 그의 속력으로 수마나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수마나는 스승에게 돌아와 물 항아리를 내려놓고 물을 드실 것을 권했다. 이때 용왕이 도착해 말했다
“장로님, 이 물을 제가 주지 않았는데도 사미가 억지로 빼앗아 온 것입니다. 그 물은 마시면 안 됩니다.”
“수마나야, 그것이 사실이냐?”
“아닙니다. 저는 용왕의 허락을 얻어 이 물을 길었습니다. 걱정 마시고 어서 들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아누룻다 장로는 아라한과까지 성취한 수마나 사미가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다 생각하고 그 물을 마셨다. 그러자 장로의 병은 곧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용왕이 다시 아누룻다 장로에게 항의했다.
“장로시여, 장로님의 사미는 천상의 여러 손님들 앞에서 저를 모욕했습니다. 저는 저 사미의 심장을 쪼개 버리고, 그를 집어서 저 갠지스 강에 던져 버리겠습니다.”
그러나 아누룻다 장로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용왕이여, 너는 매우 강하다. 그렇지만 저 사미 또한 대단한 신통력을 가지고 있고, 너도 그것을 보았을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너는 사미와 겨루어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빨리 여기서 화해하고 그냥 돌아가는 것이 어떤가?”
이것이 천안 제일인 아누룻다 장로의 말이었으므로 용왕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용왕은 이미 사미의 위력을 잘 아는 터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수치심 때문에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사미를 추격해 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자기가 수마나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누룻다 장로의 권유를 받아들여 사미 수마나와 화해했다.
그리고 그와 친구가 되기로 하고 이렇게 말했다.
“사미님, 이제부터는 아노땃따 호수물이 필요하시거든 수고스럽게 직접 오시지 말고 사람을 보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물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 아누룻다 장로와 사미 수마나는 여행을 계속하여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 도착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위사카가 헌납한 ㅤ뿝빠라마 정사에서 장로와 사미를 기다리고 계셨다.
장로와 사미가 도착하자 여러 비구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며 장로의 발우를 받아들었다. 그런데 이들 중 몇몇 비구가 어린 수마나의 귀를 잡아당기거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주 짓궂게 굴었다.
“얘, 이 앙증맞은 사미야, 어때? 이 생활이 힘들거나 지루하진 않으냐?”
이때 부처님께서 그 광경을 보시고 비구들이 사미 수마나의 경지를 모르고 저런 짓을 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사미의 진가를 알려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이때 아누룻다 장로는 부처님 가까이 가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고 그 곁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장로에게 매우 친절한 태도를 보이신 다음 아난다 장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여래는 아노땃따 호수의 물로 발을 씻고 싶구나. 누구든지 사미 한 사람을 시켜서 물을 길어 오게 하여라.”
그래서 아난다 장로는 사미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사미에게 부처님의 뜻을 전하고 아노땃따까지 갔다 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로서는 그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고, 그 다음에 나이순으로 심부름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지만 아무도 자신 있게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그 중에는 아라한과를 성취하고 신통력을 갖춘 사미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아름다운 기회가 수마나를 위해서 준비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양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미들은 자기들의 능력이 부족하여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순서는 가장 나이가 어린 수마나에게까지 왔다. 수마나는 말했다.
“부처님께서 꼭 제가 물을 길어오기를 원하신다면 가도록 하지요.”
수마나는 부처님께 나아가 여쭈었다.
“부처님, 제가 아노땃따 호수에 가서 물을 길어 오기를 원하십니까?”
“수마나여, 그러하니라.”
그러자 수마나는 곧 정사 안에 있는 항아리 중에 가장 큰 것을 골랐다. 그것은 위사카의 주문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무려 60통의 물이 들어가는 큰 황금 항아리였다. 수마나는 이 정도 항아리는 어깨에 얹을 필요도 없다면서 오른손에 대롱대롱 들더니 허공으로 날아올라 히말라야 산중턱을 향해 날아갔다.
수마나가 호수에 도착하자 용왕이 말했다.
“스승님, 왜 심부름꾼을 보내시지 않고 직접 오셨습니까?”
용왕은 자기가 직접 항아리에 물을 가득 담더니
“자, 이제 먼저 가시도록 하시지요. 제가 이 물을 가지고 뒤따라가겠습니다.”
그렇지만 수마나는 그의 친절을 거절했다.
“아니요. 부처님의 특별한 지시에 따라 이곳에 온 것이니 내가 직접 가지고 가야 하겠소.” 이렇게 말하고 나서 수마나는 항아리를 한 손에 들고 높이 날아올랐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뿝빠라마 정사에 계시면서 수마나가 오는 것을 보시고 옆에 있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미 수마나의 저 근엄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아라. 수마나는 마치 우아한 백조처럼 허공을 날아오고 있구나!”
