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기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내려왔는데 짧은 신음소리 아~ ? "잃어버린게 있어요 수녀님 아까 쉬던자리에 놓고 온거같아요. 가지고 올테니 먼저 가고 계세요."
다리가 아프신 수녀님께서 다시 오신길을 되짚어가시며 산길을 오르시는데 에궁~
사순절 피정을 위한 수도자들의 답사는 저절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어서 이렇게 아픔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먼저 안가고 기다렸지요.
양지바른 남쪽산자락 아래 나목 숲사이로 뚝딱뚝딱 건설의 붐은 봄을 싣고 뚝따닥 닥 어느 고은 님들의 집을 짓느라 그리 부산턴지 산중의 샛노란 생강나무 꽃잎이 봄의 고요를 찾아 나섰다가 화들짝 놀라고
겨우내 꽁꽁 얼었던 술감저수지는 바람이 났는지 연신 실물결 일으키며 짖궂게 뭍을 툭툭~ 건듭니다. 그 실물결짖궂음에 엄한 율리아나님이 스르르 꽈당 엉덩방아를 찧고 곁에 있던 수녀님은 까르르륵~ ㅎ
아플텐데 난 웃음이 그냥 나보다 먼저 지름길로 튀어나왔써요. 미안해야하까? ㅋㅋ " 아뇨. 저두 웃음이 나는걸요 ㅎㅎ " 하모요 길에서 넘어도지고 아프기도하고 그러기도 하면서 길문이 열리지 어데 아무런 댓가없이 열리기만 한답니까요? 우덜도 숱하게 꽈당 당 거려요.ㅋㅋ
그리고 여기서 다리가 어제에 이어 걷느라 아프신 님을 쉬시다가 차가오면 타고 먼저 철종외가로 가서 계시라하고 오동나무지팡이 친구하시며 충렬사 안으로 들어가셔서 차가 올 때까지 돌계단은 차가우니 툇마루양지에 앉아계시다 타시라 여쭙고
셋은 다시 나무들의 집을 향하다 뒤돌아보니 지팡이를 친구하신 수녀님 안으로 가시는데 그 모습이 왜그리도 뭉클쿠 애잔턴지요.
길을 걷다 상황에 몰려 힘들어도 멈추고플만큼 아파도 어쩔수없이 마칠때까지 계속해 길라를 해야만 할 때가 때로 있기도 한데 그래설까요?
그 심정 다는 아닐지라도 아주 쬐금은 헤이기에 ~ ~~ 수녀님 하룻밤 지난 오늘아침은 쾌차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길 ㅡ 걷는것보다 아픈사람 안배가 더 중타고 두분 수녀님 안심시키시며 핸폰을 넘겨주셨죠. 오시는대로 전활받으시고 차에 타시라고.. 그런데 스마트폰은 낯설어 어케 받는거냐고? ㅎㅎ 나랑 똑같으시다. 얼마전에 길에서 늦은시각 스마트폰을 하나 주웠는데 받을줄을 몰라 애 먹다가 결국 찾아드렸는데 그 이쁘장한 폰의 주인장은 중앙시장옆 몸통이란 옷가게를 한다고.
공사중인 선행천 일급수의 물소리를 들으며
중성을 향해 오르고
첫사랑길은 그래서 수녀님의 등뒤 배낭으로 성큼 뛰어올라 걸어다니는 길이되고
길은 다시 발밑으로 잠겨들었다가 이렇게 맑은 냉천이 되어 우리들앞에
비록 그 태를 바꾸어 다시 깜짝출현을 하지만 생명이기는 매한가지여서 길은 길대로 물은 물대로 날마다 마다 분초를 가리잖고 우리들곁을 맴돕니다.
찬우물앞 원범이랑 양순이는 이제 고로쇠물도 관심없어 눈길도 주지않고 코앞의 수도자들이신 수녀님들만 바라보고
급하게 후다닥 튀어 나오느라 나들리본을 못챙겨나와 간간이 달아주어야할곳을 체크만하고 다시 길을 건너 잣나무 울울창창한 숲에 들자마자 앞서 가시던 율리아나님 "첫사랑길 언제 사랑한담 하시다가 아항 그래서 손을 잡아주고 사랑을 하는구나 ㅎ" 뇌이시기도 ㅡ 어쩜 이리 싱그럽느냐시며 후훗 그러게요. 비탈이라 힘이긴하지요?
