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정도로
아주아주 정신없이 보내고 이제서야
ppf가족들을 만나러 왔단다.
그동안 잘 지냈겠지?
네가 보낸 글도 이제서야 보게됐고
여전히 기특한 엄마딸 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집은 이제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단다.
확장해서 넓어진 너의방만 훵하니 쓸쓸해 보인다.
아마도 가구가 없어서 그런것 같다.
네가 돌아오기 전엔 필요한 것들로 채워져 있겠지?
지난 일요일엔 시골 할머니집에 다녀왔어.
큰아버지들이랑 아빠는 금초(조상님들의 산소를 깨끗하게
깍는 일) 하시고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큰엄마는 맛있는
송편도 빗고 밖에나가 호박도 따고 또 우리 혜인이
좋아하는 깻잎도 따고 (엄마가 맛있게 재웠다가
우리딸 오면 먹이려고).
가을의 시골 풍경은 정말 풍요로운 것 같다.
텃밭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호박이며 오이 ,고추,옥수수
아직은 덜영근 고구마까지.
그저 더 싸줄게 없나 이리저리 바쁘게 찾아다니시는
할머니의 넉넉함까지 시골이 아니면 맛볼수 없는
후한 인심이 아닐까?
할머니가 혜인이 많이 보고 싶으시대.
그리고 큰아빠 큰엄마들도.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가을이란 친구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유난히 파란 하늘에 하얀점들이
간간히 보인다. 계속되는 더위에 힘들겠지만
잠시 잠깐의 힘겨움이 인생의 긴 시간속에선
먼훗날 값진 보석으로 네게 다가오리라 엄마는 확신한다.
믿음을 가지고 항상 앞으로 전진할줄 아는 지혜로운
엄마딸이 되기를 늘 기도하마.
잊지 말아라. 네 곁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이신
예수님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널 사랑하는 가족이 널위해 기도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