마침내 수마나는 부처님 앞에 도착하여 큰 항아리를 내려놓고 큰 절을 올렸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물으셨다.
“네 나이가 몇이냐?”
“부처님, 제 나이는 일곱 살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선언을 하셨다.
“그렇다면 좋다, 수마나여! 여래는 오늘부터 네게 비구 자격이 있음을 인정하노라.”
그리하여 수마나는 아직 스무 살이 되지 않은 나이로 정식 비구가 되었다. 이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로서 단지 수마나와 소빠까의 경우가 있을 뿐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사미가 아닌 비구로 불리었다.
수마나가 일곱 살에 정식으로 비구가 된 뒤 많은 비구들이 법당에 모여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얼마나 훌륭한가! 수마나의 신통력은 실로 위대했다. 우리는 이 같은 위대한 신통력을 전에는 본 일도 없었다.”
이때 부처님께서 가까이 오시어 무엇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물으셨다. 그래서 비구들이 사실대로 고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의 가르침을 바르게 닦는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어린 사미라도 놀라운 능력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나이가 어릴지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전념하는 비구는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춘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참고 자료
1. 전재성 역주, 『법구경-담마파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8.
2. 일아 옮김, 『빠알리 원전 번역 담마빠다』, 불광출판사, 2018.
3. 김서리 옮김, 『담마빠다 빠알리어 문법과 함께 읽는 법구경』, 소명출판, 2016.
4. 난다라타나 스님, 위말라키타 스님 옮김, 『팔리어 직역 법구경』, 佛사리탑, 2008.
5. 무념/응진 역, 『법구경 이야기 3』, 옛길, 2008.
6. 거해 스님 편역, 『법구경 2』, 샘이 깊은 물, 2003.
7. Ācharya Buddharahhhita, 『Dhammapada』, Buddha Vacana Trust, Maha Bodhi Society, Bangalore, India, 1986.
8.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02
9. https://www.accesstoinsight.org/tipitaka/kn/dhp/dhp.25.budd.html
10. http://www.bulmusic.com/nbuilder/community/module/board/boardRead.php?table=tb_ib__left17&b_bno=11443
11. https://tipitaka.fandom.com/wiki/Dhammapada_Verse_382_-_Sumanasamanera_Vatthu
.................
Dhammapada Verse 382 - Sumanasamanera Vatthu
Yo have daharo bhikkhu
yunjati buddhasasane
so' mam lokam pabhaseti
abbha muttova candima.
Verse 382: A bhikkhu who, though young, devotes himself to the Teaching of the Buddha lights up the world, as does the moon freed from a cloud.
The Story of Samanera Sumana
While residing at the Pubbarama monastery, the Buddha uttered Verse (382)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Samanera Sumana.
Samanera Sumana was a pupil of Thera Anuruddha. Although he was only seven years old he was an arahat, endowed with supernormal powers. Once, when his teacher Anuruddha was ill at a monastery in a forest of the Himalayas, he fetched water from the Anotatta lake which was five hundred yojanas away from the monastery. The journey was made not by land but by air through his supernormal power. Later, Thera Anuruddha took Samanera Sumana to the Buddha, who was then sojourning at Pubbarama, the monastery donated by Visakha.
There, other young bhikkhus and samaneras teased him by patting his head, or pulling his ears, nose and arms, and jokingly asked him if he was not feeling bored. The Buddha saw them and thought that he would make those young bhikkhus see the rare qualities of young Samanera Sumana. So it was made known by the Buddha that he wanted some samanera to get a jar of water from the Anotatta lake. The Venerable Ananda searched among the bhikkhus and samaneras of the Pubbarama monastery, but there was none who was able to undertake the job. Finally, the Venerable Ananda asked Samanera Sumana who readily agreed to fetch water from the Anotatta lake. He took a big golden jar front the monastery and soon brought the water from the Anotatta lake for the Buddha. As before, he went to the Anotatta lake and came back by air through his supernormal power.
At the congregation of the bhikkhus in the evening, the bhikkhus told the Buddha about the wonderful trip made by Samanera Sumana. To them the Buddha said, "Bhikkhus, one who practises the Dhamma vigilantly and zealously is capable of attaining supernormal powers, even though he is young."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Verse 382: A bhikkhu who, though young, devotes himself to the Teaching of the Buddha lights up the world, as does the moon freed from a cloud.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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