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나 중국 역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파촉(巴蜀)'**은 오늘날 중국 사천(쓰촨) 분지 지역에 존재했던 **두 고대 국가인 '파(巴)'나라와 '촉(蜀)'나라의 이름을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마치 우리가 경상도와 전라도를 합쳐 '영호남'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하나의 거대한 사천 분지를 반으로 나눠 동쪽과 서쪽을 통칭하는 지명입니다.
두 지역은 같은 분지 안에 있었지만, 성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 구분 | 파(巴)나라 | 촉(蜀)나라 |
|---|---|---|
| **지리적 위치** | 사천 분지의 **동쪽** | 사천 분지의 **서쪽** |
| **중심 도시** | 오늘날의 **충칭 (중경)** | 오늘날의 **청두 (성도)** |
| **지형 및 특징** | 험준한 산악 지대 / 거칠고 용맹한 전사들의 고향 | 비옥한 평야 지대 / 농사가 잘되는 풍요로운 '천부지국' |
| **삼국지 연관성** | 장비가 엄안을 사로잡은 '파군' 일대 | 유비가 촉한을 세운 본진이자 수도 |
### 어떻게 하나의 단어로 묶였을까?
원래 두 나라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별개의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316년, 전국시대의 강대국이었던 **진(秦)나라**가 이 두 나라를 차례로 정복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묶이게 됩니다.
진나라는 이 지역을 정복한 뒤 '파군(巴郡)'과 '촉군(蜀郡)'이라는 행정구역을 설치했고, 이때부터 이 거대한 분지 전체를 통칭해 **'파촉 지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사방이 거대한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요새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들어가기는 극도로 힘들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넓고 비옥한 평야(촉 지역)가 펼쳐져 있어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이 때문에 훗날 유방이 항우를 피해 힘을 기를 때도, 유비가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에 따라 촉한을 건국할 때도 이 파촉을 근거지로 삼았던 것입니다.