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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페덱스컵(FedExCup) "쩐의 전쟁"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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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PGA 투어 정규 시즌은 지난 주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Henrik Stenson)
선수가 우승한 윈덤 챔피언십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남긴채
올 시즌은 마무리가 된 셈이다. 정확히는 2016-2017 시즌이라 불러야 맞는데,
이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PGA TOUR 프라이스닷컴 오픈으로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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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우승 타이거 우즈>
시즌이 끝나면 골퍼팬들은 허전함을 달랠길이 없었다. 이를 위해서 만들어진
대회가 2007년부터 만들어진 바로 페덕스컵 대회이다. 일명 “쩐의 전쟁”이라
불리워지는 서바이벌 대회라 할수 있다. 시즌 누적 페덱스컵 포인트 125위까
지의 선수들이 4개 대회를 통해 1천만 달러 상금의 주인공을 가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펼쳐지는 대회로서 과거엔 한 해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끝난 뒤로 파장 분위기처럼 시들해지던 PGA 투어가, 화려한 피날
레 라 할만한 페덱스컵이 도입된 이후 마지막까지 박진감 넘친 승부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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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우승 비제이 싱>
2007년 시작된 페덱스컵은, 요약하자면 매 대회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여
시즌 내내 누적시킴으로서 한 해의 가장 뛰어난 선수를 가리려는 의도라 할수
있다. 다만, 시즌 종료시의 누적 점수로 순위를 단순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투어의 흥행요소로서 상위 플레이어들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두어 후순
위 선수의 막판 대역전도 가능토록 만들었으며, 통상적인 대회 우승 상금의 10배
에 달하는 엄청난 우승 보너스를 내건 다는것인데 현재 세계 1위는 조던 스피스
이지만 페덱스컵 1위는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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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우승 타이거 우즈와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필 미켈슨>
플레이오프 4개 대회(1차전 ~4차전)의 총 상금액은 3,500만 달러이다. 각 대회
마다 850만불인데, 이는 보통의 대회의 약 1.5배이며, 메이저인 디 오픈 챔피언
십과 동일한 수준이라 할수 있다. 이뿐 아니라 플레이오프 최종 순위에 따라 지
급되는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이 총 3,500만 달러. 고로, 4주 동안 단 4개 대회를
통하여 6,700만 불, 즉 8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배분되는 것이다. 2016년 LPG
A 모든 대회의 상금 총액이 6,310만불임을 감안하면 정말 '쩐의 전쟁'이란 표현이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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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우승 짐 퓨릭>
페덱스컵 포인트는 PGA 투어 정규시즌의 매 대회마다 성적을 기준으로 1년간
누적되는 점수로서 보통의 대회는, 우승자 500점, 2위 300점, 6위 100점... 70
위 1점, 85위 0.70점이 부여되죠. 이보다 더 높은 포인트를 주는 대회들도 있
는데, WGC 네 대회들은 우승자가 550포인트, 4개 메이저 대회 및 제5의 메이저
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우승자는 600포인트를 획득하게 된다. 푸에르토리코
오픈이나 바바솔 챔피언십처럼 우승시의 포인트가 300점인 대회들도 4개나 포함
되어 있기도 하다. 이렇게 부여된 페덱스컵 포인트에 기반해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올해는 윈덤 챔피언십) 이후 확정된 상위 125명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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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우승 빌 하스>
뿐만 아니라 이 125명은 다음 해에도 PGA 투어에 머물 수 있는 자격, 즉 풀 시드
의 특전도 얻게 된다. 126위~ 150위까지는 일부 대회 출전만 가능한 PGA 투어 조
건부 시드가 주어지게 되며 126위부터 200위까지의 선수들은 또한 하부리그인 웹닷
컴 투어 최종전(4개 대회)에 출전하여 단 25장 뿐인 PGA 투어 풀 시드를 쟁취하기
위해 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26위~75위 선수들과 혈전을 치뤄야 한다.(웹닷컴 투어
1위~25위는 PGA 투어 풀시드 자동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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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우승 브랜트 스네이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4개 대회 중, 정규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위까지가
참가하는 첫 대회가 "노던 트러스트(구, 바클레이스“). 여기서 상위 100명이 추려지고
, 이후 열리는 2차 대회 "도이치 뱅크 챔피언십"은 상위 70명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다음이 3차 대회인 "BMW 챔피언십"으로, 여기서 확정된 상위 30인의 플레이어가 최종
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자웅을 겨루게 되는 것이다.
