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음은
설렘 속 출발이다.
겨울을 벗으며 돌아볼 줄 알고,
희망과 의지로 엮은 봄옷을
상큼하게 입을 때이다.
지난해 9월, 수도권의 걷기 좋은 길
경기옛길의 하나인 평해길에 들어선 후,
망우왕숙천길을 시작으로 구리, 덕소 거쳐
팔당, 양수, 양평, 용문 등지로 물소리길을
동행하며, 평해6길까지 한강변을 걸었다.
올해 다시 평해길을 이어걷는다.
삼일절 아침, 양평 삼산역엔
태극기도 안개비에 젖어 흐느낀다.
시절이 하도 수상한 마음에
길친구와 길나섬으로 달래본다.
평해 7, 8, 9길을 두고 10길부터 걷는다.
평해10길은 양동역에서 삼산역을 지나
강원도와 경계인 경기도 끝지점까지
12.1kn의 실로 걷기 좋은 길이다.
청량리역에서 누리로 열차를 타고
삼산역에 내려 소나무 향 가득한 솔치길을
왕복으로 걸은 후, 단석천변, 마을길 거쳐
양동역에서 열차편으로 상경한다.
강원도 원주로 가는길에 차량들이 질주하고
영동고속도로 고가 위로 KTX가 지난다.
찻길에서 벗어나니 바로 명품 '솔치길' 이다.
소나무 전나무들이 초봄빛에 속삭이는 길,
고요와 안온이, 다스림과 기다림이 있는 길,
사브작사브작 햇살 속에 사유하며 걷는 길,
힐링로드 솔치길은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멀리서 하얀 자작나무들이 춤추며 반기고
컹컹 왕왕 큰 개와 강아지가 꼬리를 친다.
나무 숲에 폭 싸인 길엔 바람 한 점이 없다.
얼어붙은 개천에도 간간이 흐르는 물소리
겨울 지나는 소리, 봄 오는 소리 한창이다.
두팔 벌린 가슴으로 봄은 풀쩍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