벌꿀농가 농부님께서 새롭게 벌통을 단장해주시는곳으로 나오다보니 이런이런 찬우물부터 감돌던 냉기 머금은 바닷가특유의 해무가 점점더 싸아~한 기운을 몰고와 옷깃을 여미게하고
선원초등학교가 있던 언덕길을 가로질러 드디어 철종외가가 멀지않은 곳에
다달아갈때 수녀님들의 시선을 사로잡은것은 참나무와 소나무의 기대고 받쳐주는 자연속 나무들의 생명축제때문 ㅡ 받쳐주는 참나무가지가 아니었더면 이미 고사했을 소나무는 줄기끝언저리에 푸른솔을 이고 봄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그 가지 한켠에 첫 사랑길 분홍리본이 바람에 나풀거리고 있었댔걸랑요.
얘는 누굴까? 설곡님께 여쭈어보아야하는데...
우리들 발은 보배 ㅡ 전신을 데불고 다니는 막중한 선물을 늘 안겨주는 ...
천천 1시간 걷고 쉬고 다시 걷고쉬기를하여 닿은시각 오후 5시 답사는 계속 더 할것이지만 두세시간 정도의 피정구간은 어디가 좋을까?
양사 수녀님들의 수도처엔 지금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셔 아직 들려가야할곳도 있고 다소 늦어도 괜잖은지 타진중이신 님
어서가자하시기에 그래도 완주도장은 찍으셔야죠여쭈니 마자마자 할건하고 가야지 하고 도장을 찍는데 가운데가 잘 안찍혀 아쉬워하시며 인주가 말라서.. 첫사랑길 도장이 젤루 이쁘던데.. 라시며 활짝웃으시는 모습속에 어린아이의 해맑음이 ㅡ
땀이 식어 넘 춥다시는 수녀님께 머프를 손에라도 덮고 계시라하고 이제 이동하러 갑니다. 2코스 구역사관에서 광성보(수녀님이 넘 좋아하신다함)까지와 6코스 터미널서 두두미까지와 18코스 덕하리에서 가까운 왕골공예보러 가는 길의 봉천산자락도 추천하며 묻고 답하며...
나들길이 있어 너무나 좋으시다는 수도자님들께서 어디가 좋을지 정해지는곳 어딜지라도 마르지않는 샘처럼 사랑은 솟아
계절 구분없이 님들의 피정 ㅡ 오시는 님들마다마다 청청 하늘에 닿고 닿기를~ ~~ ^ㅎ^~~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7 갑오년 이월 스므여드레 그믐 정오무렵 춤추는 꽃길의 벗
|
|
첫댓글 수녀님 치맛자락도 하늘하늘 -- 춤을춥니다.
ㅎㅎ 그랬어요 왼종일 ^^
@야생의춤 티없이 맑은 수녀님 얼굴에서 이미봄은 와 있던데 ㅎ
ㅎㅎ 봄속의 봄 !!!
여러코스를 걸으신 것 같은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셨을지 궁금합니다
첫사랑길을 갔는데 방향을 조금틀어 걷기에 좋은곳으로 갔답니다.
시간은 용흥궁에서 청수암 오시기까지 30여분 헤매신 시간을 포함
1시간 걷고 쉬고 하며 천천 걸었기에 총 6시간가량 길에 들어계셨어요.
길은 걷기에 많이 마음에 드신다고 좋아라셨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메모하시며 답사라 끝까지 하셨구요.^^
4개의 코스를 완주하고 첫사랑 길은 두번! 황금들녁길도 너무 멋졌어요. 다리가 아팠지만...!
4월 망월벌에 물실리고 5월 모내기할땐 또 얼마나 멋진지
둑방너머론 강화만 넘심거리고요. 어린비님 행보가 해맑은 웃음이 그려집니다 !
수도자들과의 연이 다시 길을 따르라 하심이라
중성의 저 이쁜 흙집은 무엇일까 쓰임을 또 보고싶어라 흙!
옛날 담배잎 심던시절 생담배잎 말리던 건조장
하점가는 곳엔 지금 꾸며서 방으로 쓰시는데 여름엔 시원 겨울엔 따시따시
서울로 간 아이들이 오면 모두 그 방을 선호한다더이다. 흙이 주는 편안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