- 1차 : 노던트러스트 - 상위 125명(36홀 70위까지 컷 통과)
- 2차 : 도이치 뱅크 챔피언십 - 상위 100명(36홀 70위까지 컷 통과)
- 3차 : BMW 챔피언십 - 상위 70명(컷 없음)
- 4차 : 투어 챔피언십 - 상위 30명(컷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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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우승 헨릭 스텐손>
정규 시즌의 페덱스컵 포인트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선수들은 이 4개 대회를 통해 역시
순위에 따라 페덱스컵 포인트를 축적하게 된다. 다만 흥행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플레이
오프 대회의 획득 포인트는 훌쩍 커지죠. 정규시즌 일반 대회 우승자가 500포
인트를 따는 데 반해, 플레이오프 대회 우승자는 2,000포인트(2위 1,200포인트, 3위
760 포인트...)를 가져가게된다. 플레이오프의 가산점이 엄청난 거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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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우승 빌리 호셀>
2013년의 빌리 호셜은 더 바클레이스가 종료될 때만 해도 82위였지만, 이후 3개
대회에서 2차례의 우승과 공동2위 한 번의 불같은 기세로 천만불의 사나이가 되었
다. 서둘러 치기로 유명한 2012년의 브렌트 스네디커, 2011년 '워터샷'의 스타 빌
하스도 이변의 주인공들이었고 페덱스컵 초기엔 정규시즌 상위권자들에게 상당한
기득권을 제공했지만, 승부가 너무 뻔하다는 비판 이후 순위가 요동칠 수 있게
룰을 변경한 이유이다. 2015년도에는 시즌 페덱스컵 1위였던 조던 스피스가 우승
을 차지 했으나 2016년도에는 정규 시즌 우승 없이 페덱스컵 순위 44위였던 로리
맥길로이가 플레이오프에서 2번 우승후 페덱스컵 “쩐의 전쟁에서 우승하여 잭팟을
터뜨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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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우승 조던 스피스>
그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데 플레이오프 3차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이 끝난
직후 그 때까지의 페덱스컵 포인트는 모두 소멸되는 대신, 당시의 순위에 따라
선수들의 포인트가 새롭게 '리셋'된다. 즉, 3개 대회를 거치며 최종전 참가가 확정된
30명의 선수들에게 1위에게는 2,000점, 2위 1,800점, 3위 1,600점...30위 168점의
리셋된 포인트를 주게 된다. 이는 플레이오프 초반에 우승자가 싱겁게 확정되는 일
을 막고, 하위권 선수들 역시도 우승의 여지는 남겨두되, 그래도 플레이오프 성적이
뛰어난 상위권 선수들에게 불리하지 않은 세팅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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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우승 로리 맥길로이>
중계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 '프로젝티드 랭킹'(Projected Ranking) 개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플레이오프 각 대회의 결과에 따라 다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
와 탈락할 선수가 갈리기 때문에 PGA 투어에서는 각 선수가 현 상태대로 대회가
종료될 경우 몇 위에 위치하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초록색은 다음 대회
진출이 가능한 경우이고 붉은색은 다음 대회 진출이 어려움을 나타내는 표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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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시작된 페덱스컵은 지금까지 9명의 우승자를 배출했으며,그 중 2007년,
2009년 우승한 타이거 우즈가 유일한 2회 챔프로 기록되어 있다. 4개 플레이오프
대회 각 대회마다 주는 상금과 별도로 우승자에 1천만 달러 등 페덱스컵 보너스가
순위에 따라 배분되는데, 지금까지 보너스 누적 수령액 1위 역시 약 2,530만불을
받은 우즈이며, 얼마 전 꿈의 58타를 기록한 짐 퓨릭이 2010년 우승 보너스 포함 1,514만불로
2위, 2013년 챔프 헨릭 스텐손이 3위라고 한다. 2007년도에 최경주 선
수가 5위를 차지해서 보너스 상금 100만불을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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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도에 102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인데도,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문제로 올림픽을 줄줄히 보이콧했던 선수들이 엄청난 상금 및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에는 빠짐없이 나온 걸 보며 못마땅해 하실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으나
불참 결정의 바탕에는 상금이 없기 때문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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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플레이오프 티켓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역대 최다인 5명이다. 플레
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가 페덱스컵 순위 41위에 이름을 올렸으
며. 강성훈(30)이 45위, 김민휘(25) 92위, 안병훈(26) 96위, 노승열(26)이 100
위로 그 뒤를 이었다. 강성훈을 빼면 나머지 4명이 모두 20대일 만큼 영건
바람이 거세다. 반면 페덱스컵 순위 177위에 그쳐 시즌을 마감한 최경주(47)
는 통산 상금 25위 자격으로 내년 시즌 투어 카드는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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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현재 페덱스컵 순위 1위이며 24세 동갑내기 친구
저스틴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2, 3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는
극적인 뒤집기를 유도하기 위해 대회마다 우승자에게 2000점의 포인트를
부여해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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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노던트러스트"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둘러 보기>
http://blog.naver.com/k3565512/221079489725
글렌 오크스 클럽 둘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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